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규는 여주를 데리고 병원으로 갔다
“저.. 순경님.. 왜 여기에…… 연준이가 아파요..?“
”!..네?.. 아,,아니에요“
범규는 의사앞에 여주를 앉혔다
[ ] (다른 사람은 믿지 않지만) 누군가가 당신을 방해하거나, 조종한다고 느낀 적이 있으세요?
[ ] 주변에 아무도 없는데 사람 목소리가 들린 적이 있으세요?
[ ] 살면서 자해(자살)을 한 적이 한 번이라도 있습니까?
[ ] 지금 자해(자살) 하고 싶은 생각이 강하게 듭니까? [ ] (최근에) 힘들어서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 적이 있으세요?
[ ] (최근에) 사는 것이 의미 없다고 느낀 적이 있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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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이거.. 뭐에요……?”
“저.. 그 다름이 아니라”
“이게 뭐냐고요 이게 연준이에요?!???????”
“죄송합니다”
“빨리 연준이한테 가자고요!..”
범규는 아무말 없이 여주를 데리고 나갔다
범규가 데려간 곳은 어느 중환자실 앞이었다
문 넘어로는 20대의 성인 남성이 호흡기를 단 채 누워있었다.
”몇 년째 누워계셨어요..“
”어…? 그.. 그럴리가 없는데“
“..”
“저번에 우리 버스에서 같이 만났잖아요!!!”
“그때.,.,, 여주씨 혼자였어요..”
“아니야………”
그 순간 삐삐삐.. 기계음이 들리며 의료진들이 뛰어들어갔다
(소음)
여주에겐 삐-라는 기계음을 제외하고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삐-소리가 지속되자 여주는 다리의 힘이 풀려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ㅇ..아니야…….“
”이거 아니야“
”아니잖아요, 순경님..!!!!!!“
”아니라고 말해줘요..“
”……“
”저거 연준이 아니잖아요!!!!!!!!“
“..”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그 순간, 붉은빛 낙엽들이 바람에 휘날려 떨어지고 있었다.
🍂
사실 연준은 약 2년 6개월정도 중환자실에 머물러 있었다.
20살의 마지막날, 그 선택 후 연준은 깨어나지 못하고 기계에 의지해 버텨가고 있었다. 유1그룹의 외아들이라는 이유로 부모님은 쉽게 연준을 포기하지 못했다.
연준은 그저 영혼이라는 존재로서 여주곁을 지키고 있었던 것이었다. 여주 또한 연준과 같은 날 같은 선택을 함으로써 영혼으로 존재하는 연준을 볼 수 있었던 것이었다.
사실 그 뿐만 아니라 연준과 여주는 이유 모를 인연, 운명같은 어떠한 것으로 연결되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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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이거 맞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