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꼬시는 게 이번 일이지만 정작 난 남자 꼬시는 방법을 모름. 한 번도 안 해봤으니 모를 수밖에. 이럴 땐 역시 최연준한테 묻는 게 답이다.
“보통 데이트 할 때 무슨 얘기해?”

“그냥 취미나 관심사 물어보고.. 좋아하는 거 물어보고 그게 다야.”
“그런 거 이미 다 아는데.”
“참고로 내 조언 들은 애들은 다 연애 한다.”
취미나 관심사 아는 건 진짜임. 회사에서 건네 받은 파일에 다 나와있던데. 하다못해 수면 패턴도 나와있더라. 물론, 최연준 말도 진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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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어요?”
“일찍 오셨네요.”
“방금 왔어요ㅎ. 앉아요.”
꽤나 분위기 있는 식당에 자리잡고 앉아있는 수빈을 보고 노래 한 곡 듣다가 일부러 늦게 들어갔다. 최연준이 시킴.
“카페 알바하고 바로 오신 거예요?”
“잠깐 집 들렀다 왔어요.”
“카페 일 힘들지 않아요?”
“그럭저럭 괜찮아요. 그나저나 ㅇㅇ씬 무슨 일 하세요?”
“그냥 운동 관련 일 하고 있어요.”
거짓말은 아니다. 실제로 예체능으로 대학을 졸업했고 지금 회사에선 경호 일을 하기 때문에. 사실 운전이나 회장 시다바리 일을 했지만.

“오, 운동 잘 하시나 봐요! 제가 이래봬도 힘이 약해서 매일 알바 누나한테 혼나요ㅎ.”
이래봬도는 아니고 딱 보면 그래요. 최연준이 시킨 두 번째. 질문을 하며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만들되 취재하지는 마라. 이거 진짜 모순적인 말인 듯. 근데 이게 되네.
“제가 좀 알려드릴게요. 할 줄 아는 건 힘쓰기 뿐이라.”
“그래요? 근데 제 친구가 운동 알려주고 있어서 괜찮아요ㅎ.”
“아, 친구면 혹시 강태현씨?”
“네ㅎㅎ. 첫 만남이었을텐데 저 때문에 좀 그랬죠..”
“그 분이 술 값 다 계산하고 가셨는데. 감사 인사도 못 드리고 가시더라구요.”
“그럼 제가 한 번 소개시켜 드릴까요?”
“저야 좋죠.”
이게 이렇게 되네. 이게 바로 최연준 가라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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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현아… 한 번만 와 줘. 그냥 감사 인사만 하고 싶대.”

“알았어요. 그럼 저도 그 자리 나갈테니까 형도 제 집에서 나가 주세요.”
“………. 너무 한다 너 진짜.”
“네.”
“그래, 그러면 가기 싫은 이유 10가지만 들어보고 생각해 볼게.”

“….. 진짜 싫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