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예···?
━ 그렇게 됐다. 3일 뒤고 오늘 진급식 있고 난 후니, 중위로 가게 될 거다. 흔하지 않은 기회니까 잘 다녀오고.
━ 그··· 제 선택은 없는 건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 없다. 왜 싫은가?

━ 아, 아닙니다!감사합니다.
━ 그래, 나가봐라.
━ 네. 단결.
순식간에 파병이라는 일정이 생겼다. 분명 어제 윤 중위가 사령관님께서 우리 허락하셨다고 그랬는데 갑자기 파병이라니. 세상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다. 그렇다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도 없었다. 윤 중위와 만남을 가진 게 아니었더라면 분명 파병을 보내준다는 것에 감사해야 하는데 지금은 그게 아니다. 한 번 가면6개월은 기본으로 못 보는데 어떻게 기다릴 건지 예상조차 가지 않았다. 이걸 윤 중위한테 알려야 하는 건지, 말아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 원 시점 ]
부대로 가던 중 앞에 전 소위를 발견했다. 손을 흔들어 전 소위를 부르려던 참이었는데 얼굴이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 발걸음과 인사를 멈추고 전 소위를 한참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전 소위와 마주쳤다.
━ 윤 중위님, 일찍 일어나셨네요.
━ 아···!그 눈이 빨리 떠졌습니다.
━ 그런데 왜 그렇게 서 계십니까?
━ ···무슨 일 있는 겁니까?
━······.
━ 정말 무슨 일 있는 거면 나한테 말해주면 안 됩니까?혹시 말하지 못하는 겁니까?
━ 아닙니다!무슨 일은요. 얼른 들어갑시다. 어제 그렇게 들어가서 서운했습니다. 같이 들어가려고 했는데.
━ 아, 좀 피곤해서 빨리 들어갔습니다.
━ 오늘 진급식인데 떨리지 않습니까?
━ 좋은데··· 대위를 다는 게 맞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에이- 충분히요. 달아도 완전 충분합니다.
━ 그럽니까···?
━ 당연하죠.
━ 전 소위도 미리 중위 축하합니다.
━ 제가 더 받아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전 한 것도 없이 쉬기만 했는데.
━ 무슨 소립니까. 작전은 전부 다 같이 했습니다. 마무리만 같이 못 한 거지.
━ 그렇게 말해줘서 고맙습니다. 전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보겠습니다.
━ 그래요. 이따 진급식 때 봐요, 오빠···.
조그맣게 오빠라고 말하고는 오늘도 내가 먼저 자리를 떴다. 사실 전 소위가 무슨 일이 있는 거 같은데 숨기는 거 같았다. 다 이유가 있겠지 하고는 모르는 척했다. 기분 안 좋아 보여서 오빠라고 불러줬는데 표정은 못 보고 사무실로 총총 왔다.
━ 진짜 뭔 일인 거야.
‘똑똑'
“박 중사입니다"
━ 어, 들어와.
━ 단결.
━ 오 뭐야. 정복 벌써 입었네?
━ 오랜만에 입으니 어색합니다.
━ 나도 그런 네가 어색하다. 잘 어울리네.
━ 그럽니까?아, 아까 민 대위님 만났는데 저희 팀 이제 진급식 슬슬 준비하라고 하셨습니다. 30분까지 사령부로 다 모이라고.
━ 하··· 떨린다.
━ 윤 대위님, 축하드립니다.
━ 야ㅋㅋㅋ 어색하니까 아직 하지 마.
기분이 이상했다. 장교 돼서 기뻐했던 날도 엊그제 같은데 벌써 나에게 대위라니···.많이 성장하고 강인해진 거 같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한 계단씩 진급할 때마다 우리 윙즈 팀도 계속해서 성과를 쌓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이제는 내가 윙즈 팀 팀장을 정말로 맡는다는 게 가장 책임감이 크게 느껴졌던 거 같다.
━ ㅋㅋㅋ 그럼 준비하고 나오십쇼. 전 소위님께는 제가 말씀드릴까요?
━ 네가 다 말하러 다니는 거 아니었어···?
━ 맞는데 중위님이 하실 거면 하시라고···.
━ 응?
━ 남자친구니까요.
━ 야···!너 막 밖에서 남자친구라고 소문내면 그때는 진짜 끝이다.
━ 비밀 연애 중이십니까?
━ 너랑 아빠밖에 아직 모른다고.

━ 사령관님께서도 알고 계십니까?!
━ 응, 문제 있어?
━ 아닙니다. 준비하고 나오십쇼.
━ 전 소위한테는 대신 전해 줘.
━ 알겠습니다. 단결.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정복을 갖추어 입었다. 타이밍이 참 좋았던 거 같다. 작전이 끝나고 바로 진급식이어서 더 설렜다. 이게 뭐라고 이렇게 떨리고 설레는지. 전 소위와는 처음 진급식을 함께 해서 더 그런 건지, 이번은 뭔가 색달랐다. 언제나 함께했던 김태형 하사도 생각이 나고. 함께했으면 좋았을 텐데···.


━ 윤 중위, 대위 되는 거 축하한다. 너 여기까지 오는데 내가 얼마나 신경 썼는지 알지?
━ 당연히 알고도 남죠.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민 대위님.
━ 윙즈 팀 앞으로도 고생하고. 더 강해져야 한다, 윤 중위. 뭔 말인지 알지?
━ 넵!
━ 전 소위, 박 중사도 윤 중위 잘 도와서 많이 배우고. 새 팀원 또 들어오면 잘 맞이해 주고.
“예, 알겠습니다!”
우리는 훈훈하게 인사를 마치고 사령부로 들어갔다. 안에는 아빠··· 아니, 사령관님이 계셨고, 진급식이 준비되어 있었다. 우리 윙즈 팀은 모두 일렬로 섰고, 사령관님께서 계급장을 부여해 주셨다. 이제 진짜로 난 대위가 됐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며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
━ 축하한다, 딸.
━ 감사합니다.
━ 모두 고생 많았다. 윤 대위만 남고 모두 가도 좋다.
“예. 단결!”
.
━ 저한테 할 말 있으십니까?
━ 마음은 어떤가.
━ 아직 실감이 나지 않지만, 열심히···.
━ 아니, 전 중위 말이다.
━ 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