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브리나 해적단
드물게 평화로운 잔잔한 바다 위에 떠 있는 배 한 척. 그 배 위에 걸려있는 해적깃발은 위태로워 보이는 듯 했다. 평화로운 배 위의 해적기가 어째서 저리 위태로워 보이는 지는 해적선(?) 안을 들여다보면 금방 알 수 있었다.
“누구 마음대로 내 배에 해적기를 다냐고오!!”
“아이 참, 화내지마. 선장.”
“누가 선장이야!!“
“너지, 누구겠냐?”
당장 해적기를 떼어내겠다며 난동을 부리는 여성를 말리는 남자는 한눈에 보기에도 훤칠한 키에 뚜렷한 이목구비를 가진 이 시대의 훈남이라 불릴 만한 남자였다.
그런 남자의 얼굴에도 선장이라 불리는 여성은 진정은 커녕 그가 부른 호칭에 더 날뛰기 시작했다.
그런 그녀를 보며 돛대 밑의 갑판에 여유롭게 누운 또 한 명의 남자가 한심하다는 듯 그녀를 올려다봤다.
“야, 너 이리와. 생각해보니까 이건 전부 너 때문이잖아! 목숨을 구해줬더니 은혜를 이렇게 갚냐?!”

“내가 뭘?“
어깨를 으쓱이는 녀석에게 달려가려고 하자 뒤쪽에서 자신을 끌어 안아오는 남자에 그럴 수 없게 되었다.
보통은 잘생긴 남자가 뒤에서 끌어안아주면 설레게 되는 것이 기본인 것을 이 여성은 그럴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네가 해군 앞에서 쓸데없는 소리만 안 했어도!”
“현상수배지 사진 찍는데 브이 한 건 누군데?”
“내 팬인 줄 알았다고!”
“…바보냐?”
그녀의 대답에 할 말을 잃었다는 듯 한심하게 쳐다보는 남자의 시선이 그녀의 도화선이 된듯 터지고 말았다.
“김태형, 이 개새끼야!!!”
“우아악!! 태형아, 도망쳐!!”
“이런 미친! 야! 돌았냐!”
태형이라는 남자를 향해 자신이 차고 있던 칼을 내던진 OO의 행동에 그녀를 제외한 두 남자는 혼비백산이됐다.
“내가 왜 해적이야!! 누가 선장이냐고!! 뭐가 사브리나 해적단이야!!!”
그저 개같이 일해서 번 돈으로 배를 사서 바다 여행을 즐기려던 것 뿐인데!
어째서!
노예로 팔려갈 뻔한 엘프를 구한 것 뿐인데!
왜! 내가! 해적선장이 된거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