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인지라 시은은 꿀잠을 자고 있었다.
까톡-!
그래서인지 울린 까톡음에도 시은은 미동도 없이 방향을 틀어 이불을 머리 끝까지 올리고는 다시 얌전해졌다.
ㅡ

" 흠... 원래 보통 후배님이라면, "
" 쏜살같이 확인해서 달려와야 하는데. 자나. "
" 기다리지 뭐, "
그리고 연준이 그 말을 하고 정확히 두 시간 뒤에, 시은에게 답장이 왔다.
" 잘잤다!!! 뭔가 상쾌한 것 같은 이 느낌에 아침! "
" 근데 뭐지, 이 쎄한 기분은? "
" 뭔가 확인을 해야 할 것만 같은 느낌? "
이라는 말과 동시에 시은은 옆에 놓여 있던 자신의 핸드폰을 들어올려 전원 버튼을 누르고는 '미친'이라며 소리를 지르고는 이불킥을 하고 있었다.
" 아니 미친!!! 내가 조금더 일찍 일어났어야 했어!! "
덜컥-
" 미안하진 않지만 좀 조용히 해줄래; "
방금 들어와 말한 이는 최시은의 친동생, 최수빈이다.
" 시른뎁? "
" 너랑 무슨 말을 하냐 내가... "
" 그럼 나가ㅋ "
"예 아니오"
" yesno는 개뿔 나가라 "
" 나 까톡 답장해야 되니까 나가. "
" 아 넵. "
덜컥-
" 별 이상한게 들어와서... "
시은은 급하게 다시 폰을 키고 까톡을 들어갔다.
" 지금 보내도 되겠지...? "

" 일단 보냇다... "
까톡-!
" 어 뭐야 바로 읽으시네...? "

" 뭐지 이거? "
" 데이트 신청인가? "
" 아니야. 설레발 치지 말자. "
" 아니 근데 이건 솔직히 설레발 칠 수 빆에 없잖아. "
" 꺄 미쳤어 미쳤어 너무 좋다!!! "

" 와 이건 데이트 신청이 맞아. "
" 맞다고. 맞다면 맞는 거야. "

" ㅎㅎ... "

" 연준 선배라면 그럴 줄 알았지~ "
" 아니었으면 대실망. "

" 상관 없으니까 걍 선배 보고 싶어요. "
" 너무 떨린다. "

" 너무 행복한데?! "
" 선톡에 이어서 데이트 신청까지?? "
" 이거는 진짜 자랑감이야. "
" 이건 현지한테 자랑해야 한다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