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세번씩 좋은 말 해주기

1. 천사는 무엇을 좋아하나요?

지상에 내려온지도 여러 해가 흘렀다. 신생아 시절에는 근육이 없는 몸을 좀처럼 가누지 못해 힘들었지만 점차 기고 걷고 뛰게 되면서 이곳의 삶이 재미있어졌다. 

"진영아!" 

바깥놀이를 하다 보면 엄마가 밥을 먹으라고 부르러 오신다. 부모에게서는 진영이라는 이름을 받았다. 진영은 이름을 짓는 규칙에 대해서 잘은 몰랐지만 처음 받아본 이름이 퍽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이름을 불러 줄 때마다 다정하게 "응!" 하고 일어나는데. 오늘은 엄마 대신 아빠가 진영이를 부르러 오셨다. 가끔은 퇴근하시던 아빠가 집앞 놀이터에서 진영이를 데리고 집에 간다. 아빠는 목말을 자주 태워주셨는데, 고작 이미터도 안되는 정도였지만 그래도 하늘과 가까워지는 기분이 들고 신났다. 놀이동산에 가서 놀이기구를 타고 위로 올라가거나 스키를 타기 위해 높은 슬로프 정상에 올랐을 때도 신나는 기분이 들었지만 아버지 목말이 제일 신난다. 오늘도 목말 태워달래야지. 싱글싱글 웃으며 손바닥의 모래를 싹싹 턴 진영이가 고개를 갸웃했다.

"아빠 그게 뭐예요?"
 
 
아버지의 옆구리에 도톰한 나무판이 들려있었다. 

천사 진영이가 바둑판을 처음 본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