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자

Ep.2 이게 아닌데

수령은 도망가는 운학을 붙잡았다
"아니 다짜고짜
여자 화장실에 와서 뭐 하는 거야?
화가 많이 난 표정으로 운학에게 물었다
"아무리 내가 착해도 이건 못 참아
도대체 이유가 뭐ㅇ.."
"일단 따라와"
"말을 또 끊어버리는군"
결국 좀 이상한 장소긴 하다만
옥상에서 대화를 나누기로 했다
그리고 옥상에서 자리를 잡고
운학이 수령에게 물었다
"그 십자가는 뭐라고?"
"그냥 내가 모태신앙이고,
교회도 열심히 다녀서
가지고 다니면서 기도하는 거야"
운학은 당황했다
"아니, 학교에서 꼭 기도를 하고,
기도원 마냥 그러는 이유가 뭐야?"
"........."
"안 좋은 사정이라도 있는 거야?"photo
눈물이 고인 수령이다
"학교에서 너무 힘들어서"
예상하지 못한 답이었다
"뭐? 뭐 얼마나 힘들어서 그러는 거야"
수령은 눈물을 그치며 다시 엉성하긴 하지만
자기의 감정, 상황을 똑바로 말했다
"혼자여서...혼자여서 무시만 당해서"
운학은 정신이 바짝들었다
혼자이고, 수령이 외로운 상태라면
같이 있어주고, 친구인척을 하며
타이밍을 재고, 죽이면 끝이기 때문이다
속마음으로 운학은 생각했다
"역시 악마여서 그런가
이런 잔인한 생각들이 자연스럽게 드네"
"알았어, 이제 종치니까 교실로 가자"
"어.."
"아까랑 지금 일들, 전부 말하지마 그 누구한테"
수령은 픽 웃었다
"말할 사람도 없어, 내가 잘 비밀 지킬게"
운학은 살짝 양심이 흔들렸다
"알았어, 믿을게"
그렇게 교실로 갔는데 수령이 있었다
".....같은 반..?"
예상 못한 일이었다 근데 심지어 짝이다
"뭐 내가 어떻게 할 수가 없네"
의자를 쓰윽 밀며 앉았다
"운도 참 내가 안 좋네"
"뭐?"
수령은 그게 뭐가 재밌는지 깔깔 웃었다
"재밌게 잘 지내보자 십자가는 안 보여줄게"
"참...니 앞에서는 무서워서
교회 이야기를 못하겠다"
운학은 순간 빡쳤지만
수령이 왠지 유치하고, 초딩 같아 웃음이 났다
"뭐래냐 ㅋㅋ"photo
수업이 끝나고, 쉬는 시간이 되었다
수령은 혼자서 멍을 때리고 있었다
"....? 뭐하냐 니"
"할게 없잖아"
"그렇다고...그렇게 멍청하게 있는다구..?"
"저기 여자애들이랑 끼고 싶긴한데
날 싫어해서..여자애 2명이"
운학은 쓱 수령이 말하는 여자무리를 봤다
"쟤네? 4명?"
"응...2명은 날 좋아해"
"그것 때문에도 우울해?"photo
수령은 살짝 설렌듯 운학에게 말했다
"우울하지...는 않구
너랑 다녀도 괜찮을 것 같아"
"나도 친구가 없으니까, 뭐
그래 같이 있어줄게"
"그래도 돼..? 나 같은 여자애랑 다니면
무시 받고, 사귀냐고 오해도 받는데"
"그러면 복수하면 되지 왜 이렇게 호구야"
수령은 살짝 찔리고,
기분이 슬픈듯 운학에게 말한다
"호구는 아니구..무슨 말을 그렇게 해"
운학은 천사고, 임무고 떠나 답답해 말했다
"친구 무리에 못 껴서
그렇게 기도하고, 우울하는 것도 호구 같고
아 물론 기도는 원래도 했는지 모르겠다만"
"그리고 또 무시받으면 복수라는 답이 있는데
왜 또 우울하고, 죽고 싶다는 생각을 가져"
"도대체야 ㄴ...."
수령은 말을 끊고, 화장실에 갔다
"하...씨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