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모음ZIP》

리답하라 이대휘 🦦 《leap mon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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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 "




 나는 루나족의 수장의 아들 이대휘이다.

 오늘도 평소처럼 달의 가호가 깃든 월계수를 지키고 있었다.
 

 이제 21이나 되었으니 후계자 교육을 받으라는 아버지의 말에 따라 나는 우리 엘프족을 지키는 이 월계수를 보살폈다.





" 누이..... "




 지금 난 깊은 고민에 빠졌다.

 내가 따르던 누이가 인간 세계로 넘어갔고 아마도 인간이 되어버린거 같으니.

 친누이는 아니였지만 내게 친누이와 같은 존재가 되어준 이기에 그녀가 인간이 되었다는건 충격적이었다.


 


 나는 깊은 한숨을 푹푹 내쉬며 어제 흰머리가 조금씩 나기 시작한 누이의 얼굴이 아른거려 두 눈을 질끈 감았다.





" 대휘야 "




 나는 어느 한 노인의 목소리의 눈을 뜨고 뒤를 돌아보았다.





" 누이..... "





 나는 누이에게 달려가 안기며 말했다.






" 인간을 사랑하다니요! 그런 멍청한 짓을 하다니요!! "


" 멍청한짓.... 일지도 모르지..... 그래.... 내가 이곳에 다시 잡혀들어오지만 않았어도 난 인간으로 살아갔을거야 "


" 후회해요? "


" 응, 너에게 내 아이를 보여주려고 왔던걸 후회하고 있어 "
" 그짓만 안했더라도 난..... "


" ........인간을 사랑한 일을 후회하냐고 물어본겁니다 "


" 그건 후회 안해 "
" 어쩌면 대휘 너도 나와 같은 선택을 할지 모르지 "




 누이는 내 손을 꼭 잡았다.

 위태로워보이는 그녀의 모습에 나는 그녀의 손에 내 손을 포개고 이마를 가져다 대었다.






" 누이.... 누이의 시간이 얼마 안남았습니다...... "


" 알아.... ''



그녀는 나를 보고 살짝 온화한 미소를 지어보냈다.


그러나 내 눈에는 한없이 위태로워보였다.


그건 아마 누이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이겠지.



'' 대휘야....... "

" 우리 윤이..... 한번만 보고 죽으면 안될까? "


" 누이.... "


" 마지막부탁이야. 날 거기로 데려다줘. 죽어도 거기서 죽을래 "






나는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 누이가 말하는 윤이라는 아이가 얼마나 소중한지 모르겠지만 누이의 뜻대로 하세요. ''

'' 저 역시 다른 루나족과 같나봐요. 누이를 절대 이해하지 않을거에요. 아니 이해할 수 없겠죠. 난 그딴 거지같은 사랑 안할거니깐. ''



'' 그렇게 말하면.....속이 편하니? ''





나는 아무말 없이 입을 꾹 다물었다.



그래 솔직히 말하면 내 진심은 전혀 없었고

그저 누이가 미웠을 뿐이었다.




'' 고마워, 대휘야 ''


'' 인사는 안받을겁니다. 다신 만나지 못하겠죠. 여긴 인간 세계로 4년뒤에 열릴게 분명하고 누이는 그때까지 무리니깐 ''


'' 어쩌면 오늘이 마지막이겠지. ''




누이는 나에게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 고마워 대휘야. 정말 고마워. 그리고 우리 윤이 너무 미워하지 마 ''

'' 우리...윤이 부탁한다고 말하는건.... 무리겠지? ''





그 말을 끝으로 누이는 내가 열어준 통로를 통해 나갔고 두번 다신 돌아오지 못했다.

나는 누이를 사랑했다.

그녀는 나에게 첫사랑이자 친 누이같은 존재기에 고백을 한번도 못하고 내 사랑은 막을 내렸다.

