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빈 꼬시기.

5. 삼자대면.






“죄송해요ㅠ. 제가 좀 늦었죠. 미안해. 근데 나 없는 사이 둘이 싸우기라도 했어?”



“ㅎㅎ 싸우긴요. 잠깐 얘기 좀 나눴어요.”



그니까 이게 어떻게 된 거냐 하면, 최수빈이 강태현이랑 삼자대면 할 자리를 만들어 놓고 알바 때문에 늦어버림. 덕분에 성격 더럽고 친화력 없는 나랑 강태현 둘이서 얘기 좀 나눴음. 얘기라기 보단 말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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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형한테 붙어 있는 거예요?”



“형? 친구라 들었는데 동생인가 보네요.”



“말 돌리지 말고. 저 형 어디가 끌려서 붙어있는 건지 이해가 안 되네.”



“왜 이해가 안 가지? 잘생겼잖아요. 혹시 태현씨가 수빈씨 좋아하는데 제가 끼어든거면 빠져는 줄게요.”



“하, 그건 아닌데 빠져주긴 해줬으면 해요.”



“그게 아니면 제가 빠질 이유가 없죠ㅎ. 우리 쌍방인데?”



“….. 어이가 없네.”



“여하튼 우리 서로 얼굴 붉히지 맙시다.”



참고로 내가 이김. 할 말 없어서 분해하는 저 표정을 찍어뒀어야 하는 건데. 



“근데 수빈씨랑 태현씬 어떻게 만난 거예요?”



“아 대학 후배였어요. 제가 태현이 많이 챙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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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래, 친구 없어서 맨날 나한테 밥 같이 먹자고 조르던 사람이.”



“ㅎㅎ…. 너 이제 갈래? 그리고 그건 너도 마찬가지면서.”



“근데 어떻게 하면 이 둘한테만 친구가 없어요?”



“은근히 말로 사람 패네. 난 모르겠고 저 형은 소심한 성격에 친구를 어떻게 사겨요.”



“야..”



“그래도 잘생겼잖아요. 수빈씨.”



“…… 아니예요.. 그렇게 얘기 안 해주셔도 돼요.”



“진짠데? 저 카페 처음 간 날 너무 잘생겨서 완전 당황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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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해요. 근데 ㅇㅇ씨도! 예뻐요!….”



“…… 니네 뭐하냐 진짜 짜증나게. 형은 세수라도 좀 하고 와. 얼굴 터지겠어.”



“어 그럴까…”



“어 그래라 좀.”



최수빈이 세수하러 화장실에 가니 또 우리 둘만 남았다. 2차전인가. 



“어.. 아깐 미안했어요.”



“? 예.. 뭐 저도.”



“다른 목적 가지고 일부러 접근한 줄 알았는데 쌍방 맞네요.”



엥? 갑자기 왜 저러지. 혼자 술이라도 마셨나. 최수빈 화장실에 보내고 주저리주저리 자기 얘길 한다. 음, 듣고보니 자기 아빠가 자기 지인들을 겁줘서 다들 자기 곁을 떠났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많이 다치기도 했고. 최수빈도 다친 적이 있었지만 곁에 남아준 사람이라 잘해준다고.. 와ㅋ 씨 우리 회사 상상 이상으로 너무 무서운데;



“태현아….. 내가 누나 해줄게.”



“.. 됐어요.”



“우리 태현이 이 누나한테 다 얘기해 봐.”



“아 싫어요.”



방식은 다르지만 나도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접근한 건 맞으니 양심에 찔린다. 이 이상 정 붙이기 전에 빨리 복귀 명령이 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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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씨, 이번 주 조사 보고서가 안 들어와서 문자넣어요. 그리고 저번 주 보고서 다시 제출하라고 하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