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세번씩 좋은 말 해주기

4. 물론 그건 즐겁지만

어쩐지 어릴 때부터 진영이는 겨울이 좋았다.

 "여름에 태어난 애들은 해수욕장에서 놀 수 있는 여름을 더 좋아한다던데...진영이는 겨울이 진짜 좋은가봐." 
천사는 좋고 싫음이 없다. 무엇이든 너른 마음으로 포용해야 하는 것이 천사의 숙명이다. 정의에 반하는 것에 화를 내기도 하고 옳지 않은 것을 바로잡기도 하지만 그것은 그저 신의 바른 길인 선 에 반하는 일에 대한 분노이자 바로잡음이지, 악을 행하고 협잡을 일삼는 어리석은 인간과 평생 선행을 행한 고결한 노인 둘 중의 선호도를 묻는다면 고르지 못해 머리를 싸매는 것이 천사이다. 천사일 적에는 모든것이 그저 모든 것이었고 무감하였다. 그러나 인간으로 살아오는 동안 진영은 취향의 즐거움을 체험하게 되었다. 
겨울에 콧대가 아릴정도로 빠른 속도로 산을 타고 활강하다보면, 기억나지도 않던 처음 인간계에 내려오던 순간이 희끄무레하게 눈가루처럼 기억에서 튀어오르다 사그라드는 것 같았다.
동생이 스케이트를 타는 링크에 가도 즐겁기는 했다. 찬공기를 맡으면 겨울 생각이 났다. 
깔깔거리며 술래잡기를 하던 스케이트장이 훈련장이 되었던 날. 진영이는 취향의 선호도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즐겁긴 하지만... 
나는 하고 싶어서 참을 수 없는 것을 하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