그래, 그녀가 인간 세계로 내려간 그 이후로 내 사랑은 정말 끝났다.



한참을 누이가 간 곳만 바라보았다.

그런 나에게 누군가 다가왔다




'' .....누님 가셨어? ''


'' .....응 ''


'' ....왜 안 붙잡았어? 너 누님을 좋아했잖아! ''





누님의 진짜 친동생이었던 동현이형이 나에게 버럭 소리를 질렀다





'' 너만 아니였으면 누님이 더 살지도 몰랐어 ''

'' 너가 그날 누님을 위해 인간계로가는 문을 열지만않았어도 됐다고!! ''


''  나라고 이 일을 알았겠어요? 그리고 인간계로 가는 문은 그 누구에게나 열려있어. 괜히 내 탓하지마요 형 ''


'' 그럼 누님 딸이라는 애는? 걔는 어쩔건데? ''


'' 어쩌긴 어째. 누이가 있잖아요 ''


'' 너 내가 진짜 왜 왔는지 몰라서 그래? ''




아니 안다.

소름 돋을 정도로 아주 잘안다.

눈물이 날 정도로 이 상황을 부정하고싶을 정도로 너무 잘알아서 미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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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님 죽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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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멍청한 사랑놀음이 뭐가 좋다고 ''




누이가 간지 하루가 아직 지나기 전이니깐 아마 인간세계는 아직 같은 시간일 것이다.


시간은 12시를 기준으로 바뀌니깐.


그녀가 제대로 된 장례식을 치루고 있으리라는 생각은 안하지만

누이가 그렇게 지키고 아꼈던 윤이라는 아이는 보고싶었다.


어떤 아이기에 누이가 자신의 목숨까지 바꿨는지

짜증날 정도로 궁금했다.


그렇기에 난 재빨리 인간계로 가는 문을 열었다.





'' 몇살이지? 5살쯤 될려나? 아니 그보다 더 나이가 들었을까? ''





알 수 없는 감정을 가지고 나는 문턱을 넘었다.


그게 슬픔인지 증오인지 여전히 알 수가 없었다.


슬픔이라기엔 화가났고 증오라기엔 눈물이 났으니깐.


복잡한 마음이 이상하게 뒤섞여 점점 새까매지는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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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아이라고? ''




누가봐도 누이의 모습을 닮은 한 여자아이가 있었다.



달을 보니 남은 시간은 1시간 남짓.



그 아이는 혼자 잔뜩 움크려 훌쩍이기 시작했고

주위를 둘러보니 누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 아이를 보니.... 누이가 생각나고 누이의 모습이 계속 겹쳐보여서 미치겠다.




수많은 고민 끝에 그 아이에게 다가왔다





'' ....안녕? ''




훌쩍이던 아이는 눈물을 닦고 나를 바라보았다




'' 요뎡님이세요? ''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 우리... 엄마는요? 우리 엄마 알아요? 엄마가... 꼭 온다고 했어요 ''


'' 누가? ''


'' 아빠가요 ''




난 씁쓸한 미소를 삼키며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 엄만... 아주 아주 바쁘셔. 우리 윤이 만나러 한번 왔는데 못봤어? ''


'' 우움..... 여기서요? ''


'' 응, 여기서 ''


'' 윤이는 할머니밖에 못봤는데? ''





봤구나.

결국 그녀의 마지막 소원대로 그녀는 그녀의 아이를 보고갔다.


나도... 그녀의 마지막 유언을.....

들어주는 방법을 선택했다.



누이가 유일하게 남긴 누이의 흔적을 지키는 그 방법을




'' 4년마다 난 이곳에 올거야 ''


'' 4년마다여? ''


''  응, 4년마다 윤이 생일날 ''


'' 윤이... 친구야? ''


'' 응, 내가 윤이 친구야 ''


'' 윤이 친구.... ''



그 아이는 내가 사랑하던 그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가슴이 찢어질 정도로 아파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