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급자족 유사

[.]유사2-3

창균아.. 나도 그냥 해외..갈까

미쳤다고 따라가냐.

하긴 좀 그렇지..

채형원하고 과제하면 학점 잘 안 주신다며. 오히려 좋은 거 아니야?

넌 그 말만 생각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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됐어. 언제 가는데

다음주...

늦게도 알려줬네.

들어가자..졸리다..

너 술마시면 필름 끊기는 거 알아서 하는 말이다. 끊기면 혼란스러울 거 없을테니까.

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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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좋아해.

ㅋㅋㅋㅋㅋ유치하긴. 초딩이냐.

됐다. 들어가자.

형원아...

여주 끌고 술 내려놓고 침대에 눕히고 여주 신발 벗겨줌. 여주는 발로 뻥 차버리고 임창균 그대로 손목 맞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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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차지말고 이 힘으로 채형원을 차라고요.

여주 이불에 돌돌말아서 못 움직이게 만든 다음 방문 닫고 나온 임창균이었음. 여주한테 맞은 손목 너무 얼얼해서 스프레이 찾는데 여주 소리에 깸. 여주 원래 소리나 촉감에 예민한 편.

뭐야 왜 나왔냐? 내가 너 이불에 말아뒀는데.

...가지마.. 옆에 있어. 형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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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진짜..

여주가 창균이 얼얼해진 손목 붙잡고 눈 비비면서 작게 말하는데 임창균은 손목도 아프고 여주가 형원이라고 말해서 상처받음. 고백까지 했는데 듣는 말은 다른 남자니까.

너 일단 들어가. 내일 일어나서 채형원 타령해.

...형원아.

....하.. 왜.

나 너 한국 다시 와도.. 안 잡으려고.. 그러니까 오늘까지만.. 너 잡게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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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자라. 그리고 나 채형원 아니고 임창균이야. 들어가서 얼른 자.

임창균 지금 상처받아서 단단히 삐졌고 눈 비비는 여주 손 잡고 방에 들어가서 재우고 자기는 여주 방을 둘러봄.

오랜만에 들어온 여주 방엔 임창균과 함께한 추억들보단 채형원과의 추억들이 더 가득차버린 방 안이었음. 임창균은 자기가 채형원보다 더 오래 만난 여주였지만 오래 알고 지낸 사이와는 별개로 추억만큼은 채형원보다 적다는 걸 대놓고 보여주고 있는 여주 방이 자길 너무 초라하게 만들었음.

임칭균 그렇게 한참이나 방 안을 둘러보다가 여주를 바라봄.

오랜만에 보는 잠든 모습은 임창균에겐 지금 아니면 못 볼 수도 있겠다 싶었는지 한참이나 바라본 임창균이었음.

..원아..

그러다 여주가 망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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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야....나 좀 봐줘.

형원아.. 밥 잘 챙...

그냥 나 좀 사랑해줘... 부탁이야...

임창균은 계속 딴 남자 잠꼬대나 하고 있는 여주 침대 밑에서 울고 계속 사랑해달라고 속으로 곱씹음.

...아우 속쓰려.

여주는 일어나보니까 침대 밑에서 쪼그리고 앉아서 자고있는 임창균 보고 툭툭 건드려서 왜 여기서 자냐고 물어봄.

야 임창균. 계속 여기 있었어?

음...ㅇ

어우 속.. 근데 너 눈은 왜 부었냐?

입막고 아픈 속 겨우 가라앉히고 보니 임창균 눈이 붕어마냥 부어버린 걸 봄.

풉..ㅋㅋ 야 정신 좀 차려봐 ㅋㅋ 눈 떠지지도 않겠네. 기다려. 숟가락 냉장고에 넣어둬야겠다 ㅋㅋ

..야.. 여주야.

뭐야 일어났네? 앞은 보여?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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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젠 기억나냐.

나겠냐. 얼른 일어나. 해장국이라도 배달해야겠어..

그럼 그렇지라는 표정과 함께 허 하고 웃는 임창균과 임창균의 시선을 받으며 해장국을 주문하고 있는 여주.

짝사랑도 어지간히 힘드네.

뭐라고? 너 뭐 다른 거 먹고 싶어?

아냐. 혼잣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