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
도용시 사과문 3000자
"오늘은 이 정도까지만 해도 될 거 같은데요?"
"네네."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 4명이서 할 분량을 2명이서 했기에 힘이 들 수밖어 없었다.
"수고했어요."
"선배님도요~"
가방을 챙기고 있었을까. 익숙한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그것도 큰 목소리가.

"내 말 맞지? 쟤 남자 생긴 거 맞다니까!?"
아 시발. 쥐구멍에 숨고 싶다.

"여주 너 과제하러 간다고 하지 않았어?"
"아는 사람이에요?"
선배의 말에 나는 가족이라고 말하곤 짜증 난다는 말투로 내가 과제를 하러 왔지 뭘 하러 왔겠냐고 묻는다.
"과제를 외간 남자 단둘이서?'
윤기 오빠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쳐다봤다.
"나머지 팀원들은 사정이 있어서 못 온 거거든?"
여주가 단톡방을 보여주자 이해했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남자랑 단둘이 있는 게 싫었는지 빨리 집에 가자고 한다.
"환장하겠네."
"평상시랑 다르니까 그런 거 아니야. 과제 하러 나갈 때마다 꾸미지도 않는 애가 꾸미고 나가는데 어떻게 의심을 안 해."
"오빤 애인 있었을 ㄸㅐ···."

"조용히 해주겠니...^^"
"뭐야, 형 언제 연애했었어??"
"ㅋ... 조용히 집 갑시다^^?"
여주가 가방을 챙겨 들었을까 태형은 다시 입을 열었다.
"너 설마 이 사람한테 잘 보이려고 꾸민 거 아니지?"
"제발, 그, 주둥이좀, 닫아."
여주가 태형의 입을 때렸고, 머쓱하게 웃으면서 선배에게 인사를 건넸다.
"오늘 수고하셨어요...ㅎ 조심히 들어가세요."
"얼씨구? 말투 너 왜ㄱ..."
"득츠르그..."

"내일 봐요ㅋㅋ"
아. 진짜 죽여버릴 거야 김태형...
.
.
.
.
"사실대로 말해~ 너 저 사람 좋ㅇ..."

"네가 죽고 싶지?"
"어어 - ! 여주야. 진정~"
"아, 오빠 놔봐요."

"찔려서 저러는 거네."

"내가 닥치랬지!!!"
"아악!!! 그걸로 때리는 건 아니지!!"

"저러고 싶나..."
"사귀는 것도 아니고 짝사랑 가지고 저러냐..."
호석은 혀를 차며 집안을 날뛰는 두 명을 지켜봤다. 여주의 전남친이 쓰레기였다는 걸 알기에 왜 저러는 건지도 알겠지만, 설마 또 아무나 막 만나고 그러겠어...

"또 쓰레기면 뭐 처리해야죠."
"야... 그거 그런 용도로 만들어진 거 아니다... 내려 놔..."
호석은 이마를 짚었다. 어쩜 다들 이 모양 이 꼴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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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여주 애인은 얼마나 기 빨릴까...? 어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