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

6화 # 우 쥬 메리 미?

“ … ”

“ … ”


그 날 이후 우리는 계속해서 냉전상태다. 아니 정확히는 최연준씨가 내게 삐진 상태다.

밥을 먹어도 서로 아무 말 없이 밥만 먹고 웃음소리나 떠드는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애꿎은 최범규에게만 욕을 실컷 퍼부었다. 대체 뭘 어떻게 해야 풀리는 건데..!


“ 최연준씨 아이스크림 먹을래요..? “

” 아니 “

” .. 그럼 과자는요? “

” 괜찮아 “


이런 식이다. 대체 뭐가 그렇게 맘에 안 드는 건지 계속해서 내게 삐진 티를 팍팍 낸다. 솔직히 말해서 결혼은 너무 먼 미래 이야기 아닌가

그리고 나보다 더 좋은 신붓감이 있으면 계약 파기하고 그 신부한테 가야하는데 나랑 벌써부터 그렇게 결혼을 하겠다고 정해버리면 어떡해?

아니면 진짜로 날 좋아해서 그러는거야..?


결국 몇 없는 여사친 중 한 명을 불러냈다.


“ 너 남자친구 생겼어? “

” 아.. 뭐 그렇게 됐어 “

” 근데? “

” 삐졌거든? 어떻게 풀어줘야 할지 모르겠어 “

” 왜 삐진건진 알고 있어? “

” 내가 집으로 최범규를 불러서.. “

” 미친 거 아니야?! “

” 아니..! 최범규랑 나는 그런 거 없는..ㅅ “

” 그거야 니가 남자친구가 없을 때 이야기고, 그리고 남자친구는 너랑 최범규 사이에 대해 잘 모르잖아 “

” .. 그치 “

” 나 같았으면 진짜 한 달은 넘게 삐져있었겠다 “

” … “

” 그럼 딱 하나 밖에 없지 “

"..?"

” 그 사람이 원하는 거 다 들어줘 “

” 원하는 거..? “

” 듣고 싶어하는 말, 행동 이런거 “

” … “


그 인간이 듣고 싶어하는 말이라 함은.. 연준이 오빠..?


” 어우 그건 안돼..! 난 못 해..!! “

” 웃기시네, 그럼 그렇게 있다가 그냥 차이던가 “

” 아니 그건.. “


내 맘대로 할 수 있는게 아니라고..


” 그럼 뭐 어쩌자고 “

” … “

” 그 사람이 좋아서 잡고 싶으면 기분 좋게 해줘야지 “

” .. 그치 ”


그렇게 친구와의 통화를 마치고 나 혼자 생각에 잠겼다.

솔직히 지금 상황에서 내가 최연준씨를 그저 동거인으로 생각하는 건 말이 안된다. 그렇다면 내가 이렇게 안절부절 못하는 이유와 그동안 뛴 심장들이 말이 안되니까

그럼 난 대체 그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는 걸까

죽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이렇게 안절부절하는 건가? 아니면 그 사람이 날 조금이라도 멀리할까 이렇게 불안한건가


“ 대체 왜.. ”


늘 이 궁금증에 대해 고민하면 아무리 생각해도 답은 하나로 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렇기에 불신했다.

고작 만난지 한 달 밖에 되지 않은 사람을 좋아하는 게 가능한가

내 마음을 계속해서 불신했다. 이것만은 이유가 아닐 거라고 생각하고 또 믿었다.

하지만 여전히 나의 답은 하나였다.


“ 좋아하는 건가봐 ”


최연준씨를 좋아한다는 그 답, 하나 뿐이였다.


하지만 이건 이거고 화난 건 어떻게 풀어주지..?

결국 난 무식한 방법을 선택했다.



“ 최연준씨 나랑 이야기 좀 해요 ”

“ … ”


그렇게 나와 최연준씨는 소파에 마주보고 앉았다. 이렇게 최연준씨의 얼굴을 보는 것도 일주일 만이었다.


“ .. 내가 워낙 무뚝뚝해서 이런 말도 오글거리고 잘 못하니까 그냥 의미만 잘 들어줘요 ”

” … “

” 아무리 생각해도 생각나는 답이 이거 하나 뿐이라 “

“ … ”

“ 나 그쪽이랑 결혼 할거에요 “

"..!! "

” 진짜 진심이구요. 누구한테 협박 받은 것도 아니에요 “

” … “


이 사람이 원하는 답을 주는 것, 이게 내가 고른 방법이다.


“ 뭐 각 잡고 프로포즈 하는 건 아니지만 그냥 내 생각을 말하는 거에요 “

“ … “

” 나랑.. 결혼 안 할거에요..? ”

“ .. 아니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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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조건 너랑 할거야, 이번 생엔 그러기로 했어 ”


두근,

두근,


“ ㅁ..뭐 그러던지요 ”


그렇게 최연준씨의 화는 어찌 잘 풀렸다. 다 잘 풀리기는 했는데..


“ 여주야~~ “


꼬옥,


” ㅇ.. 왜 이래요? “

“ 뭐 어때? 결혼할 사이에 ”

“ .. 미친 ”


나에게 더 앵겨 붙는다는 문제점이 생겨버렸다. 이거 맞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