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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란 듯 뒤를 돌아보려 하지만 웬 하얀 손이 제지한다.
" 잠시만요- 미안해요.(속닥) "
" ㅇ, 아··· "
" 뭐야;;; "
" 누구신데 제 여자친구를 건드리세요? "
"···."
" 창피하시죠. 번호는 그런 식으로 따시면 안 되죠, 싫다는 사람 붙잡고 왜 그래요. 또 어디서 이러고 다니지 마세요. 경찰서 가게 될 것 같은데. "
" 뭔데 지랄이야. "
" 말씀드렸잖아요. 남자친구라고. "
" 하, ···아 시발 가려고 했어!! "
비웃음을 내뱉었지만 할 말은 없는지 모양 빠지게 변명을 내놓곤 자리를 뜨는 그이다.
" 누구··· "
그때 고개를 돌아보면,

" 괜찮으세요 여주쌤..? "
시무룩한 강아지 눈썹을 한 정한쌤이 나를 내려다본다.
" ···정한쌤? "
" 죄송해요 여주쌤··· 불편하셨죠. 아니 약간 화 내실 것 같아서.. 굳이 저런 놈 상대하지 말라고...! 진짜 죄송해요 쌤··· "
" 아니에요 감사한데요 뭘.. 말도 깔끔하게 잘해주시고. 감사해요. 근데 여긴 무슨 일이세요? "
" 그냥 커피 마시러 나왔어요. "
" 그냥 커피 마시러 나왔는데도 이렇게 미모가 완벽하시다고요..?! "

" 아니에요 무슨 말씀이세요 ㅋㅋ 여주쌤은요? "
" 아 저 친구랑 왔어요. 커피 가져오겠다고 갔는데 간 지 꽤 됐는데 안 오네요.. 저 잠깐 내려가볼게요. "
" 아- 그렇구나. 좋은 하루 보내세요! "
" 네 정한쌤도요! "
옆쪽 테이블에 정한은 앉고, 여주는 카페 1층으로 내려간다. 근데···
" 왜 없냐. "
보이지 않는 예린에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 여보세요? 너 어딨냐 예린아? 나 지금 1층 내려왔는데 안 보여서. "
- 내가 또 한 눈치 하는 사람이잖니~ 난 신경쓰지 말고 편하게 놀라고. 커피는 다음에 마셔도 돼! 난 괜찮아!!
" 아니 뭐라는 거ㅇㅑ..? "
- 지지배 남친 없다더니 아주 어깨 끌어안고 난리도 아니더만~ 썸인가? 오늘 관계 진전시키고 와~
" 야 그분은 그냥 동ㄹ, "
- 잘 놀아!
뚝_
" ?"
끊긴 전화에 멍하니 서 있다 윗층으로 다시 올라갔다.
그냥 이렇게 된 김에 혼자 커피나 잠깐 마실까 싶어( 잠시만 정예린 내 커피 어쨌ㄴ ) 지갑을 챙기던 중, 옆 테이블에서 호기심 어린 목소리가 넘어왔다.
" ?여주쌤 가세요? "
" 음···, "
정한쌤 오늘 뭐하세요?
/
솔직히 발령 난 지 얼마 안 되신 분이시니까 미묘한 벽도 있고, 예린이 남긴 시간이니 새로 온 쌤이랑 좀 친해져 보겠다고 정한에게 말을 걸었다. 오래 있고는 싶어도 불편할까 봐 잠깐 이야길 걸어 보고 가려고 했으나- 어쩌다 보니 얘기도 길어지고 말도 놔 버렸다.

