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제 여자친구가 되어줘요.

#2.일진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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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 야, 담배 피러 가자. "



" 있어? "



" 응, 아는 형이 사줌. "



" 오케이. 학교 뒷 골목? "



" 응,응. "










친구와 같이 야자를 째고 담배를 피러 학교 뒷 골목으로 왔다. 학교 뒷 골목은 선생님들이 잘 오지 않아 담배를 피기 제일 적당한 장소였다.





친구와 같이 뒷 골목으로 오자 이미 와있는 애들도 있었다. 골목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친구가 들고있던 담배를 뺏어 불을 붙였다.










' 너 한동안 못피웠냐. '



" 응. 전원우 이 새끼가 나한테 담배를 주지 않아서. "



" 그래서 여기 데려왔잖아. "
" 싫어? "



" 아니, 그래서 사랑한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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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 꺼져. "



' 너넨 왜 연애를 안해? '
' 너네둘이 엄청 잘어울려. '



" 전원우랑 내가? 우엑. "










전원우랑 내가 잘어울린 다는 친구의 말에 토하는 시늉을 보여주었다. 그러더니 전원우는 상처받은 얼굴을 하고있었다. 진짜 우엑.





한참을 친구들과 담배를 입에 물고 웃고 떠들고 있을때, 골목 입구에서 가방이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몰래 담배를 피던 우리는 미어캣 처럼 소리가 나는 방향을 쳐다보았다.





그 소리의 주인공을 3일 전에 내게 친해지자고 했던 2학년 김민규였다. 엄청 충격을 먹은듯한 표정을 짓고있었다. 김민규는 다른애들이 아닌 나만을 똑바로 쳐다보고있었다.





김민규는 떨어진 가방을 제대로 매고선 내게 터벅터벅 걸어왔다. 담배를 피고있던 우리는 김민규의 행동에 개의치 않고 계속 피고있었다. 김민규가 내 앞까지 걸어왔다.





내 앞까지 온 김민규는 내가 손에 들고있던 담배꽁초를 낚아채 바닥에 던져서 짓밟아버렸다. 오랜만에 담배를 피는 나는 김민규의 행동에 화가 나서 소리를 지르려 할 때 김민규가 내 손목을 휙, 잡고 골목 밖으로 끌고나갔다. 친구들은 그냥 벙쪄있는 상태였다.















***















" 담배 피워요? "
" 왜 피워요? "
" 그 선배들 일진 아니에요? "
" 왜 일진 선배들이랑 같이있었어요?? "



" 하,... "










윤슬선배가 내 질문을 무시하고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그 무언가는 복숭아 향 향수였다. 그 향수를 칙 칙 뿌린 윤슬선배는 향수 뚜껑을 닫고 가방에 넣었다. 지퍼를 닫고 그 가방을 맨 윤슬선배는 그대로 뒤를 돌아 다시 골목으로 가려는 듯 했다.















***















향수로 담배냄새를 최대한 없앤 뒤 다시 그 골목으로 가려던 찰나 김민규가 다시 내 손목을 잡아왔다. 얘가 왜 나를 잡아? 짜증이 나 신경질적으로 뿌리챘더니 김민규는 상처받은 강아지같은 표정을 짓고있었다.










" 왜. "
" 왜 날 여기까지 끌고온거야. "



" 담배 왜 피워요? "



" 좋으니까. "
" 됐지? 나 간다. "



" 안피우면 안돼요? "










어이가 없었다. 지가 뭐라고 나보고 피워라 마라야. 한번 노려보고 다시 돌아서 가려할때 또 잡혔다. 김민규에게 손목을. 이걸로 벌써 세번째다.










" 니가 뭔데 나보고 피우라마라야. "
" 너가 내 남친이라도 돼? "
" 아니면 뭐 나 좋아하기라도 하나? "










내 말에 김민규의 볼은 붉어졌다. 귀와 같이.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한다. 김민규의 반응이 어이없었다. 알게된지 몇일이 지났다고, 아직 서로에 관해 모르는것 투성인데 날 좋아한다니. 정말로 어이가 없었다. 얼빠인가.










" 그럼 더이상 피우지 마요. "



" 내가 왜 그래야하는데? "



" 담배는 물론 몸에도 안좋고 일찍 죽고싶지 않으시, "



" 하,... "
" 알겠으니까 이 손 좀 놔주지? "
" 집 가고싶은데. "



" 아 죄송해요. "
" 근데 정말 안피우실거죠? "



" 안피운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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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요? 정말이죠? 저랑 약속 했어요! "
" 잘가요!! "










담배를 안피운다고 말하니 표정이 한순간에 바뀌는 김민규였다. 난 내일 너 보기 싫어. 김민규가 개처럼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내 모습이 보이지 않을때까지 손을 흔들것 같아서 집까지 뛰어갔다.















***















윤슬선배가 도망치듯 가버렸다. 팔을 흔들던것을 멈추고 내렸다. 처음에 담배를 피고있던 윤슬선배와 내가 알던 윤슬선배의 모습이 잘 매치가 되지 않았다. 고등학교에 들어와서 처음 좋아하게된 선배가 일진이라니.





난 일진이 싫다. 그 중 담배를 피우고 다른애들을 괴롭히는 일진은 더욱 더. 하지만 윤슬선배가 담배를 피는 모습을 봤을때 내 심장은 빠르게 뛰고있었다. 정이 뚝 떨어질것 같았지만 아니었다. 담배를 피는 윤슬선배의 모습도 괜찮았다.















***















" 야, 어제 김민규 걔가 너 끌고가서 뭐라했음? "



" 아 몰라. 담배피지 말라잖아. "



" 왜? 걔가 너 좋아한대? "



" 좋아하냐고 물어봤거든? "
" 대답 대신 얼굴을 붉히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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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핡ㅋㅋ "
" 그럼 빼박이네. 윤슬, 드디어 모솔 탈출이야? "



" 난 싫어. "
" 걔 내 취향 아니야. "










나는 김민규처럼 강아지를 닮은 사람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정말로 내 이상형은 고양이를 닮은 사람인걸. 하지만 난 모솔이다. 고백은 몇번 받아봤지만 죄다 강아지상이였다. 그래서 찬거고.















***















그 날 이후 김민규가 매일 우리반에 올라온다. 쉬는시간이나 점심시간, 방과후시간 까지도. 그래서 담배를 필수가 없었다. 괜히 눈치가 보여서.





수학시간이다. 나는 교실에 누워있다가 전원우를 데리고 옥상으로 올라왔다. 곧 수업 시작이고 옥상은 학생들이 잘 못 올라오는 장소이니 김민규와 마주칠 일 따윈 없었다. 내가 왜 걔를 신경쓰는지. 전원우에게 담배를 받아내고는 불을 붙이고 입에 물었다.










" 너 끊은거 아니였어? "



" 내가 얠 어떻게 끊어. 김민규 걔 때문이지. "



" 김민규를 신경쓰는거야? "



" 아니. 걔한테 담배피우는 꼴 보이면 또 귀찮아져서. "










수학시간은 전원우와 함께 옥상에서 땡땡이를 쳤다. 담배를 다 피우고 나니 막상 버릴때가 없어서 옥상 구석에다 버리고 밟아주었다.





종이 울리더니 전원우가 먼저 내려갔다. 그리고 나도 교실로 내려가려했다. 김민규가 먼저 옥상 문을 열고 들어오기 전까지.















일요일,... 쉬는날...인데요...

늦어서 죄송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