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형이 옥상에서 나를 불러낸 이후로 학교에서 뚫어지게 나만 쳐다보았다. 그것도 아주 부담스럽게.
그 날 넘어진 것 때문에 그러는 건지, 아니면 내가 자신의 별명을 알았다고 그러는 건지, 이해는 안 가지만 신경이 쓰였다.
"탄아~"

"왈왈!"
"언니가 요즘 어떤 또라이 때문에 너무 힘들어"
"역시 내 마음을 알아주는 건 너밖에 없구나?"
오라버니라는 사람은 홀리 밖에 모르고, 부모님은 항상 바쁘시니, 나에게는 탄이 뿐이었다.

시선이 느껴져서 신경 쓰임-]
또 시작이다. 나한테 불만이 있으면 말로 하지
왜 자꾸 쳐다보는 거야 진짜...!!
쉬는 시간에 결판을 짓든지 해야지.

"야, 너 나 그만 좀 쳐다봐"

피식-]
나 진지한데, 왜 웃고 난리야;;

"나 때문에 설레 죽을 것 같았다면 미안"
....?? 지금 무슨 어처구니없는 말을..;;

"근데 내 관심을 받으려고 별명까지 알아낸 건 신박했어"
"뭔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하고 있네;;"
"암튼, 다시 한번만 더 쳐다보면 뒤진다"
계속해서 이 또라이의 말을 들으면 어이없어 뒷목 잡을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먼저 옥상에서 내려왔다.
"설마 내가 자기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거 아니야?
너 좋아하는 거 아니라고 확실하게 말을 할 걸 그랬나?"
뭐, 별일 없겠지. 라는 내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쳐다보는 걸 그만두었지만, 탄이가 나를 따라다니는 것처럼 하루종일 쫄쫄 따라다녔다.
아 쒸벌. 도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건데?!!
보는 눈이 많아서 뭐라고 할 수도 없고, 학교에서는 여자는 한 눈으로도 보지 않는 김태형이 어떤 여자애한테 푹 빠졌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그 어떤 여자애가 바로 난 거지...,
이제 내 하루의 일과는 탄이 생각하기, 김태형 피하기, 수업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기가 되었다.
오늘도 김태형을 피하기 급급했던 나는 모든 수업이 끝난 뒤 겨우 김태형을 피해서 나오는데 성공했다.
빨리 집으로 가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탄이에게 뽀뽀세레를 해주고 싶었다.
"탄이한테 뽀뽀하고 싶다"
쓰윽-]
쪽-]
내 볼따구에 촉촉한 감촉이 닫았다가 떨어졌다.
.....????!!!!!

"나도 네가 좋은 것 같다"
나 지금 이 또라이한테 볼 뽀뽀 받은 거냐...?
으가가가가가가갹...!!!!
[작가의 사담]
제가 썼지만 뭘 썼는지 모르겠어요ㅠㅠ 완전 이상해요ㅜㅠㅠㅠㅜ
다음편
돈세이탄 (Don't say Tan)_F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