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급자족 유사

찌질한 X

안녕하세요.

2팀에서 채형원이 인사하는 소리가 들렸다. 저 잘생긴 또라이는 내 얼굴을 아직 못 본 것 같아 저렇게 평화로운 것 같아서 괜히 짜증이 났지.

아 맞다. 이사원님 저희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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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뭐 궁금한 거 있어?

이번에 잘못하면 2팀하고 같이 한다던데.

어 맞아. 그래서 좀 걱정이지.. 이번에 들어온 인턴이 일 잘한다던데.

아 참나. 맘에 안 들어.

ㅋㅋㅋㅋㅋㅋ이제 너 예뻐해주던 선임들 다 저 인턴한테 가겠네.

진짜 맘에 안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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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뭐 아는 사이야? 엄청 싫어하네 ㅋㅋ

관상이 별로잖아요.

찌질한 X.

*욕설 포함된 유사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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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냈어?

이제야 불편한 얼굴을 보여주는 채형원에 내 기분은 빠르게 좋아졌고 마치 어린애가 된 듯 이런 유치한 일에도 기뻤다. 왜냐고? 채형원이 웃는 얼굴을 보면 망쳐놓는 게 내 소원이거든

사실 아까 우린 탕비실에서 마주쳤다. 물론 내 의도로. 난 어색해하지도 않고 보자마자 쌩까고 커피를 타 간식 몇 개 챙겨 회사 뒷편에 있는 정원으로 향했고 채형원도 그렇게 따라나오게 됨.

왜 따라나왔냐 내가 탕비실 나갈 때 비웃었거든. 비웃게 된 이유는 청청패션이지 뭐. 둘이 똑같은 거 입었는데 웃음이 안 날리가 없었음. 채형원은 안 웃었지만.

근데 채형원 따라나오는 건 내가 기획한 스토리가 아닌데.

너는?

너만큼 지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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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매몰차게 헤어지던 날하고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네. 나이 들어서 그런가.

ㅎ...아직 많이 화났나보네.

저 나지막한 웃음. 꼴보기 싫은데.

당연하지. 3년 전 기억이 마지막인데? 당연히 구질구질한 끝이였던 걸로 아는데.

너 기억 안 나?

뭐 내가 너한테 울면서 나쁜xx라고 하고 끝낸 거?

진짜 기억 안 나나보다.

뭐라는 거야. 아무튼 채인턴님 힘내세요. 2팀에서.

불길하게 내가 모르는 일이 있는 거임? 이거 나 약점잡으려고 하는 짓 같은데. 말리면 안 된다. 정신 차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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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원님 취했죠.

아웅...아냐..

아니 한 잔도 아니고 한 방울만 마셨잖아요.

......졸리다..

이런 알쓰 진짜.

회식하는 날. 채형원 들어왔다고 회식하는데 1팀인 우리는 왜 꼽사리 끼는 건지.

난 이사원 취해서 옆 붙어서 등 두드려주고 있는데 채형원 직원분들한테 예쁨 받고 있는 거 보고 눈 돌아감.

저 새×가 뭔데 예쁨을 받는 겨.

속으로 생각하고 있던 문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옴. 이사원? 단번에 정신차림. 내가 꽤 크게 말했거든... 그덕에 회식자리 눈길이 다 나로 바뀜.

아 야 미안하다. 나 정신 차렸다.

이사원은 급하게 사과하고 나는 덩달아 당황하고 둘다 술 때문에 얼굴 빨게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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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너도 취했구나? 입이 거칠어졌네.

나도 정신차림. '새× 맛이 갈 만큼 갔네'라고 혼자 외쳤지.

아 죄송함다.. 술 기운 때문에 참.. 저 좀 바람 쐬다가 올게요. 정신 차리고 오겠습니다.

어디가.

알쓰 형님 편의점 갑니다. 꿀딴지 사서 올게요. 정신 좀 차리고 계셔요.

채형원은 나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나 가게 나가는 것도 쳐다보는 거임. 그래서 내가

뭘봐. 이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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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존× 가소롭게 쳐다보는 거지. 눈 피하고 다시 쳐다보고 고개 떨구는 게 그렇게 화딱지 안 날 수가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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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같이 가자.

문 열고 나가면서 바로 회사모드 껐지. 어차피 유기현하고 나랑 이웃이니까.

오빠. 편의점 고?

그래. 네가 사라.

사수면 사줘.

뭐래. 회사모드 끈 거 너임.

팀장님 하하

근데 그걸 채형원이 뒤따라니오면서 들어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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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분 사귀십니까?

겨우 가게에서 한 걸음 뗐을 때였음.

근데 내가 뭐랬냐. 회사모드 껐다고. 바로 욕부터 나왔지.

띠바 뭐여.

내 자아가 이렇게 솔직했음. 유기현은 우리 둘이 어떤 사이도 모르는데 나 졸지에 인턴한테 욕한 인턴 되버림.

아 아무사이 아닌뎁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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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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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조야 욕 좀..

아니 뒤에서 그러면 누가 안 놀라요.. 오빠가 이상하게 강심장인 거.

근데 인턴은 왜?

아 저 담배 좀 하려고..

너 담배피냐?

새× 이거 내가 얘 담배 피는 거 못 봤는데 어디서 나쁜 것만 배워서 하고 있나.

홍조야 존칭.

아는 사이라고 하면 존칭 안 써도 되는 거 아닌가요.

그럼 아는 사이라고 미리 말하지.

귀찮아.

인턴 그 우린 편의점 좀 갈게요.

아 네 다녀오세요.

오빠 꿀딴지나 드세요.

채형원이 뭘하던 말던 뒤도 안 돌아보고 유기현 끌고 감. 채형원? 담배 사실 없었겠지. 손에 든 게 없었는데.

당연하게도 쟤 다시 들어가는 소리 들리더라.

너 쟤랑 무슨 사이야?

말하면 더이상 안 캐물을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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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뭐야 궁금하게.

편의점 들어와서 삼김, 꿀딴지 이사원 것도 사고나서 먹고 있었음.

전남친입니다. 내가 찌질하다고 말했던. 끝날 때 좋은 말 하나 안 해준.

쟤야? 그 찌질하게 굴었다는?

쟤 정상으로 보이죠? 그 땐 그냥 죽일 ×이었어요.

술만 마시면 걔 욕을 그렇게 하더니. 못 잊어서 한 거였네. 저 얼굴.

난 쟤가 내 흠이고 상처예요. 다신 만나기 싫었는데 하필 같은 회사 라이벌 2팀. 경쟁구도 뭐냐구요.

근데 너 지금 남친있잖아. 채형원 알고 있나?

맞다. 난 지금 남친이 있다. 채형원보다 뛰어나고 날 더 사랑해주는 남자가.

그 남친 오늘 오니까 알게되겠죠.

채형원을 잊기 위해 만난 남자였지만 채형원을 확실하게 잊었고 그만큼 더 사랑하게 되어 버린 남자다. 날 사랑해준 남자 덕에 지금은 예쁜 사랑을 하고 있다. 근데 채형원이 왜 다시 나타나는 건데.

채형원, 걘 보면 알걸요. 남친이 어떤 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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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현남친은 채형원과 내가 연애하고 있었을 때 채형원이 가장 적대시했던 남자였다.

[[죄삼다. 10월에 오기로 해놓고 이제 왔네요. 어차피 뭐 저 혼자 보려고 만든 거..ㅎㅎ 안 돌아오는 동안 다른 유사 보며 저의 심심함을 충분히 달래서 제가 굳이 쓰지 않아도 되어버려 이제야 왔슴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