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제 여자친구가 되어줘요.

#7.데이트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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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겨보였다.

























하교시간이 되자 김민규가 우리 교실로 찾아왔다. 아무렇지도 않게 3학년 교실에 들어온 김민규는 내 자리 앞에 서서 내가 가방을 다 챙길때 까지 기다려주었다. 나와 같이 하교를 하려는 듯 했다.





그러자 전원우가 나한테 바로 집에 갈거냐고 물었다. 이상하게 오늘따라 담배가 댕겨서 김민규와는 같이 하교를 못할것 같았다.










" 김민규, 하교는 내일 같이 하자. "



" 네? 왜요? "



" 할게 있어서. 먼저 가. "



" 치,.. 네... "















***















전원우와 같이 학교 뒷 골목으로 들어왔다. 다른 친구들은 아직 안끝난건지 아무도 없었다. 내 지정석인 헌 의자에 앉아서 전원우가 주는 담배를 받았다. 전원우가 라이터를 꺼내 불을 붙여주자 그제서야 담배를 입에 물었다.










" 근데 그 부탁은 왜한거야? "



" 그냥 짜증나서. "
" 알잖아, 내가 주재수 싫어 하는거. "



" 나도 걔는 싫어. "















***















늦게 일어난 탓에 지각을 할 것 같다. 시간은 이미 8시 30분. 지금부터 학교로 뛰어서 가더라도 100% 지각이다. 씻은 후 교복을 대충 입고 가방을 챙겨서 학교로 느긋하게 걸어갔다.










" 선배~! "










내 뒤쪽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이 시간대에 나오는 학생이 있을리가 없어서 무시하고 계속 걸어갔다. 무시하고 걸어가니 뒤에서 또 선배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 목소리의 주인은 김민규였다.





김민규도 지각인건지 뛰어오고있었다. 저렇게 뛰어도 결과는 지각일텐데 그냥 나처럼 마음 놓고 느긋하게 걸어오지.










" 지각? "



" 네네. 알람을 안 해놨거든요. "
" 선배도 지각이에요? "



" 아, 응. 늦잠잤어. "



" 지각인데 안뛰고 뭐해요?? "



" 결과가 뻔한데 뭣하러 뛰어. "
" 아, 좋은생각 났다. "



" 네? "



" 오늘 학교 째고 놀래? "



" 네? "



" 지각인데 가면 벌점 받잖아. 점심시간에 들어가고 일단 놀자. "



" 그게 무슨소리예요? 수업은 들어야죠. "



" 맞다. 넌 우리과가 아니지? 뭐 어때. 이번에 새로운 경험 쌓는걸로 치고, 가자! "















***















김민규를 무작정 끌고 pc방으로 향했다. 이 시간엔 학생들은 모두 학교에 있을 시간이라 성인들밖에 있지 않았다. 비어있는 두 자리에 앉아서 먼저 한시간을 계산했다.










" 아니, 야! 너 이거 처음해봐?!! "



" 컴퓨터 게임은 처음하는데요,... "



" 하,.. 됐어. 일어나. 딴거 하러 가자. "















***















컴퓨터 게임은 처음이라는 김민규를 데리고 영화관으로 왔다. 김민규는 여기에 왜 온거지 싶은 생각을 하고있는 듯 보였다. 표 두장을 구매한 후 멀뚱멀뚱 아무생각없이 서있는 김민규를 데리고 비어있는 자리에 앉았다. (구매한 영화가 시작되려면 30분은 남았다.)










" 뭐봐요? "



" 내가 보고싶은거. "
" 내가 억지로 너 끌고온거니까 너 표 계산은 내가 했어. "



" 무슨 영환데요? "



" 새로 나온거. 공포. "



" 네?! 아뇨. 저 안봐요. 절대 안봐요. 취소하고 다른데가요. "



" 무서운거 못봐? "










공포영화를 본다고 말하니 보기 싫다고 겁에 질린 얼굴을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김민규였다. 겁에 질린 얼굴로 나를 데리고 나가려는 김민규가 귀여워서 피식, 웃어버렸다.





죽어도 못보겠다는 김민규에 하는수 없이 영화를 취소하고 나와버렸다. 공포영화를 안보게 되어서 기쁜지 웃는 표정으로 영화관을 나가는 김민규가 웃겼다. 그렇게도 보기 싫었나.










" 선배. "



" 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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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이거 데이트예요? "










순간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심장은 또 평소보다 세차게 요동쳤다. 얼굴을 들이밀면서 데이트냐고 묻는 김민규가 세삼 잘생겨보였다.










" 데, 데이트는 무슨 데이트! 그런거 아니야. "



" 그래요..? "















***















학교 점심시간까지 30분 정도 남았다. 나는 마지막으로 학교에 가자는 김민규를 끌고 카페에 들렀다. 점심을 여기서 떼우려고 하였다. 작은 조각 케이크를 시키고 김민규에게도 주문을 하라 했다. 김민규가 먹고싶은 조각 케잌을 고르자 내가 먹고싶은 음료와 김민규 것을 시킨 후 계산했다.





케잌과 음료가 나올때까지 카운터 근처 테이블에 앉아서 기다렸다. 앉자 마자 주머니에 있는 핸드폰을 꺼내서 들여다 보았다. 김민규는 뭐가 불만인건지 날 노려보며 입술을 삐죽 내밀고있었다.










" 입술 왜 튀어나왔냐. "



" 나랑 얘기 안나누고 핸드폰 보시길래... "



" 무슨 하고싶은말 있어? "



" 아니요, 그건 아닌데 핸드폰 말고 저 보면 안돼요? "










또 이런다, 또. 또 심장이 빠르게 뛴다. 정말 왜이러는지 모르겠다. 학교에 가면 전원우한테 물어봐야될것 같다. 김민규의 말을 무시하고 핸드폰을 봤다. 그러다 김민규는 내가 들고있던 핸드폰을 휙, 하고 가져가 버렸다.










" 아, 뭐야. 내놔. "



" 선배가 저 여기 데려왔잖아요. 그럼 저랑 얘기해야죠, 핸드폰을 왜봐요? "



" 넌 나랑 있기만해도 좋은거 아니야? "



" 그건 맞지만,... "



" 그러고보니까 넌 내 어디가 좋은거야? "



" ... "



" 말 못하는거 보니까 그렇게 많이 좋아하는건 아닌가보네. "



" 아,아니거든요?! "



" 그럼 뭔데? "



" ... "










얼굴이 빨개질대로 빨개진 김민규였다. 귀까지 엄청 빨개졌다. 김민규의 반응에 나까지 민망해지는것 같았다. 나온 케잌과 음료를 먹은 뒤 카페를 나왔다.















***















교문으로 들어가지 않고 옆, 담을 타기 위해 담 가까이로 왔다. 가방에서 체육복 바지를 꺼내서 치마 밑으로 입어 올렸다. 김민규는 뭐가 부끄러운지 두 눈을 가리고있었다.





내가 먼저 담 위로 올라가서 김민규가 올라올수 있게 손을 내밀었다. 담을 넘어서 학교 안으로 들어왔다. 각자의 반으로 헤어지려고 할때 김민규가 날 붙잡았다.










" 왜? "



" 제가 선배 좋아하는 이유. "















이유 다음에 무슨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