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슨 생각해 자기야?
무슨 생각하긴. 언제 이 개같은 쇼윈도 끝내나 생각 중이지.
우린 쇼윈도 부부다. 그 요즘 말하는 돈 아끼려고 하는 거. 나한텐 얘랑 내 관계가 이정도거든.
부모님끼리 서로 아는 사이에 같이 자라와서 독립마저 같은 동네에 해버렸고 취업하고 집을 사려니 막막한 사회초년생들이 결정한 건 신혼부부. 돈도 아끼고 대출까지 받는 그런 거. 우리 둘한텐 부부라는 타이틀만 신경쓰지 않으면 되는 거였음.
근데 난 채형원을 싫어하거든. 무척이나.
아 엄마 나 결혼식 크게 하기 싫다니깐?!
감히 한 번 뿐일 웨딩드레스를 이 놈 앞에서 처음 보인다고? 절대 그럴 일은 없다.
형원이가 너 예쁘게 입혀달라고 했어! 잔말 말고 입기나 해.
채형원 또라이야? 뭔 그 입에서 예쁘게가 나와?
뭔 남편한테 또라이니?!
아 그런 게 있어요..
다 입었으면 나와봐.
아 엄마 꽃 안 들거야. 머리에 이 걸리적 거리는 것도 안 해 알겠지?!
잔말말고 해주는 대로 하기나 해. 동네 창피하게 왜 이렇게 목청은 또 크니?
엄마 닮아서 그래.
커튼이 처지고 뾰루퉁한 얼굴로 엄마 바라봤는데 그 옆에 키 큰 남자가 떡하니 있은 거.

예쁘다. 결혼해?
내 청춘을 바쳐 사랑했던 남자였다. 여기서 마주칠 줄이야. 분명 신부랑 같이 왔겠지라는 생각이 임창균 보고 놀라기도 전에 생각함.
아 어.
ㅎㅎ창균아 형원이랑 결혼하잖니~ 몰랐어?
어 엄마 쟤 몰라.
너네 그런 사이였어? 몰랐네 ㅎㅎ
에휴. 나중에 말해줄게. 좀 사연이 있다..후

드레스 예쁘다.
(에피소드 형식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3-1은 10월 6일에 나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