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도대체 전 중위 왜 복귀 안 하는 겁니까?벌써8개월이나 지났습니다.
━ 여주야··· 원래 그 정도 있는 거란다.
━ 기본6개월이라는데8개월이 말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 그래봤자2개월만 플러스 된 거다. 곧 올 테니 기다려 봐라. 요새 작전이 없다고 너무 풀어지니까 길게 느껴지는 거다.
━ 아빠, 해도 해도 너무하십니다. 이게 지금 누구 때문에 이렇게 된 건데, 하··· 됐습니다. 제 맘을 누가 알아주겠습니까.
━ 여주야.
난 답답한 마음에 말도 안 통하는 아빠가 더해져 머리가 너무 터질 듯이 미칠 정도였다. 분명6개월 정도면 복귀한다는데 전 중위의 근황을 알 방법이 없는 나는 너무 답답하고 보고 싶은 나머지 눈물이 새어 나왔다. 좀 뛰면 나아질까 해서 연병장을 무작정 뛰기 시작했다. 뛰다 보니 예전에 전 중위가 했던 말이 문득 떠올랐다.
‘앞으로는 반성할 일이 있다 한들 몸은 고생시키지
마십쇼.'
작전 나갔을 때 싯업 보드에서 비가 와도 지칠 때까지 윗몸일으키기를 해서 쓰러진 날. 전 중위와 약속 하나 했지. 지금은 반성해서 몸을 고생시키는 건 아니지만, 답답하고 화가 나니 무작정 몸을 고생시키는 습관이 다시 나왔다. 그때는 겨우 전 중위가 옆에 있어서 억눌렀는데 지금은 절제를 못 하겠다.
━ 윤 대위님!!또 여기서 뭐 하십니까!!
━ 박 상사 오늘은 진짜 나 좀 내버려 둬. 나 여기서 말리면 진짜 미칠지도 몰라.
━ 쓰러지십니다. 그만 뛰십쇼!갑자기 왜 그러시는 건데요.
박 상사의 물음에 일단 멈춰 섰다. 지금으로서 나의 답답함을 이해해 줄 사람은 박 상사뿐이니까. 좀 토해내고 싶었다.
━ 전 중위가 안 와. 왜 안 오는 걸까?벌써8개월이나 지났어.
━ 아···.
━ 왜, 너 아는 거 있어?그 아···는 무슨 뜻이야.
━ 아닙니다···.암튼 그만 뛰시고 들어가십쇼.
━ 박지민.
━ 상사 박지민···.
━ 장난 아니야. 빨리 말해. 뭔데, 전 중위 왜 안 오는 건데!!

━ 하···. 그게··· 전 중위님이 좀 다치셨답니다···.
━ 뭐···?
전 중위가 다쳤다는 말을 듣고 나는 너무 놀라 동공이 커졌고, 몸은 그대로 경직됐다. 그 말이 그냥 다 거짓말 같았고 믿고 싶지도 않았다. 다치지 않기로 약속했으면서 멀쩡하게 돌아오겠다고 했으면서. 얼마나 다친 건지, 많이 다치지는 않았는지, 지금은 어떤 건지 난 울먹이며 다 물었다.
━ 너무 걱정은 마십쇼. 많이 안 다쳤고, 회복도 거의 다 했답니다. 곧 돌아올 수 있다고요.
━ 정말이야?그런데 넌 어떻게 알고 있어.
━2개월 전에 사령부로 보고하는 것을 우연히 들었습니다.
━ 왜 넌 그것을 듣고도 나한테 보고 안 했어.
━ 제가 어떻게 보고합니까. 분명 더 걱정하실 거고, 더 힘들어하실 게 뻔한데. 지금도 이러시는데 제가 어떻게 보고하겠습니까.
━ 이런 일 있으면 바로바로 보고해. 전 중위에 대한 거면 더더욱.
“왜 둘이 거기서 제 얘기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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