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에 원우는 아프고 민규는 세상 모르고 잘 잠.
으웅ㅇ.. 더워어.. 민규 깼어? 어엉~ 오늘 뭐할래? 비 안오며는.. 나가자아. 알겠엉 나가있어. 어누는? 나 더 잘래. 아까 일어났옹.. 구래애.
콜록콜록. 에엥 왜그래애? 머가. 기침햇자나. 괜찮아 나가서 놀구있어. 웅 언능 나와앙. 어제 비맞으면서 뛰어서 감기걸린듯. 민규는 너무 멀쩡해보임. 민규 앞에서는 진짜 하나도 안아픈척 해야됨. 안그러면 계속 붙어있다가 둘이 같이 아픔; 달칵.
“ 왜애? ”
“ 심심해 빨리 나오면 안대? ”
“ 지금 나갈까? ”
“ 어엉 ”
“ 알겠어 가자. ”
언제 나가고싶어? 1시에 나가자ㅏ. 지금 1시야. 오 대박. 바보. 나가자아! 구래.
딱히 갈데가 없어서 집앞에 공원옴. 날씨좋당! 그렇네. 벤치에 앉아서 쫑알쫑알 얘기하는중인데 민규만 신나게 떠듬. 원우 가만히 얘기듣다가 민규 어깨에 눈감고 기대있다가 잠. 구래서 내가아-.. 에엥 야 전원우 자? 왜 갑자기 구래 어디 아파? 아침에 기침하더니 감기걸렸나? 자기 손등으로 이마랑 목이랑 짚어봄. 원우야 일어나봐. 콕콕 찔러서 깨움. 어디아파? 괜찮아..? 어 괜찮아 너 오늘은 집 가야징. 으응.. 좀 있다가 갈거야. 언능 가. 왜왜왜왜왜 나 보내려구해?!!?!?!? 음.. 뭐야 언놈이야 전원우 죽여버린다.
“ 잘가- ”
“ 어엉 갈게 내일바ㅏ~! ”
다음날 원우 학교에서 후드집업 모자 뒤집어쓰고 계속 엎드려있어서 민규랑 놀지도 못함. 민규는 원우 깨우고싶어서 콕콕 찔러도보고 말도 걸어보는데 안 일어남.
“ 왜구래? ”
“ 어엉..? ”
“ 아파? ”
“ 아니야아.. ”
“ 머리통이 뜨끈한데. ”
” 누가 말을 그렇게 해.. “
” 열나잖아 일어나봐. “
” 괜찮아 걍 감기겠지.. “
” 구래.. 아프면 조퇴하구 병원 가아 “
포기하고 담요 덮어주고 감.
민규 진짜 걱정할까봐 보건실도 안 가고 조퇴도 안하고 꾹꾹 참다가 학교 끝나고 병원 감.
근데 ㅅㅂ 입원하래서 함. 민규는 왜 같이 안가냐고 마악 난린데 갑자기 말할수도없고 그냥 말 안하려고함. 근데 민규 전화와서 걍 받음. 여브세요.. 야아 왜 나만 냅두고 가는데에ㅜ 콜록, 밍구야. 머야 왜왜 무슨일있어? 나 입원해야된다는데에.. 응? 미안해 그렇다구 오지는 말고.. 너 학원가는날이잖아. 기다려. 이러고 걍 끊음. 민규 화났다 엿됐다. 와씨 망했다 어떡하지. 민규 전나 정색하고 올거같았는데 펑펑 울면서 안김. 야 전원우 씨이.. 왜 울어.. 아프면 말 좀 하라고오. 미안해. 니는 맨날 어? 머가 미안한데 하지마아.. 으응. 많이 아픈거야? 괜찮아? 응 괜찮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