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또라이가 시골 또라이 꼬시기

4화

Ep. 4

다음 날 아침, 오랜만에 아침 8시에 일어나서 준비를 했다.
내려오기 전에는 아침을 거르기 일쑤였는데. 역시 오길 잘했다는 생각과 함께 집에서 나가려는 순간, 전화가 왔다.

“ 여보세요? ”

“ 어디야? ”

“ 엥 ㅡㅡ 지금 9시 안 됐는데? “

” 뭔 소리야. 지금 10시 다 됐어. “

분명 최범규가 헛소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시계를 보는 순간, 심장이 멈춰버린 것 같았다.
당장 전화를 끊고 계속 흙길을 쉴새없이 뛰어갔다.
그 얘의 집에 도착하기 직전, 밭에서 팔짱을 낀 채 한심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최범규를 봐 버렸다.

“ .. 하하..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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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가 첫날부터 지각을 해. 응? “

” 에이.. 뭐 그정도는 봐 줄 수 있잖아! “

” 알겠어.. 다음부터는 일찍 다녀. “

” .. 웅. “

그 때,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한번 삐진 척을 해 볼까?
이 얘의 반응이 너무 궁금해서 미칠 지경이였다.

“ 근데 좀 늦을 수도 있잖아. ”

“ ..? 근데 안 늦기로 약속했잖아.. 설마 화난거야? ”

“ .. 아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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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삐진 거 다 티나. ”

“ .. 아니라니까..!! ”

“ ㅋㅋㅋ거짓말 하면 안 돼. 내가 미안하니까 일단 앉아서 이야기하자. “

얘, 생각보다 스윗했다. 단호하게 빨리 일이나 하자고 부추길 줄 알았는데. 갈수록 마음에 드는 것 뿐이다. 

“ 일단 우리 오늘은 복숭아 딸 거야. 복숭아 딱 지금이 철이라 빨리 해야 해. “

” 근데 밥은..? 나 아무것도 안 먹었어. “

” 일단 일 하고, 있다가 같이 점심 먹자. ”

” .. 알겠어! “

그렇게 한참 일을 하고, 한시간 반 정도가 지났다.
슬슬 배가 고파오기 시작했고, 갑자기 짜증이 확 났다.

“ 범규야.. 12시 다 됐는데 밥 먹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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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고파? 그래. 밥 먹자! “

범규네 집으로 들어가 쇼파에 누워 쉬다가, 조금 지나서 최범규가 만들어준 볶음밥을 먹었다.

“ 뭐야, 진짜 맛있어! ”

“ 그치? 맛있게 먹어주니까 고맙네. ”

뭐야, 왜 갑자기 이렇게 친절하지? 의문이 들었다.
이제 조금 익숙해서 그런가. 기분이 엄청 묘했다.
밥을 먹고 쇼파에 같이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이 얘한테는 내 모든 사정을 이야기해도 좋을, 그런 편한 아이였다.


사소한 이야기로 서로 웃기도 하고, 자신의 고민도 서스럼없이 하는 사이. 이런 아이를 난 한번도 본 적이 없다.
이 얘는, 정말 친구 사이든 연인 사이든 평생 함께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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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슨 생각 해? ”

“ 응? 아 아니야. ”

“ 그래..? 그럼 우리 같이 장 보러 갈까? ”

“ 헐 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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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요즘 글 많이 못 올려서 죄송해요 🥲
현생이 너무 바쁘기도 했고, 들어올 시간이 없어서..
앞으로는 짧게라도 자주자주 연재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