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5년 후 ]
우리 잘살고 있냐고?우리가 헤어질 수는 없지. 우리는 둘 다 전역해서 함께 살고 있어. 예쁜 연애를 끝내고 요새 결혼 준비로 너무 바쁘다고. 바빠도 장난은 빠질 수 없지.
━ 여주야, 식은 여기 어때?
━ 좋은데?아주 보는 눈이 남달라. 어떻게 예쁜 곳만 쏙쏙 고른데?
━ 누구 남편인데~ 신혼여행은 어디로 가지?
━ 아프가니스탄?
━ 여주야!!미쳤나 봐 얘가. 큰일 날 소리를 하네.
━ 장난 장난ㅋㅋㅋ
아빠는 허락하신 거냐고?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잖아. 아빠도 절대 떨어지지 않으려는 우리를 보시고 결국에는 허락하셨어. 엄마 얘기는 안 한 거 같네. 울 엄마는 아빠와는 반대로 오빠를 너무 좋아하시더라. 파병까지 다녀와서 다친 것도 이겨내고 복귀했다고 하니까. 아, 아빠의 말실수로 오빠가 파병 때 한 달 동안 못 깨어났다는 거 알아버렸어. 처음 알았을 때는 너무 놀랐는데 그래도 깨어나 준 게 어디야. 오빠한테 정말 고마울 뿐이야.
또 이런 일도 있었다?갑자기 오빠 핸드폰에 ‘강수지 전문의'로 메시지가 계속 오는 거야. 아프가니스탄에서 만난 거 반가웠다며 이제는 아픈 곳은 없냐며. 알고 보니 오빠 파병 때 이 전문의가 다 살려줬나 봐. 왜 하필 여자냐구···.근데 마지막 한 마디에 난 기분 좋아졌다?‘여자친구 있다면서요. 어쩐지 그렇게 철벽을 치더만. 어려웠습니다. 전역하셨다고 들었어요. 정국 씨나 주변 사람들 아픈 곳 있으면 저한테 오세요. 제가 또 다 살려드릴 테니. 마음 완전히 접었으니까 이 메시지도 씹지 마시고 답장 좀 해주세요. 살려준 보답을 신기하게 하시네요.'라고 왔더라고.
━ 오빠, 메시지 왔는데?
━ 누군데?
━ 강수지 전문의.
━ 아···.됐어.
━ 읽어 봐. 오빠 철벽 아주 잘 쳤구나?
━ 응···? 뭔 소리야.
━ 귀염둥이네. 철벽도 치고.
━ 뭐래, 왜 그래.
━ 메시지 읽어 봐. 철벽 그만 치고 살려 준 보답 좀 해.
━ 아, 뭐야. 읽었어?!!
가끔 우리가 군인이었을 때 같이 훈련했던 거비무장지대(DMZ)작전 나갔던 거, 그리고 오빠가 파병 갔을 때 힘들었던 거 이것저것 생각이 문득 난다. 실수할 때마다 연병장 뛰고 몸을 가만히 두지 않았던 나도 이제 생각하면 좀 웃기고, 또 작전에서 잃은 김태형 하사도 생각이 나면 마음이 쓰라리도록 안 좋고, 나에게는 언제나 민윤기 대위님이었던 그는 아직도 군 복무 중이라고 한다. 참 멋있단 말이야. 나에게 항상 옳은 말만 해주셨지. 그리고 박 상사!박지민도 얼마 전에 전역했어. 저격수 출신으로 이런 거 관련해서 너튜브 해보고 싶다고 그래서 준비 중이더라고. 참 재밌는 친구야?나도 출연하고 싶으면 나오라고 그러면서ㅋㅋㅋ 군에서 안 들키고 은밀하게 연애하는 방법 뭐 이런 거 설명해달래. 진짜 좀 정신이 이상하다니까.
아무튼 최정예 특임대원으로 좋은 팀원 만나고 좋은 추억 만든 거 같아서 정말 소중한 기억인 거 같아비무장지대(DMZ)작전에서는 정말 위험한 작전이었고, 정국 오빠는 위험한 나라에서 죽을 뻔한 위기까지 처하고 진짜 위험 찬란한 일도 많았다. 그렇지?우린 이제 행복만 누리면서 잘 살게. 응원해줘!!
━ 오빠 우리 군대 인사로 마무리할까?
━ 그래!
━ 차렷. 경례!
“단.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