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

7화 # 위험

“ 이상해.. ”

“ 뭐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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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가 잘못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어 ”

“..?”


최연준씨는 요즘 자꾸만 불안해했다. 무엇이 그리 불안하게 하는지 잠도 잘 자지 못하는 것 같았다.


“ 어제도 못 잤죠? “

“ .. 응, 요새 자꾸 그러네 ”

“ 왜 그런지는 모르는 거고? “

” .. 응 “


잠을 잘 자지 못해 그런 건지 최연준씨의 텐션 또한 이전과 다르게 확실히 낮아졌고 많이 힘들어보였다

결국 난 최연준씨의 기운을 다시 되찾아주기 위해 맛있는 걸 해주기로 마음 먹었고 장을 보기 위해 마트로 나왔다.

평소 최연준씨가 좋아하던 삼계탕을 끓이기 위해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물론 한 손엔 호신용품을 꼭 쥐고


“ 이제 이거만 사면 끝이다 “


그렇게 마지막 재료까지 산 후 계산대로 향했고 다행히 오늘은 큰 탈 없이 장을 볼 수 있는 것 같았다.

난 알지 못했다, 큰 폭풍이 오기 전이 가장 고요하다는 것을



연준 시점,



요새 들어 자꾸만 불안한 느낌이 사라지지 않았다. 이상하게 누군가가 나와 여주를 감시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그 할망구의 기운도 아니었다. 정말 단순한 ‘악’의 느낌이었다.

정체 모를 그 기운이 점점 이 집을 덮쳐오고 있단 생각에 잠도 잘 이루지 못했다. 수시로 여주의 방에 가봐야하니까

혹시나 그 기운의 정체가 여주에게 다가오는 그 운명일지도 모르니까

어젯밤도 잠을 설치는 바람에 낮잠을 살짝 잤다. 자고 일어나니 여주는 집안 어느 곳에도 없었고 마트를 갔다온다는 쪽지 한 장만 남아있었다.


“ 하.. 괜찮으려나 ”


걱정이 된 나는 결국 밖으로 나갔고 생각보다 더 어두워진 하늘에 빠르게 여주를 찾아 돌아다녔다.

밤이 깊어질 수록 그 운명은 더욱 강하게 여주를 괴롭히려할테니


그때,

스윽,


“ ..!! 너는.. ”

“ 너라니, 내가 니 놈보다 나이가 몇살이나 더 많은데 ”

“ … ”

“ .. 그 아이를 찾고 있구나 ”

“ .. 당신이 데려갔어? ”

“ 허.. 날 뭘로 보고 ”

“ 어디 있는지 알면 당장 말해 ”

“ .. 찾지 마 “

” 뭐..? “

” 찾지 말라고 “

“ 헛소리 하지마. 내가 안 찾으면 그 아이는 죽을지도 몰라 ”

“ 아니, 오히려 그 반대가 될거야 ”

“ 그게 무슨 소리야..? 알아 듣게 말해 “

” 그 아이의 운명에 ‘죽음‘은 애초에 존재했어 “

“ … ”

“ 그 잘난 니 욕심 때문에 그날 죽을 운명이었던 아이는 지금 그렇게 고통 받고 있는거라고 ”

“ … ”

“ 이전부터 신이라는 것들은 하나 같이 이기적이었지 ”

“ … ”

“ 죽음이 가혹해? 아니 죽음은 마냥 가혹한 운명이 아니야 “

” … “

” 네가 제일 잘 알잖아 ”


알고 있었다. 그날의 여주는 그곳에서 죽을 운명이었다는 것을

할망구와 함께 신붓감을 찾던 난 하필 그곳에서 여주를 발견했고 왜인지 모를 감정에 이끌렸다.

할망구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난 네게 그 반지를 건넸다. 그날 죽을 운명이었던 네가 불쌍했던 건지 뭔지

그 반지로 인해 넌 살았다. 하지만 한 번 정해진 운명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계속해서 죽음이 찾아오는 것이다.


“ 내가 막을 수 있어. 평생 구해주면 돼 “

” 아니 그건 불가능해 “

” 그럼 이제 와서 계약을 깨고 그 아이를 죽게 냅두라고? ”

“ 너.. “

“ … ”

“ 이미 그 아이를.. 사랑하고 있구나 “ 

“ 그래, 그러니까 어디 있는지 말해 ”

“ .. 너희도 참 가엾은 운명의 인연이로구나 ”


결국 난 할망구를 지나쳐 계속해서 여주를 찾으러 다녔다. 


여주시점,


“ 뭐야.. 원래 여기가 이렇게 어두웠었나? ”


이상하게 평소보다 가로등의 밝기가 어두워보였다. 아직 꺼질 시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가로등의 불빛은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순간적으로 난 직감했다. 죽음이 내게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이전보다 훨씬 강하고, 어두운 죽음이

난 손에 끼고 있던 반지에 대고 최연준씨의 이름을 외쳤다. 하지만 무슨 일인지 최연준씨는 나타나지 않았고

그때 누군가 내 쪽으로 뛰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겁에 질린 난 집 쪽으로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이미 눈에선 눈물이 흐르고 있었고 계속해서 최연준씨의 이름을 외쳤다.


“ 제발.. 제발 나 좀 살려줘요.. 얼른 ”


뛰어오는 소리는 점점 가까워졌지만 여전히 최연준씨는 나타나지 않았다.


“ 제발.. ”


그 순간,

탁,


“ 엄마야..!!! ”


꼬옥,


” .. 최연준씨..? “

” 하.. 달리기 하나는 빨라서 다행이네 “

“ ㅇ..왜 이제 왔어요.. 흐 나 진짜 죽는 줄 알았잖아요..!! ”

“ 미안해.. “

“ 흐.. 나 진짜 이번엔 내가 죽는구나 싶었어요.. ”

“ 미안해.. 내가 다 미안해 ”

“ 뭐야 ㅇ..울어요? ”

“ 내가.. 진짜 너무 미안해, 여주야 ”

“ 최연준씨.. 왜 그래요? 무슨 일 있었어요? ”


이상하게 최연준씨는 나를 안자마자 미안하다며 사과를 했고 목놓아 울었다. 뭐야 나 죽은거야..? 혹시 지금 영혼으로 이 사람이랑 대화하는 건가..?

한 가지는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무언가 잘못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