환생 게임

5화

딸랑 -

쇠붙이들이 서로 맞닿으며 경쾌한 소리를 만들어냈고,
그 소리는 곧 상점 안을 가득 울렸다.

" 어서오세요 "



상점 저 안 쪽에서 들리는 색깔 짙은 목소리.
어딘가 여리여리하다가도 어딘가는 강인하다.


마치 노래를 부르면 짙은 음색 덕에 노래의 깊이감을 더해줘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가수같았다.




(솔라) " 휘인아? 어딨어? "



솔라언니와 기본 상점 주인은 아는 사이인가보다.
아마 상점 주인의 이름은 " 휘인 " 일 것이다.
언니가 그렇게 부르는 걸 보니.

솔라언니가 상점 주인으로 예측되는 이름을 내뱉고 잠시 후,

기본 상점의 주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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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하고 도도해보이지만 여림과 순수마저 비치는 외모.
제 목소리 같은 외모였다.

그녀의 뻗힌 짧은 금발과 트렌디한 하얀 티와 연청바지,
대충 걸친 듯하지만 스타일을 더욱 살려주는 자켓까지.

그녀를 알지 못하지만 딱 그녀같은 스타일이란 게 느껴졌다.


(상점주인) " 얼마 전에 들어온 영혼 인가봐요? "
" 반가워요. 전 기본 상점의 주인, 휘인입니다. "


(은비) " 네 저승으로 온지 3일 지났어요ㅎ "
" 저는 권은비 입니다. "


(휘인) " ....... 네. "


굉장히 딱딱하고 차가운 말투.
첫 눈에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사람에게서 받은 상처가 많다는 걸.
날 바라보는 눈빛에,
경계와 의심, 나와는 깊은 사이가 되지 않을 거라는 다짐이
담겨 있는 게 보였다.


(휘인) " 뭘 사러 오셨나요? "


받은 상처가 커서 사람 대하는 게 힘겹지만 그래도 손님이니
최대한 잘 대해주려 애쓰는 게 티나 처음 본 사이임에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솔라 언니와는 정반대의 분위기와 느낌이었다.


(은비) " 어... 저.. "


이 상처 많은 사람이 조금도 쓸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말을 건네야 할까.
괜한 오지랖에 쉽사리 말 꺼내기를 두려워하는 날 보던 성우오빠는 자신이 대신하여 기본 상점에 온 이유를 말했다.


(성우) " 옷 좀 사려구 "
" 저승 온지 얼마 안 되서 죽었을 때 옷밖에 없거든 "


성우 오빠도 친한가?
반말을 쓰는 걸 보니 그래보이지만, 역시 솔라 언니를 대할 때와는 다르다.
조금 더 조심스러워하는 느낌.



(휘인) " 옷? "
"...."



옷 이라는 말을 듣자 " 옷 "이라며 되묻더니 날 빤히 바라보는 휘인.
여전히 눈빛엔 경계와 의심이 담겨있다.



(휘인) " ...... 따라와요 "


(은비) " 네? 네! "


그러곤 이내 나보고 따라오라며 옷가지가 있는 곳으로 이끈다.


옷이 가지런히 접혀 정리된 곳에 도착하자마자 여기 저기서
쓱 쓱 옷가지를 몇 개 집더니 내 앞으로 와, 이것 저것 대보는 휘인.

순간 당황했지만 그래도 이 사람이 좋은 사람이겠구나 느낀 것 같았다.


(휘인) " ....이거, 이거, 이거, 이거, 이거, 이거, 이거 "


옷을 들어올리고 " 이거 "라고 칭하며 따로 분리하는 휘인.


(휘인) " ..잘 어울리는 스타일들인데, "
" 맘에 안 들거나 더 사고 싶은 거 있음 골라요 "


휘인이 골라준 옷은 딱 내 스타일이었고 굉장히 잘 어울렸다.


