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배추, 배주현. 이 샊히는 남친 있는 데 나한테는 꼭 소개팅 안 시켜주더라.. 이런 배추 인성..
"야, 배추."
"와, 야, 너한테 전화하려고 했었어. 타이밍 오지고.""소개팅, 해주라아... 진짜 나 이번 22살에 남친이나 좀 만들어 보자ㅠㅠ.."
"흠, 어디보자."
배추는 핸드폰을 보더니 나에게 왔다. 당근, 얼굴이 아주 좋게. 남친에게서 무슨 톡 왔나..?
"야, 뭔데. 실실 웃어, 빨리 뭔데에!!"
"야, 니 소개팅 시켜줘?"
"시바, 당근이지. 해줄꺼면 빨리 해주라.."
"재촉하지 마, 이 년아."
"씨이... 니가 내 절친이래서 봐주는 거라고ㅜㅜ..나 보통 소개팅하면 다 잘리는 거 알면서 그러냐?"
"병신아, 누가 모른데? 니 저번에도 까였ㅇ.."
나는 배추를 째려보았고, 배추는 머쓱해졌는 지 미안하다고 하며 나한테 왔다. 내 기분 까인 듯한 느낌이였다. 이 년이 진짜 까였다는 건만 얘기 안 했으면 아무 일 없었을 텐데.
"... 시바, 내가 그 얘기 꺼내지 말라고 했지?"
"..미안ㅎ..."
"미안하면 다냐.. 빨리 소개팅!!! 빨리이!!!"
"일단 블블카페가셈. 아마 앉아있을 꺼야."
"앉아있는 사람이 대다순데 어떻게 알아.."
"쩝... 걔가 손 흔들어줄 꺼."
"어쨌든 배추야, 이번에 안 까이면 내가 쏜다. 더 잘 되면 더 쏨."
"오키, 니가 그랬다? 더 잘 되면 더 쏜다고? 나중에 뭐라 하기 있기 없기?"
"없기, 어쨌든 진짜로 사랑해, 너무너무."
"늦었으니까 빨리 가ㅋㅋㅋ"
나는 블블카페로 달려갔다. 손을 흔들며 기다린 사람은.. 헉... 우리 대학교에 인기 많은 이대휘..?????
"어..? 안녕하세요~!"
"아아, 안녕하세요!"
미친,미친. 나 지금 대학교의 존잘 이대휘랑 소개팅 하는 거 맞지? 너무 좋다구ㅠㅠㅠ 배추야, 사랑해. 진짜로.
"음.. 소개할까요?"
"아아, 예예..!"
"저는 이대휘에요! 아직 21살이에요! ㅎㅎ"
"아아, 저는 이여주에요! 22살이에요!"
"오오, 누나구나. 혹시 말 놔도 돼요?"
"으응! 나도 그럼 말 놓을게! 대휘라고 불러도 되겠지?"
"당연하지, 누나ㅎ"
그나저나 어디갈 지를 모르겠다. 어떡하지.. 갈 곳이.. 생각해본 적도 없는 데 말이야... 대휘가 누나래, 누나. 설렌다.. 대휘는 그럼..
"누나, 혹시 뭐 좋아해요?"
"나는 아무거나 상관없어! 그냥 가면 가는 편이라서ㅎ"
"아, 그래요? 그럼 우리 뭐 먹으러 가요!"
아까부터 말 놓는다고 하더니.. 존대쓴다.. 귀여워.. 귀여워.. 진짜 이런 게 행복이지. 배추한테는 고기도 쏴줄 수도 있다. 진짜로. 이런 행복을 느끼게 해준 우리 배추야, 사랑하고 이 언니가 쏜다.
고기고, 뭐고 다른 거 다 쏴. 진짜로 니가 좋아하는 떡볶이, 치킨, 고기, 삼겹살, 스테이크 다 사드림. 진짜로 사랑할 정도다. 내가 니 절친이지만 뽀뽀해주고 싶네.
대휘가 가자는 데로 갔더니 파스타 집이였다. 우와, 여기 분위기 짱인데? 많이 비싸 보이는 데.. 돈은 내 책임이겠지?
"우와.. 여기 분위기 되게 좋다."
"그쵸ㅎ, 저희 아버지께서 하시는 곳이에요ㅎ"
우와, 대휘는 부자 쪽인 건가. 아버지가 이런 곳을... 파스타집이여서 대휘도 좋아하는 건가ㅎ 그나저나 나 진짜로 돈은 내가 내는 게 맞겠지?
"일단 누나, 자리 잡고 있어요ㅎ"
"응~!, 자리 잡아 놓고 있을게!"
창문가에 자리를 잡아놓고, 대휘를 기다렸다. 대휘는 한 20분 정도에나 왔고, 케이크를 가지고 왔다. 시키지도 않은 케이크였는 데 갑자기 나한테 오더니...
"누나, 나 누나 좋아하는 거 같아요. 처음 봤을 때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잠만, 지금 고백한 거야...? 에?? 나 분명 모솔 맞고, 소개팅만 하면 까였는 데... 대휘야... 니가 나한테 고백을... 아, 눈물난다..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을 했어.
"당근, 받지.. 대휘야.. 사랑해.."
"누나, 저도요. 사랑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