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야!! 빨리 와!!" "야, 기다려! 나 옷 갈아 입어야 돼!"
"1분 내로 갈아입어라""ㅇㅇ."
저런 츤츤대는 자식. 저럴 때는 엄청 까탈스러운데, 또 잘 기다려준다니까. 내가 미치겠네. 저런 얘가 우리 학교얘고 내 남사친인데 쟤 얼굴 보고 학교 들어오는 얘들 있어.
"아아앍, 빨리 나오라고오!!""재촉하지 말라고 했지!!"
"야, 너 때문에 내 쉬는시간 5분 날라갔잖아!""니가 나 기다려준다며;; 참나."
그러곤 고개를 끄덕거린다. 참.. 쟤 좋아하는 얘들은 쟤가 저러는 거 알기나 하나.. 쟤는 좋아하면 못 빠져나와. 왜냐니. 쟤 얼굴이랑 비율을 봐.
내가 쟤 여사친이라고 얘기하면 끝나. 얘들이 소개시켜달라고 온 학교가 떠들썩해서. 놀란다니까. 진짜 우리 반 얘들은 나한테 와서 박지훈이랑 무슨 사이냐, 박지훈이랑 언제부터 알았냐 등을 다 물어봐.
그것도 나한테. 아오, 그것도 나한테 물어보냐고... 내가 친한 거는 맞는 데.. 그걸 왜 당사자한테는 안 물어보고, 제 3자한테 물어보니...
하루는 어떤 1학년 후배가 2학년 층 올라오더니, 내 옆에 박지훈 있었는 데. 진짜 심한 여우짓 하더라.
"선배, 나랑 사귈래요?"
"선배, 나 선배 좋아하는 데 젤리 받고 나랑 사귀면 안돼요?"
"선배, 나랑 어디 가자."
"선배, 나 맨날 선배 밖에 생각 안나.. 나랑 영화 좀 봐요."
아아.. 제발, 내 앞에서 이러지 마.. 개같애.. 진짜 나 없을 때 하라고.. 오글거려서 못 봐주겠네.
"미안한데, 나는 너의 고백이랑 이런 선물들을 못 받아줘. 나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서.
"허.. 나처럼 예쁘고, 몸매 좋고 다 그러는 데 왜 차이게 해요? 나 선배 진짜 오랫동안 좋아했단 말야."
"좋아하는 사람 있는 거는 좋은 거 아냐? 그 사람 덕에 바뀔 수도 있는 데."
"선배, 지금 선배가 지훈 선배 여친 아니면 좀 입 좀 다물어요."
무슨.. 저런 싸가지가 바가지로 먹은 얘가 있나.. 어이없게. 내가 표정이 썩어있자, 박지훈이 말했다.
"좀 가. 개귀찮게 굴지 말고, 여우짓 하는 얘 고백 받아줄 생각 없어."
올, 박지훈. 좀 멋진데?ㅋㅋㅋㅋ 사이다 개좋고. 역시 이래서 내가 친구하나는 잘 사귄 듯.. ㅋㅋ 여우짓 하는 얘 고백 받기 싫데ㅋㅋㅋ. 개웃겨ㅋㅋ.
그 여자얘는 울면서 자기 반으로 갔는 데, 지훈이가 얘가 우는 거 보고 마음이 좀 약해졌나 봐. 걔 반으로 가자는 데. 어우야, 나도 난감해. 짜샤...
"야, 시바, 쟤 반 어디냐..?"
"야, 병신샊햐, 니가 여우짓 하는 얘 고백 받아주기 싫다며, 이 빙구야."
"아아... 그러긴 한데.."
"얘 우는 거 처음 보냐... 그나저나 니 좋아하는 사람 누구임..?"
"왜, 알아서 뭐하려고. 이어지게 도와주게?"
"응, 니가 좋아하는 얘 있는 데 그럼 이어져야지ㅋㅋㅋ"
"넌데, 내가 좋아하는 사람."
"..?"
"...좋아한다고.. 너를..."
헐... 박지훈이 나를...? 엄마야... 진짜로... 나는 너를 10년동안 친구라고 생각했는 데 말야...
"...고백했는 데 안 받아줄 꺼야..?"
"...좋아. 사귀자. 우리."
"사랑해~ 평생 행복하게 해줄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