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도 외롭다

세 번째 선물

W. 덜비






크리스마스 아침이 밝아왔다. 여전히 창 밖엔 눈이 내렸다.
올해는 화이트 크리스마스구만.. 지금쯤 지리게 쉬면서 샴페인이 내 손에 들려있어야 하는데 내가 왜 여기서 이러고 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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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서 한 음악인데 어느 순간 돈에 미친 놈 같아서.. 올해는 봉사도 많이 했어. 기부도 많이 하고“

“…”

“근데 이게 웬걸 산타가 나타났네? 나 어린이도 아닌데“

”…“

”어른도 선물 주는거였음 더 열심히 살았지.“

”…“

”야, 자냐?“






어? 아니? 안 잤는데. 나 그냥 눈만 깜빡인 건데.

지금 시각 오전 8시. 남들은 출근할 시간 아닌가요. 이 시간까지 술 마시는 게 맞냐고. 강태현은 이미 소파에 쭈그려 자고 있었다. 심지어 쟤는 술 한 방울 안 마셨는데도 저랬다.





”어쨌든 선물 고맙다 산타“

”오냐 더 착하게 살아라.“

”그렇게 말하니까 되게 나이 많아보이네. 몇 살이야?“

”음.. 네 눈에 몇 살로 보이는데?“





떠본거 아니다. 진짜 내가 몇 살인지도 가물가물했다.
지겨워 죽겠는 생일, 그거 안 챙긴지도 이미 몇 십년 전이다.





”솔직히 말해? 너 미성년자지“

”푸흡, 내가?“

”아, 드럽게..“





그러면서 내 입술을 왜 닦아주는데. 술기운도 찼겠다, 말도 텄겠다, 최연준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봤다. 참 잘생겼네..




“내가 뭔 미성년자야. 대충 스무 살로 쳐”

“치긴 뭘 쳐. 나이 숨기는 게 더 의심스럽다.“

“알아서 생각하던가.”

“나 궁금한 게 있는데”

“뭐가 또 궁금해?”

“크리스마스 지나면 산타는 뭐 해?”





크리스마스 지나면? 바쁜 건 지나가겠지만 그래도 꾸준히 일은 나간다. 착한 아이 분석, 데이터 수집. 선물 선택. 끝이 안 보이는 회의. 그리고.. 루돌프 밥 주기..정도?




“… 산타도 일 하지.”




일일이 말해주기 귀찮았다. 그냥 조용히 해 봐 너.. 곧 있음 가야 되는데 잘생긴 거나 보게.





“쉬는 날은..”

”매번 달라.“

“산타도 한국에 살아?”

“극비사항이야 그건.“

”그럼 대충 한국까지 얼마나 걸려.“

”그런 디테일한 것까지 궁금해? 질문 참 신박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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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밖에서도 한 번 보고 싶어서.”

“…”





..얘 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