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모음ZIP》

리답하라 김동현🐿 《달콤살벌한 동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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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한 첫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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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는 포니테일로 질끈 묶고 주름하나 잡히지 않은 단정한 북한군복을 입은 여자가 의자에 앉아 발을 꼬고 있었다.

제법 이쁘게 생긴 얼굴과는 어울리지 않게 미간을 가득 좁힌 체 인상을 쓰고 있었지만 그 모습도 이뻤다. 

그러나 상황이 그걸 인지 못하게 만들었을 뿐.


여자는 총을 들고 있는 자신의 앞에서 무릎을 꿇고 양 손을 들고있는 남자를 보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은몽)
 "후......."






그 짙은 한숨소리에 남자는 울찔하더니 두 눈을 꽉 감고 몸을 덜덜 떨었다.

그 모습은 마치 겁에 잔뜩 질린 토끼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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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현)
 '자...... 이제 정신을 잘 차려야해....... 간첩신고가......'





남자는 지금 자신을 향해 총을 겨루고 있는 그 여자에게서 벗어날 생각을 하고있었다.


말투며 옷이며 말하는 태도를 보니 그녀는 진짜 북한 군인처럼 보였다.

그렇기에 남자는
ㅡ지금 이 상황을 북에서 넘어온 간첩이 톱스타인 나를 노린다ㅡ라는 결론을 내렸다.


어떻게 하면 지금 이 상황을 빠져나갈 수 있을지 머리를 굴리던 차에 여자가 입을 열었다.





은몽)
 "기래...... 여기가 남조선이다..... 이말이지?"






완벽한 북한 어투에 남자는 울먹이며 말했다






동현)
 "네..... 여기가 대한민국..... 그러니깐 남조선 완전 맞아요''






그 여자는 욕과 함께 '38선을 넘어왔구마이.....'를 중얼거렸다.


그녀의 이름은 전은몽.

일성 부대의 부단장으로 피에 미친 살인귀라는 별명을 갖은 여장교다.


일성부대라고 하면 북한의 수령인 김성일의 비공식 소속 부대로 북한 비밀부대 중 하나다.

즉 일성부대의 우두머리는 북한을 통치하는 지도자라는 뜻이다.

그렇기에 그녀를 간첩이라고 의심할 수도 있지만, 그녀는 간첩이 아니다. 애초에 한국에 올 계획도 생각도 상상도 못했으니깐.


그녀는 잠시 생각에 잠긴 자신의 눈치를 보며 천천히 손을 내리는 남자에게 총을 겨루며 말했다





은몽)
 "손 들라우"






그러자 남자는 울먹이며 말했다






동현)
 "나.... 팔아픈데요........"





그 남자 역시 이쁘장하게 생겼다. 물론 귀엽다라는 느낌이 더 강했지만.

지금 울먹이며 눈에 맺힌 그의 모습은 보호본능일 일깨워 줄만큼 가야웠다.

그 모습에 그녀는 한숨을 내쉬곤 총을 까딱까딱거리며 말했다






은몽)
 "하........ 기럼 내리라우"






그러자 남자는 냉큼 양팔을 내려 자신의 무릎 위에 올렸다.



그의 이름은 김동현.

노래면 노래, 연기면 연기, 춤이면 춤, 작사작곡이 능숙한 그는 대한민국 국민 남친, 남동생 등등 모든 수식어 앞에 국민이 붙는 톱스타 중의 톱스타다.


그를 따라다니는 수식어 중 하나가
대한민국 완판남
이다


나비효과처럼 동현효과를 일으키는 그는 

발매하는 앨범마다 예판은 완판.
콘서트를 개최하면 전 좌석 매진까지 1분컷.
그가 광고한 모든 제품은 신드롭을 일으키고
그가 입는 옷과 신발, 모자, 그가 사용하는 모든 제품이 대한민국의 유행이 되는

그야 말로 걸어다니는 유행이다.


그런 그에게 인터넷에서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북에서 김동현를 납치하기 위해 특수부대를 보냈다]

그 말도 안되는 말이기에 신경쓰지 않았지만.....






동현)
 '진짜였어?'






그 말도 안되는 일이 눈 앞에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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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시작은 4시간 전에 있었던 6.25 전쟁 당시 상황을 담은 영화 <피바다, 피바람> 제작 발표회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있던 일이었다.






사회자)
 "요즘 대세 중의 대세! 동현씨에게 질문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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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현) 
 "대세라니요. 과찬이십니다"





과찬이라고 말했지만 아마 그 사회자의 말에 반박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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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
 "다들 과찬이라고 생각 안할걸?"





같이 있던 남자의 말에 동현는 그 남자의 어깨를 살짝 밀었다.





동현) 
 "아이 형"





그 남자의 이름은 전웅.

동현이가 있는 에이비식스의 맏형으로 이번에 동현와 함께 북한군 역할을 맡았다.


첫 연기를 북한군으로 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였을 텐데, 천재라고 불리는 동현가 감탄할 정도로 그의 연기는 완벽했다.


어느 정도였냐면 대본리딩만 했는데 그 곳에 있던 몇몇 스텝들이 눈물을 흘릴 정도였다.

