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하늘은 밝았지만 기분은 이승에서 저녁에 느끼던 피로도와 노곤함, 그대로였다.
하늘만 붉어지면 딱 이승의 저녁이었다.
시간을 보니 " 18:15 " 이라고 적혀있었다.
(성우) " .....배고파 "
(솔라) " 숙소에 뭐 먹을 거 있어? "
(은비) " ....아니ㅎ "
(솔라) " 뭐야, 그럼 3일동안 어떻게 먹었어? "
(은비) " 첫날은 밤에 도착해서 안 먹었고 "
" 오늘은 지금까지 암것도 못 먹었고 "
(휘인) " 히익 "
(은비) " 그리고 둘째날 세끼는..... "
(성우) " .......외식ㅎ "
해맑게 하루의 삼시세끼를 모두 비싼 돈 들이며 해결했다 말하는 성우오빠와 나를 보던 솔라언니와 휘인이는
거의 동시에,
(솔라&휘인) " 에휴.... "
라며 ' 이 단순한 사람들을 어찌하면 좋을까 ' 라는 눈빛을
내보였다.
(성우&은비) " 헤헿... "
그러자 우리는 멋쩍게 웃어보였고 그들은 각자 할 말을 하기 시작했다.
(솔라) " 옹성우, 너 내가 돈 막 쓰지 말랬지!! "
(성우) " 아아아아!!!! 아파!!! "
솔라언니는 차마 내게는 화낼 수 없었던지, 성우오빠에게 잔소리를 해대며 오빠의 등짝을 내리치고 있었고
(휘인) " 돈 써도 괜찮으니까 오늘 뭐라도 먹지.. "
" 왜 하루종일 굶었어.. 걱정되게 "
휘인이는 맞고있는 성우오빠를 뒤로하고 내게 와 오늘 한끼도 안 먹었다는 말에 대해 걱정을 쏟아내고 있었다.
(은비) " 하하.. 성우오빠 아프겠다.. "
(성우) " 날 걱정해주는 건 우리 은비 뿐이야ㅜㅜ "
(솔라) " '우리'은비 같은 소리 하네 "
(휘인) " ...그만하고 마트 가자.. "
각자 한 마디씩 뱉던 중, 휘인이의 한 마디에 상황은 종료되었다.
솔라언니의 안내 하에 우리는 마트로 가고 있었다.
난 거의 멍을 때리며 하늘을 보며 걷고 있었는데, 그 순간,
밝은 하늘에서 무언가 반짝이는 것을 봤다.
(은비) " ...어? "
내가 가던 길을 멈추고 뭔가를 발견한 듯 한 글자를 내뱉자,
앞서가던 솔라언니와 성우오빠, 내 곁에서 걷던 휘인이까지 날 바라보았다.
(휘인) " 언니 왜 그래? "
(은비) " 하늘에.. 뭔가 반짝였어 "
(솔라) " 아, 그거..... "
내 말에 뭔가 대답하려는 솔라언니를 막는 건 성우오빠였다.
솔라언니의 옆구리를 몰래 쿡쿡 찌르더니 좁은 간격으로 고개를 흔들었다.
그러나 의도치않게 둘을 주시하고 있던 난 그걸 다 봤고,
내 안에 휘몰아치는 굉장한 궁금증에 휩싸여
(은비) " 왜, 뭔데?? "
라고 물어버렸다.
(솔라) " 음..아직은 일러ㅎ "
" 나중에 알려줄게 "
솔라언니는 그렇게 얼버무리고 넘어가려 했지만 내 궁금증은 그것을 놔주지 않았다.
(은비) " 뭐길래? 내가 알면 안되는 일이야? "
" 휘인아, 넌 알아? "
이렇게 계속 물어봤자 솔라언니는 답을 해주지 않을 것이고,
성우오빠는 답하는 것을 막았으니 말할 것도 없고,
남은 휘인이에게라도 궁금증을 풀어내려 물었다.
(휘인) " 아니...? "
" 저승에 머문지는 꽤 됐지만 처음 보는 것 같아 "
휘인이는 정말 모른다는 표정으로 절레절레 거리며 내 물음에 답했다.
(성우) " ....나중에, 나중에 진짜 꼭 알려줄테니까 "
" 지금은 마트로 가자 "
성우오빠는 대화 주제를 돌리고 싶었던 건지, 또 나중으로 미뤄 버리고 가던 길을 계속 걷기 시작했다.
그런데 왜 일까, 언니와 오빠의 발걸음이 반짝이는 무언가를 보기 전보다 더 빨라졌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서둘러 앞서가는 언니와 오빠의 언뜻언뜻 보이는 표정은,
굉장히 다급하고 초조해보였다.
이제 오빠를 만난지 3일째지만, 언니를 만난지 하루지만
그들이 나에게 뭔가를 숨기고 있고, 그건 한 두개가 아니라는 걸 확신하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걸 알았기에, 나는 언니와 오빠가 먼저 말해줄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밤작가 : 분량 너무 적죠..미안해요ㅜㅜ
담번엔 많이 채울 수 있게 노력할게여
가는 길에 별.댓.구...(소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