" 근데 친구분은? "
" 아··· 급한 일이 있다고 먼저 갔어. "
" 그럼 오늘 시간 있어? "
" 응? "

" 나랑 아쿠아리움···, 갈래? 나 사실 이거를 선물받아서. "
아쿠아리움 티켓 세 장을 흔들며 웃어 보이는 정한.
/
" 으아, 하···, 늦어서 미안해요 쌤들. "
" 아니에요, 이쪽으로 오세요! "
갑(자기) 분(위기) (최)(승철). 정한이 둘을 이어주려는 목적인지 승철을 초대했고 여주 또한 반갑게 수락했다.
TMI를 말해보자면 근처에 사는 정한의 사촌 형이 아쿠아리움 대표라서, 많이 썼는데도 열 장이나 남은 공짜로 받은 티켓 뭉치가 정한의 가방 속에 있었다고···.
" 헐 이것 봐요 이거!! "

" 여주쌤 수족관 처음 와봐? "
" ···처음이고 그럴 수도 있지.. "
" 아 진짜야..? ㅋㅋㅋㅋ 귀여워서 그런 거야 귀여워서. "
" 아, 그건 나도 아는데. "
" ㅎ 진짜 뻔뻔해졌다 너; "
" ㅎㅎㅎㅎㅎ "
" 헐 저기 봐 상어!! 상어다!!!! "

" 멋있네. "
" 쌤들 여기 서 봐, 사진 찍어줄게!! "
" ㅇㅓ..? "
어느새 여주에게 밀려 어색하게 브이를 하고는 싱긋 웃어보이는 두 사람.
" 와 너무 잘 나왔다.. 둘이만 다닐래 그냥? "

" 너 끼면 더 잘 나올걸. "
순간 여주를 끌어당겨 앞에 세우고는 셀카를 챡 찍는 승철.
" ···와 승철쌤 사진 진짜 잘 찍는다···? "
" 그치? "
" 응. 네가 사진사 해야겠는데···? "
그러다가 또 옆쪽으로 가서 팔짝팔짝 뛰어다니는 여주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승철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정한이다.
" 와···, "
그러다 복도에 가득한 장관에 여주가 멍하니 멈춰 서면,
" 예쁘다.. "

고래의 움직임을 손가락 끝으로 따라가는 여주의 뒤에서 찰칵 소리가 울렸다.

" 진짜 예쁘다. "
" 그러게- "
어느새 자신의 곁에 와 함께 웃고 있는 승철을 인지하지도 못한 채 여주는 그 광경에 빠져 있다.
···저 고래 보는 눈빛으로 나 한 번만 봐주지.
그럼 소원이 없을 텐데.
승철의 바람을 아는지 모르는지 여주는 여전히 밝게 미소지으며 고래를 따라 움직이고 있다. 씁쓸한 말들을 속으로 삼키고 웃는 승철의 미소가 수족관의 파란 빛을 받아 더욱 반짝였다.
/

" 이것 봐! 이게 닥터 피시라는 거지. "

" 그러네, 신기하다. "
사람들이 손을 넣으면 그 손을 향해 몰려드는 물고기들.
" 한 번 해봐. "
망설이는 듯한 모습의 여주에 등을 살짝 밀면서 체험해볼 것을 권유하는 승철이었다.
" 그게···, "
씩 웃더니 자신이 먼저 그쪽으로 다가간다.
자리가 비자 바로 들어가서 서슴없이 손을 집어넣는 승철에 히익, 자신도 모르게 입을 두 손으로 가리는 여주.
그녀를 바라보다 승철이 그녀에게 손짓했다.

' 봐봐. '
입모양을 보고 천천히 다가간 여주가 승철의 손을 보면서 신기한 듯 눈을 크게 떴다.
" 신기하지. "
" 신기하다···. "
닥터피시 체험 때문에 간지러워서 웃고 있다가 여주가 바로 옆으로 다가오니 그가 한층 더 밝은 미소를 지어 보인다.
" 해볼래? "
아무렇지 않게 손 모양을 바꾸어 보기도 하는 그, 딱 그 시점에 옆자리가 비었다. 멀거니 승철의 손을 쳐다보다가 결국 여주도 검지손가락을 조심스레 집어넣는다.
몇 마리 닥터피시들이 그녀의 손가락을 간질이자 그만 픽 웃음이 난다.

" 할 만 하지? "
승철이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어딘가 편안해지고 웃음이 지어지는 그런 미소를.
" 할 만 하다- "
여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웃음이 자꾸만 흘러나왔다. 손가락 하나씩을 더 넣어보다가 결국 손을 집어넣으니 물고기들이 몰려들고 여주는 작게 소리내어 웃음을 터뜨린다.
" 귀엽다. "
서로를 마주보고 둘은 파랗게 웃었다. 자신을 올려다보는 여주의 눈을 가만히 바라보다 승철은 고개를 끄덕였다.