(은비) " 너무 맘에 들어요ㅎ 이렇게 살게요 "
" 입고갈 수 있을까요? "


싱긋 웃어보이며 정중히 말을 건네는 나.
그런 나를 조금 의외라는 듯 바라보던 휘인은 다시 손에 옷가지를 쥐었다.


(휘인) " ...이렇게 입어요. 아마 괜찮을거예요 "


(은비) " 감사합니다!!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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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한 티셔츠에 청바지.
별 거 아니지만 나에게 잘 어울렸다.


(휘인) " 화려하거나 특별히 개성있는 것보단 "
" 단아하고 심플한 게 더 어울릴 것 같아서... "
" 어짜피 오늘 특별한 활동 없을 테니까 "
" 원래 입고 있던 옷이랑 별 차이 없게 디자인해봤어요 "


혹여 상대가 불편해할 거라 생각한건지 해명처럼 말들을 늘어놓는 휘인이었다.



(은비) " 네!!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ㅎ "
" 감사해요 "



그런 안쓰러움이 드는 휘인에게 나는 방긋 웃어보이며 긍정을 표했다.


(휘인) " .....네..ㅎ "



조금은 덜 차가워도 되겠다, 싶었던지, 휘인은 우리 만남의 마지막 쯔음에 처음으로 살짝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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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 " ..솔직히 좀 놀랐어 "

(은비) " 응? 갑자기? "

상점을 나오고 기본 상점으로부터 조금 멀어졌을 때, 우리 사이에 흐르는 새 만남에 대한 정적을 깬 건 성우오빠였다.

(솔라) " 나도 "

(은비) " 뭐가 놀라운건데.. "

아무 말 않고 놀랐다고만 하는 성우오빠와 솔라언니에 나는 살짝 미간을 좁혔다.

(성우) " ....걔가 그렇게 짧은 시간에.. "

(은비) " 아니 '걔'가 누ㄱ.... "
" 혹시 휘인 님? "

(성우&솔라) " ....... "

휘인 님 맞구나,
나 되게 짧은 시간에 다가간 거였구나.


(은비) " 휘인 님 상처 많으시지? "

(솔라) " ...ㅇ.. 아니..? "

(은비) " 언니 거짓말인거 티 나 "

(솔라) " ... "

(성우) " 아, 우리 폰 사러 가자 "
" 기본 상점 다시 가야 돼 "

(은비) " 그래, 가자 "

신비스러우면서도 안타까운 휘인.
다시 본다니 꽤 반가운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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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랑 -

조금 전 들었던 경쾌한 종소리가 울리고 또다시 상점을 채웠다


(휘인) " 어서오세..... "


휘인의 표정엔 많은 감정이 섞여있는 듯했다.

왜 다시 온걸까, 하는 의문과 약간의 당황과 여전한 경계.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주고, 상처받은 마음에 밴드를 붙여주고 싶었다.

(휘인) " .....왜 다시....? "

(은비) " 아, 폰을 좀 사려구요ㅎㅎ "

(휘인) " ...아....... "
" 폰은 이쪽.. "


그나마 다행인 건, 아까보다 말투가 많이 부드러워졌다는 거다

(휘인) " 여기서 고르세요. "

우리를 전자제품이 있는 곳으로 안내하곤 폰을 고르라 했다.

(솔라) " 휘인아 "

(휘인) " 응..? 언니 왜? "

(솔라) " 잠깐만 얘기 좀.. "

(휘인) " ..아 으응 "

솔라와 휘인은 얘기를 하겠다며 상점을 비웠고 상점 안에는 나와 성우오빠 둘만 남게 되었다.


