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 내가 진짜 미쳤나 보다. 왜 전 중위 목소리가 들리냐···.암튼 보고···,
━ 윤 대위님!전 중위님 맞습니다!!
━ 뭔 소리···, 전 중위···?
이제는 하다 하다 전 중위 목소리까지 들리는 건가 했더니 그건 진짜였다. 놀랄 틈도 없이 전 중위를 보자마자 바로 달려갔다. 정신없이 뛰어가다가 또 넘어져서 손에 상처를 좀 입었지만, 아픔을 느끼기도 전에 다시 벌떡 일어나서 전 중위 품에 안겼다.

━ 늦어서 미안합니다.
━ 왜 이렇게 늦게 왔어. 다쳐서 돌아오면 죽는다고 했어, 안 했어···!흑··· 진짜.
━ 미안. 다 회복해서 오려고 했는데 너무 보고 싶어서 팔 깁스는 못 풀었다.
━ 자랑이야··· 자랑이라고 그걸···.얼마나 다쳤던 거야. 진짜 죽을 만큼 보고 싶었어, 오빠···.
━ 나도···.나도 여주 너무 보고 싶었어. 그래도 나 칭찬해줘. 죽지는 않았다?
━ 당연한 거지!!당연히 죽으면 안 되지!
━ 아아, 아파ㅋㅋㅋ 뭐야, 이 상처. 넘어져서 생긴 거야?
당연한 말을 우스갯소리로 하는 전 중위 때문에 다친 전 중위 팔 반대 팔을 손으로 퍽퍽 때리다가 손에 상처 입은 걸 전 중위가 보았다. 전 중위가 다친 것에 비하면 이건 아무것도 아니지.
━ 괜찮아.
━ 뭘 괜찮아. 뛰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는데 또 뛰어서 다치고.
━ 전 중위도 다쳐놓고 뭘 잘했다고.
━ 박 상사!거기 이상하게 서 있지 말고 반창고 좀 가져다줘!
━ 치··· 전 이제 아는 척해주시는 겁니까···.
━ 미안ㅋㅋㅋ
박 상사가 갑자기 전 중위를 데리고 나에게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가서 막 얘기하는 것 같더니 좀 지나서 반창고를 가지러 가는지 막 달려갔다. 사람을 앞에 두고 둘만 비밀 얘기하고. 안 궁금할 수가 없었다.
“윤 대위님 아까 답답하다고 연병장 미친 듯이 뛰다가 저한테 걸려서 제가 겨우 말렸습니다. 말리다가 중위님 다치신 거 윤 대위님이 알아버렸습니다. 전 어쩌다가2개월 전에 중위님 다치신 거 다 알게 됐고요. 아, 이건 말 안 했습니다. 중위님 한 달 동안 안 깨어나신 거"
━ 박 상사가 뭐랍니까?
━ 혼나야겠습니다, 윤 대위님?
━ 뭡니까, 왜 갑자기 화난 척입니까.

━ 연병장 뛰다가 박 상사한테 걸리고 박 상사가 혼나고 있던 겁니까?나 다친 거 말 안 해줬다고?
━ 그걸 또 말하네. 아니··· 답답해서 그랬습니다!!답답해서. 8개월 동안 내가 얼마나 걱정하고 답답했는지 압니까?
━ 나랑 약속했잖아요. 몸은 고생시키지 않기로.
━ 난 안 했습니다. 그 약속 안 받아들였다고요.
━ 으이그··· 고집은.
━ 이제 나한테서 절대 떨어지지 마. 명령이다.
━ 예, 알겠습니다! ㅋㅋㅋ
8개월이라는 시간이 나에게도 오빠에게도 너무나 길고도 길었던 것 같다. 사실 나보다도 위험한 곳에서 작전하던 오빠가 더욱 힘들었을 텐데 잘 이겨내 줘서 고맙고, 무엇보다도 살아 돌아와 줘서 너무 감사하다. 이제 우리에게 어떤 힘든 일이 또 닥치더라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이 생겼지만, 그만 힘들어지고 싶다. 이제는 행복하고 싶다.
***
은밀하게 끝!이 아니죠오~
에피소드까지 꽉 채워 가져왔으니 마지막까지 꼭 봐주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