" 응- 너무 예쁘다. "
알 수 없는 분위기 속에서 두 사람의 미소가 공간을 환하게 밝히는 듯 빛났다.
/
그렇게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어느새 저녁때가 되어, 밥을 먹자며 아쿠아리움 밖으로 나온 세 사람.
아직도 한낮처럼 환하다.
" 뭐 먹지? "
" 먹고 싶은 거 있는 사람···? "(TMI; 정한 승철 수족관에서 말 놓음)
한참 동안 아무것도 안 먹고 돌아다니다 보니 안에선 몰랐지만 조금 지쳤다. 처음 와봤다는 여주가 들떠서 뛰어다니고 그녀를 따라서 승철이 뛰어다니다 보니 최대 피해자는 일단 윤정한.

" 너희 파스타 좋아해? "
" 좋아하지! "
" 나도 좋아해. "
" 지금 먹으러 갈래? 나 아는 되게 맛있는 데 있어서. "
정한의 의견대로 근처의 파스타 집에 들어가기로 한다. 자연스럽게 그는 뒤로 빠지고 승철과 여주가 나란히 걸었다.
" 아 맞다··· "
" 응? "
" 아까 닥터 피시 체험 그거 할 때 고마웠어 승철쌤 ㅠㅠ "
" 엥? 그게 왜 고마워. "
" 솔직히 좀 무서웠..는데...! 네가 보라고 말도 해주고 그래서 긴장도 풀리고 안 무섭고 그래서... "

" 에이, 아니야. 고마우면 다음에 나랑 또 가서 체험 또 하자 ㅋㅋ "
" 그럴까? "
" 응- "
/
식당 안은 꽤 조용했다. 어딘가 고풍스러운 분위기- 세 사람은 창가 쪽 자리에 착석.
정한과 승철 앞에 여주가 앉아 있다.
" 너희 둘 다 수학여행 가지? "

" 난 가. "

" 나도. "
" 제주도 간다고 그랬나? "

" 응. 엄청 좋은 데 간다는 것 같던데? 바다 앞쪽에 리조트였나. "
" 약간 귀찮은데 설레··· 자칭 제주도의 아들 부승관 쌤 우시겠네. "
" 그러니까-ㅋㅋㅋ 제주도 가면 자기 모르는 사람 없다고 그렇게 자랑하셨는데. "

" 승관쌤 너무 귀여우신 것 같아 ㅋㅋ 말씀하시는 것도 귀엽고. "
" 승관쌤 귀여우시지. 근데 그 쌤 노래 엄청 잘하신다? "
" 맞아맞아, 부모님 반대로 타협해서 음악 선생님 되기로 했는데 원래 뮤지컬 배우가 꿈이셨대. "
" 진짜···? 반전매력이다. "
" ㅋㅋㅋㅋ그니까. 수학여행 너무 기대된다- "
" 맞어!! 지난 수학여행 다녀오고 벌써 일 년이나 지난 것도 안 믿어지는데. "
" 그러네.. 시간 빠르다. "
끊기 무엇.. 최대한 빨리 가져오자는 다급한 마음에 그지같이 써갈긴 것도 일단.. 가져왔습니다...🤦 좋아해 주실지 모르겠네요 진짜 이게 뭔지 ㅠㅠ..
..저 미쳤죠ㅠㅠㅠㅠ 말이 되나 휴재를 해도 이 정도는 안 쉴텐데.. 어떤 천사분 댓글 보고 열심히 써와야겠다고 생각하고도 시간이 엄청 지난것같아요 죄송해요 😭😭😭😭 그래서 잊지 안ㅅ으려고 연재일을 정하려고 하는데 혹시 일요일 괜찮을까요..?! 정말 열심히 쓰겠습니다 아아 ㅜㅜㅜㅠㅡ다시 한 번 정말 죄송하고.. 기다려주신 분들 너무너무너무 감사하고 죄송하고 사랑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