감독은 그의 연기에 진심이 담아있는거 같다는 등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가장 안 어울리는 줄 알았는데 잘 어울려서 놀랐다
귀공자 느낌이 강했는데 성격이 생각보다 털털해서 놀랐다.
그 케릭터는 너를 위해 만들어진것 같았다.
등등

그 자리가 웅이를 칭찬하는 자리로 착각할 만큼 그날 칭찬을 한몸에 받았다.





동현) 
 "아이 형! 저보다는 형이 더 연기를 잘하시죠!!

 이번에 대본 리딩을 하면서 느낀 것이 있는데 바로 형에게 본받을게 많다는 점이에요"






솔직히 동현이도 많이 놀랐고 아직 자신의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정말 자신이 작아지는 순간이었다. 그동안 자신이 자만했던게 부끄러워지는 그런 순간이었다.

그 순간 떠오른
겸손

이라는 단어는 동현이를 다시 초심을 찾아 겸손해지기로 하자는 다짐을 이끌어냈다.


마치 초심을 되찾기 위해(물론 핑게에 불과했지만) 이곳저곳 여행을 떠난 다른 멤버 우진이와 대휘처럼 한번은 찾아야겠다고 또 다시 다짐을 했다





사회자)
 "구체적으로 어떤 점을 본받고 싶으셨나요?"


동현)
 "북한에 살았던 분들이 직접 만나보지도 못했고 평소 북한말을 할 기회가 많이 없잖아요."


사회자)
 "그쵸"


동현)
 "그런 점에서 제가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는데. 
역시 형은 다르더라고요. 정말 넋을 놓고 본거 같아요"


사회자)
 "웅이씨가 그렇게 북한말을 잘하세요?''





눈이 동그랗게 커진 상태로 자신을 바라보는 사회자,
존경을 한껏 담은 동현이의 눈빛,
고개를 끄덕이는 스텝들의 모습을 보며 웅이는 어쩔 줄 몰라했다.

웅이는 뒷목을 긁으며 얼굴을 살짝 붉혔다.

부끄러워하는 형의 모습을 보며 동현이는 저절로 엄마 미소가 피어올랐고 다른 사람들도 뭐 다를 바가 없었다.






웅)
 "하하. 평소 관심이 많았기도 하고 좋아하는 영화의 주제가 분단과 관련됬기도 해서요. 그게 많은 도움이 되었나봐요. 

 제가 본받을 만큼 대단한 사람은 아니죠."


사회자)
 "에이 웅이씨도 대단한걸요?"





그 말에 동의하듯 동현이가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동현)
 "맞아요. 우리 형 엄청 대단해요"





동현이가 웅이에게 무한 신뢰를 보이는 것은 비단 대본리딩 때있었던 일 때문만은 아니다.

그룹활동 동안에도, 비활동기 기간에도 동현이를 격려해주며 힘을 낼 수 있게 해준게 웅이었으니깐.

정말 잘 해줬다. 처음에는 의심스러웠다. 생판 남인 자신을 친동생처럼 잘 챙겨줘서.

물론 다른 멤버들도 잘 챙겨줬지만.........

차가운 세상을 빨리 알게 된 동현이는 웅이가 이미 데뷔한 자신에게 잘 보이기 위해 수를 쓰는 줄 알았다.

그와 대화하기 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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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현)
 "형 왜 잘해줘요? 뭐 바라는게 있어요?"


웅)
 "그렇다면?"


동현)
 "그만해요. 기분 나쁘니깐"


웅)
 "하하하. 다행이네 무언가를 바라고 한게 아니라 순수히 너희를 도와주고싶었거든"


동현)
 "왜요? 이유가 있을거 아니에요"


웅)
 "음..... 이유라........ 아마 잃어버린 내 동생에게 못해준걸 해주고 싶어서 그런거 같은데? 

 그 아이가 딱..... 너희 나이대가 될거 같아서"


동현)
 "몇살....인데요?"


웅)
 "너랑 1살 차이나"


동현)
 "형이랑 2살 차이나요?"


웅)
 "ㅎ 1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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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이는 동현이를 향해 살짝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쓰담아주었다.

웅이가 자주하는 버릇 중 하나였다.

아마 잃어버린 동생에게 한 버릇이겠지. 하고 한두번 받아들이다보니, 어느새 동현이도 익숙해졌다.





사회자)
 "오랜만에 두분의 케미를 봐서 저도 기분이 좋은데요. 혹시 두분 그룹활동은 언제 다시 하실 생각이세요?"





그 말을 들은 웅이의 눈빛도 동현의 눈빛도 싹 바꼈다.

마치 큰일을 저지를 사람처럼.

그 눈빛을 본 회사사람들의 불안한 눈빛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동현이는 마이크를 잡고 입을 열었다.





동현)
 "아..... 이건 비밀인데. 

 조금조금 준비를 하고있어요.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저희를 기다려주시는 팬분들을 위해 열심히 준비 중이에요. 

 오래 기다려주신 만큼 더 완벽한 모습으로 보여드리고 싶거든요"


사회자)
 "그럼 에이비식스의 빠른 컴백을 기대해도 될까요?"





그 말을 들은 웅이는 살짝 눈꼬리를 휘어 접었다.

긍정의 의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