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날의 비밀_
나 설윤. 버려졌다.
꽃잎보육원에서 살아오다가 여기저기 입양당했지만 이내 파양당했다. 다들 무책임했다. 믿을 수 없었다. 그 누구도
만난 사람들은 모두 제각각의 이유로 날 파양시켰다.
끔찍하다 이제 난 정말 미쳐버린게 틀림없다.
.
.
.
“윤아, 이번엔 외국 가정으로 입양가게 됐다.”
또, 또 내 의견은 중요하지 않지...
원장님은 돈 많은 집에만 입양보내주신다.
하지만 난 알고 있다. 돈 많은 집은 그저 돈이 많을뿐,
화목한 가정은 몇 없다고.
“원장님 안 가면 안돼요?”
“얘가 진짜... 널 위해서 좋은 집 보내준다하는데 왜 안가 왜”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아직 초등학생인 나는 힘이 없었기 때문에
“... 알겠어요”
“그래 좋은 생각이야. 미국 가정이니까 잘 보여야 돼.”
“...네”
“싱긋)) 짐싸는거 도와줄까?”
원장님의 미소는 정말 아름다웠다.
따뜻했고, 좋았다.
어린 나도 알아볼 수 있었다.
비록, 난 또래에 비해서 너무 많은걸 이미 알고있었지만
ㅡ
“이모 소식 들었어?”
“응... 아쉽네”
“이모 고마웠어, 두고두고 기억할거야”
“말이라도 고맙네”
“나 없다고 여기저기서 당하고 다니지 마”
“알았어ㅋㅋ”
“응... 진짜 갈게...”
“잘가”
우린 서로 작별인사를 했지만 아무렇지 않았다.
난 알고 있었다. 언젠간 다시 파양 당할 것이라는 걸
그리고
이모도 이미 알고 있었다.
.
.
.
공항_
드륵드륵
여기저기서 캐리어 끌고 다니는 소리가 난다.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도 들리고, 데스크에 있는
안내원이 설명하는 소리도 들린다.
시끄러워...
난 그저 이 순간이 빨리 지나가길 바랬을 뿐이다.
초등학교 6학년이 견디기엔 너무 힘든 사회였다.
남들이 고등학생일 때 견디는 이 상황을 난 초등학교 6학년일 때 견뎠다. 난 완전 괴물이었다.
애늙은이
나에게 딱 맞는 말이었다.
.
.
.
입양간 곳에 어찌저찌해서 찾아갔다.
띵동-
덜컥_
“Oh, hi~ Nice to meet you. (오 안녕~ 만나서 반가워)”
“…”
토 나올것만 같았다.
그녀가 날 껴안았을 때, 달콤한 포도향기기 났다.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차마 그럴순 없었기에 온 힘을 다해서 더럽지만 그냥 삼켰다.
그러고선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나도 인사했다.
그게 내가 이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이었다.
위기가 오면 그냥 참는거
제일 어렵지만 제일 쉬웠다.
난 늘 그래왔고 그래갈거니까.
“Come in. (들어와)”
ㅡ
현관에 들어가자마자 달콤한 포도향기가 내 코를 아찔하게 스쳐지나갔다. 더이상 참을 수 없었던 나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바로 화장실로 직행했다.
“Are you okay? (괜찮니?)”
“I’m fine now. (지금은 괜찮아요)”
“But I hate your sweet smell.(하지만 난 당신의 달콤한 냄새가 싫어요)”
드디어 말했다. 내 의견을 말한건 오늘이 처음이었고
그래서 한편으론 두려웠다.
어떤 결과가 날 휘감을지 불안했고 두렵고 무서웠다.
이 텅빈 공간에 나 홀로 고립되어있는 기분이었다.
“Oh honey, I sorry. Should I change my perfume if you feel uncomfortable? (오, 아가 미안. 만약 네가 불편하다면 향수를 바꿀까?)”
대답은 예상치 못했다.
그제서야 안심이 되었고, 긴장이 풀렸다.
그리고 대답했다.
“Yes, mom. (네 엄마)”
그렇게 난 이 분을 내 엄마로 인정했다.
그게 언제 바뀔진 모르겠지만.
ㅡ
두근두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