(성우) " 음.. 뭐가 좋을까? "
" 은비야 이승에서 폰 뭐 썼어? "

(은비) " 나? "
" 뭐였더라.... "
" 아 L@  V 30 썼어 "

(성우) " 히익 좋은 거 썼네 "

(은비) " ㅎㅎ.. "

(성우) " 그럼 이게 나으려나? "
" 이리 와봐 "

(은비) " 어엉 "

(성우) " 채워볼게 "

(은비) " ㅇ..으아아아 ㅈ..잠깐만!!! "

(성우) " ㅇ..왜왜!?!? "

(은비) " ㅇ..아니..맘대로 장착해도 되나 싶어서.. "

(성우) " 아... "
" 푸흡...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아ㅋㅋㅋㅋㅋㅋ개귀여워ㅋㅋㅋㅋㅋㅋㅋ "

(은비) " 으에..? "

(성우) " 괜찮...푸흨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괜찮앜ㅋㅋㅋ "

(은비) " ㄱ..그만 웃어어!! // "

(성우) " 큽ㅋㅋㅋㅋㅋ 그랰ㅋㅋㅋㅋ "

딸랑 -

(솔라) " 우리 왔.... "

(성우) " 푸흐흐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은비) " ㅇ..아니이!!!! 그만 웃으라고오!!! "

(휘인) " ....??? "



다시 상점으로 들어온 솔라 언니와 휘인.
폭소를 해대고 있는 성우오빠와 부끄러움에 몸부림치는 날 본 둘은 황당한 얼굴로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우릴 정신 나간 사람들로 보기 전에 해명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절실히도 들었다.

(은비) " ㅇ..아니...그..이게 왜 이런거냐면 "

(성우) " 푸흨ㅋㅋㅋㅋㅋㅋㅋ 누나 들어봐봐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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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 " 핰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비 귀엽네ㅋㅋㅋㅋㅋ "

(휘인) " 프흐...ㅋㅋ "


얘기를 들은 솔라언니와 휘인은 참다참다 결국 웃음을 터뜨렸고 나는 또다시 부끄럼에 휩싸였다.

(은비) " 으아아아...ㅠㅠㅠ "

(휘인) " ㅋㅋ... 몇 살..이예요? "

그 때, 휘인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그러자 솔라언니와 성우오빠는 놀란 토끼눈이 되었고 휘인을 잘 몰랐던 나는 아무렇지 않게 답을 했다.

(은비) " 24살이요ㅎ "
" 휘인 님은 몇 살이세요? "

(휘인) " 저는 22살.. "
" .....언니라고 해도 돼요? "

(성우,솔라) " {작게}ㅎ..헐..... "

(은비) " 네!! 그럼 우리 반말 하고 친하게 지낼까요?ㅎ "

(휘인) " ㅇ..응..ㅎㅎ "

(은비) " 사실 첨 봤을 때부터 친해지고 싶었어ㅎ "
" 나 옷 골라줄 때도 너무 내 스타일이랑 잘 맞았었구 "

(휘인) " 아 진짜?? 다행이다ㅎ "

(은비) " ...? 성우오빠랑 솔라언니는 왤케 벙쪄있어? "

(솔라) " ㅇ..아니야!!! 하..하핳.. "

(성우) " ....{멍} "

(휘인) " 아마 내가 이렇게 짧은 시간에 "
" 사람에게 먼저 맘을 여는 건 진짜 드물어서 일거야 "
" 아 6시네 "
" 상점 문 닫고 언니 숙소로 가도 돼? "
" 가서 더 얘기 하자ㅎ "

(은비) " 그래그래 "

(솔라) " 아..나도 상점 문 닫아야겠다 "
" 나도 같이 가자 "

(성우) " ㅇㅏ.... 가자.. "



솔라언니와 성우오빠는 여전히 벙쪄있는 얼굴로 나가 게임
상점으로 들어갔고

나와 휘인이는 기본 상점에 남아 정리를 돕고 다시금 울리는
종소리를 뒤로 하고 상점을 나왔다.














@밤작가 : 오늘 스토리 망해써여 ><★

                           가시는 길에 별.댓.구. 부탁해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