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규, 사랑해

" 헐,.. 누나가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
" 괜히 오바하고있어. "
" 아니,아니. 진짜 남자친구 생긴거야??? "
" 누나 인생에 남자친구는 처음보니까 이러지! "
지금 내 앞에서 혼자 오바를 떨고있는 애는 17살 최한솔, 내 사촌동생이다. 지금은 잠깐 내 집에 놀러온것이다.
아, 그리고 내가 먼저 남친이 생겼다고 말하진 않았다. 내 핸드폰으로 온 카톡알림(미리보기)을 보고 혼자서 알아차린 것이다. 처음엔 아니라고 아니라고 잡아 뗐지만 최한솔에겐 먹히지가 않아, 결국 사실대로 다 말해버렸다. 그래서 지금 이 상황인것이다.
***
" 결국 사귀게 된거네. "
" 응. 너 말이 맞았어. 나, 김민규를 좋아하고있었어. "

" 내가 그랬지? 내 말이 맞다고. "
주말이 되자 전원우가 (어디서 들은 것인지) 오랜만에 온 최한솔을 보겠다고 내 집에 놀러왔다. 입이 가벼운 최한솔이 내가 연애를 하고있다는걸 전원우한테 말해버렸다. 덕분에 같은 말은 전원우에게도 또 하게 된것이다.
내 연애소식을 들은 전원우의 표정이 그닥 좋지 않아보였다.
" 진짜 신기하긴 하다. 박윤슬 인생에 남자친구라니. "
" 최한솔, 자꾸 누나 무시 할래? "
" 쏘리, 근데 전화오는것 같은데? "
" 남친인가? "
" 그러네, 김민규 맞네. "
" 아이씨, 몰래 듣지 마!! "
***
그 둘을 떼어놓고 내 방으로 들어와서 민규에게서 온 전화 받았다. 핸드폰 넘어로 민규의 목소리가 들린다. 방금 일어난건지 잠긴 목소리가 듣기 좋았다.
" 누나, 보고싶은데 보러가면 안돼요? "
" 너 방금 일어난거 아니야? "
" 일어나자마자 나 찾는거야? "
" 네,.. 너무 보고싶어서... 지금 가도 돼요? "
" 안돼. 집에 사촌동생이랑 전원우 있어. "
" 집에 남자가 와있어요? "
" 이거 안되겠네. 지금 갈게요. "
" 무슨소리야. 내가 갈게, 오지마. "

" 푸흐-, 기다릴게요, 보고싶으니까 빨리 와요. "
***
오늘은 특별한 날이다. 윤슬선배, 아니, 윤슬누나와 사귀고 나서 첫 주말이니까 특별한 날이다. 믿기지가 않는다. 내가 누나와 연애라니, 내가 윤슬누나의 남자친구라니. 너무나도 좋았다. 건물 한 채를 부실 수 있을만큼 좋았다.
일어나자마자 윤슬누나가 보고싶어서 핸드폰을 들었는데 전화가 걸려왔다. 누나가 아니라 승철선배의 전화였다.
" 네, 왜요. "
" 왜요라니. 아니, 그보다. 너 윤슬이랑 사귄다며? "
" 역시 소문은 참 빨라.. "
" 그래서 진짜야? "
" 네, 저 누나랑 연애하는데요? "

" 이새끼, 장하다. 지금 만나자 밥 사줄게. "
" 오지마요. 누나 볼거니까 오지 마요!! "
오지마라는 내 말을 들은 승철선배는 서운하다며 전화를 끊어버렸다. 죄송해요. 그래도 전 선배보다 누나가 좋은걸요.
그 후 바로 누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누나가 내 집으로 오겠다 한다.
***
최대한 빨리 씻은 후 민규네 집 앞으로 왔다. 얘는 내가 온 걸 어떻게 알았는지 초인종도, 노크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어서 오라며 문을 열어주었다. 역시나 김민규는 방금 일어난듯 한 상태였다.

" 누나, 모닝 키스 해줘요. "
" 양치는 하고선 그 말 하는거야? "
내 말을 들은 민규는 급하게 화장실로 들어가버렸다. 분명 양치를 하러 들어간거겠지. 나와 뽀뽀 한번을 하려고 저러는 모습이 너무나도 귀여웠다. 민규와 사귄지 별로 되진 않았지만 민규 덕분에 난 표현이 는것같다.
***
" 이제 해줄거죠? "
화장실에서 양치를 하고 나온 민규가 뽀뽀를 해달라며 내게 얼굴을 들이밀며 눈을 감고있었다. 민규의 행동에 난 심장이 가만히 있질 못하였다. 눈을 감고 소리나게 쪽, 뽀뽀를 해 준 후 내 얼굴을 가렸다.
" 아 왜요~ 얼굴 보여줘요. 네? "
" 아, 싫어.. "
" 밥 안먹었지? 밥부터 먹자. "
***

" 우리 윤슬이는 먹는모습도 왜이렇게 예뻐? "
민규가 밥을 먹은 도중에 내 이름을 불렀다. 그냥 내 이름만. 선배, 누나, 이런 호칭을 붙이지 않고 그냥 이름만.
씹고있던 음식들이 밖으로 나올 뻔했다. 날 보는 민규의 눈빛에 체할것 같았다. 꿀이 뚝뚝 떨어지는 눈빛으로 날 보고있었다. 김민규는 정말 얼굴 하나는 끝내주게 잘생겼다.
" 누나, 저랑 사귀어주셔서 고마워요. "
" .. 고마우면 그 존대부터 어떻게 해보던가.. "
민규에게서 반말이 듣고싶다. 벽이 느껴지는 존댓말이 아닌 친근한 느낌을 주는 반말이.
민규는 다 먹은 그릇을 치우고 내 앞에 앉아서 꽃받침을 하고선 날 바라봤다.

" 윤슬아, 나랑 사귀어줘서 고마워. "
너무나도 두근거린다. 너무나도 설렌다. 너무나도 행복하다. 김민규가 너무나도 좋다.
" 김민규, 사랑해. "

" 내가 더 사랑해. "
대박
😳😳😳😳😳😳
힙합팀 다 나왔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