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카페다!”
“들어가자.”

우산은 잠시 정신 판 새에 마음이가 물기를 탈탈 털어 우산꽂이에 꽂는다. 내가 하려고 했는데…
“책… 안 좋아하지, 오빠?”
“좋아할 것 같습니까”
“크큭, 그럴 줄 알았어.
시끄럽게만 안 하면 다 괜찮으니까
오빠 하고 싶은 거 해.”
“응, 랩메이킹이나 해야겠다.”
그녀의 손에 이끌려 들어간 곳은 주황빛이 도는 적막과 책장 넘어가는 소리가 들리는 도서관이었다. 물론 북카페라 카페가 있긴 했지만.
“로파아아아안…!”
“가서 앉아있을래? 내가 마실 거 사갈게”
“아, 혹시 케잌도 사줄 수 있어?”
“레드벨벳 케잌”
“알았어. 가서 기다리고 있어”

“응!”
“초코라떼 핫이랑, 아메리카노 핫으로 주세요.
그리고 레드벨벳 케잌도요.”
“네, 13500원입니다.”
“오빠…!”
“어… 나 오빠 앞에서 뭐 시킨 게 한 번밖에 없었는데
내 취향 바로 알아버렸네”
“관심 있게 보니까”

“올… 여자 설레게 하는 데 타고 난 듯? 좀 설렜다”
“완전 츤데레인 줄 알았는데, 아니네.
다정한 부분이 있긴 했어.”
“뭐야… 오빠, 왜 다시 젖어있죠? 우산 썼잖아!”
“음… 그러네.”
“설마… 나 우산 더 씌워준다고 그런 거야?”
“그런가 보네. 의식적으로 한 행동은 아니야, 절대로!”
“고마워, 오빠. 생각보다 다정한 사람이었어, 울 오빠.”
“정한이 형이나 슈아 형처럼은 못해줘, 절대…”

“처음보단 엄청 다정해졌잖아”
“내가 이 집에 빨리 적응하기를 바래서 그랬던 거야?
난 그렇게 느꼈거든”
“…너 대단하다. 편한 사람이 많을수록 적응하기 쉽잖아.그래서 그랬던 거야… 평생 몰라주길 바랬는데.”
“나도 끝까지 모른 척 할까 하다가
그냥 말하기로 했어. 너무너무 고맙다는 말을.
덕분에 적응 진짜 잘할 수 있었다고.
그건 전적으로 오빠 덕분이라고”
“다행이다, 적응 잘 해서.
근데 우리 이런 얘기는 그만하자. 너무 쑥스러워…”
“완전 애기 입맛이다, 장마음.”

“애기 입맛이 어디가 어때서…!”
“귀여워서.”
“안 귀여워…
나 원우 오빠한테 누나 소리 듣는 사람이야…”
“오구, 그랬쪄여?”
“윽, 이 오빠 갑자기 왜 이런대”
“아, 진짜. 꼬맹이 때문에 못 산다.”
“꼬맹이 아니야…! 나 오빠보다 겨우 2살 작고,
키도 평균이거든?”
“나보단 훨씬 작잖아”

“글킨 하지…”
주머니에 있었던 폰을 꺼내자 마음이도 자연스레 책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몰랐겠지만 난 그녀의 모습에서 시선을 뗄 수 없었다. 가만히 책에 집중하는 모습, 책장을 넘기는 모습, 약간 눈을 찌르는 머리카락을 넘기는 모습, 하나하나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러다 머리를 묶기 위해 책을 덮고 앞을 바라본 그녀와 눈이 마주치자 어색했지만.
“나 보고 있었어? 예뻐서?”
“응, 예뻐서.”
“허… 나 또 설렜는데.
이럴 땐 그냥 장난으로 대답해도 되는데…”
“대신 진심이면 네가 설레잖아.”

“그렇…긴 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