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endipity_첫사랑

00 #









" 윤정한~! "




밝게 웃으며 그에게 다가오는 그녀는 아름답기 짝이 없었다. 자기도 모르는 새 입가에 호선을 그린 정한이 00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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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뭔데 이렇게 신이 났어? "




" 나 문준휘랑 사귄다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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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









···그래, 어쩌면 원래 이어질 사이는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다. 애초에 넘볼 만한 사람이 아니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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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최승철, 홍지수, 김소정, 000.

다섯 사람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몰려 다녔다. 남자와 여자가 섞여 있는데도 서로 이성적인 감정은 갖지 않았다. 그냥 동성 친구처럼···, 그렇게 잘 지냈었다.









" 뭐야, 윤정한 우산 안 갖고 왔어? "


" 챙겼던 것 같은데 왜 없냐.. "


" 난 있는데-, "




빠드득, 사라져 버리는 친구라는 놈 때문에 이를 갈며 내적으로 무수한 욕들을 쏟아붓던 중에.




" 윤정한? "




작은 우산을 든 00이 눈앞에 나타났다.

00 혼자 쓰기에도 작아 보이는 우산이었다. 당연히, 저걸 같이 쓰진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냥 괜히 우산 없는 티 내지 말자고.




" 어,, 아직 집 안 갔어? "




" 응, 지금 가려고. 넌 어쩌다 학교에 있대? "




" 나도 이제 집 가려고. "




" ···, "




말없이 우산을 펴 드는 그녀에 정한은 가고 나면 셋 세고 뛰어야지  - 생각하면서 매섭게 쏟아지는 비를 노려보았다.




" 이리 와. "




그런데 00은 당연하다는 듯 정한의 어깨를 한 팔로 감쌌다. 혼자 쓰기에도 모자랐을 그 작은 우산으로 정한이 비를 맞지 않도록 기어코 막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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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괜찮아. "




" 우산 있어? "




" ···아, "




" 가자. 집 가는 거 맞지? "




정한의 어깨를 감싼 채 00은 앞으로 천천히 걸었다. 자기는 한쪽 어깨를 다 적셔가며, 정한이 젖지 않게 하겠다고 꿋꿋이 까치발을 들고 우산을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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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 너 다 맞잖아···. "




" 아, 나? 나 괜찮아. 어차피 비 맞고 싶었어. "




솔직히 정한의 반대쪽 어깨도 다 젖어가고 있었다. 애초에 혼자 쓰기도 버거울 우산을 둘이 쓰면서 설마 안 젖었을까.




" 우산 줘. "




힘들게 콩콩 걷는 그녀의 손에서 우산을 받아 들었다.




" 괜찮은데 _ "




왠지 더 이상 비를 맞게 하기 싫었다.




" ···. "




정한은 우산을 기울였다. 00이 비를 전혀 맞지 않도록 우산을 티나지 않게 점점 그리로 기울였다.

자기 자신의 몸이 목 언저리까지 젖어 가고 있음에도, 단 한 방울도 00을 건드릴 수 없도록 그렇게 하늘을 가렸다.




" 에에, 너 비 다 맞고 있는 거 아냐?!! "




" 내가 너보다 높아서 그런가 보다 _ ㅎ 안 맞는데.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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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담이야. "




내려온 앞머리를 정리해 주면서 00을 바라보았다.

평범하다고 생각했던 그녀가 유독···,


좀.. 달라 보였다.


잠깐 시간이 멈춘 것처럼. 두 사람만이 존재하고 두 사람만 움직이는 다른 세계에 와 있는 것처럼.





/







정한의 집이 조금 더 가까웠다.

우산을 00에게로 넘겨주면서 정한은 젖은 어깨를 가방으로 가렸다.

빨리 들어가기 싫었지만 어깨를 보이지 않기 위해서 급하게 들어갔다.




" 쟤가 왜 저런대.. "




다급히 닫힌 현관문 앞에서 00은 어리둥절한 채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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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해>

<또 침대에 그냥 누워있지 000>




<...어떻게 알았어?>




<글쎄?>




<ㅇㅁㅇ 너 우리집에 cctv 달아놨냐..;;?>




몸을 일으켜 주변을 휘적휘적 둘러보는 00을 상상한 정한이 풋-, 웃음을 터뜨렸다.

사랑은 그 자체로 아름다웠다.

하루를 시작하는 원동력이 돼 주었고, 웃음의 원천이 돼 주었으며, 때로는 삶의 이유였다.




···그렇다고 생각했다. 00이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대도, 그거면 됐다고.




늘어난 만남과 연락의 빈도. 늘 웃으면서 다 받아주고··· 잘해주고, 그게 지금 돌이켜 보면···




단 한 번도 친구 이상의 감정을 보인 적이 없었다.




다정했다. 다정했고, 쾌활했고, 친절했고, 항상 미소를 그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것들은, 정한이 혼자 설레했던 그 다정함과 쾌활함과 친절함과 미소들은···




친구라는 그 선 밖으로 한 번도 삐져나온 적 없었다.




" 넌 나 어떻게 생각하냐? "




" 너? 갑자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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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금하잖아 ㅋㅋ 갑자기 궁금해졌어. "




" 좋은 친구지. "




"...아. "




" 완전 좋은 친구! "




장난 같던 질문은 그날 하루 종일 울적한 기분을 갖도록 했다. 그렇게 단 한 번도 호감의 증거 같은 거 받은 적이 없으면서,
00이 뭐라고 한 것도 아닌데,
그냥 친구, 딱 친구를 대했던 것뿐인데, 그녀는...

당시에는 모든 게 너무나도 크게 다가왔다. 너무 원망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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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문준휘랑 사귄다아~~ "




···문준휘?




사귄다?




나?




왜인지 그렇게도 조합이 되지 않는 그 세 단어가 따로따로 머릿속에 떠다녔다. 정한의 세계를 가득 채웠던 00은 이제 없었다.



몸에 더 이상 남아 있는 수분이 없겠다 싶을 정도로 눈물을 흘려보냈다. 40도 넘도록 올라가는 열에 사흘간 학교는 쉬었다.

아프다. 너무 아프다.

아릿해오는 마음을 잡고 그렇게 울고 또 울었다. 며칠을 울었다. 물 아닌 그 어떤 것도 입에 대지 않은 채 부끄럽게도 펑펑 울었다.




" 정한아, 친구들 왔어···. "




설마 그, 친구들···? 그 상황에서 가장 마주치기 두려웠던 사람을 그 상황에서 만나야 할까 봐...

남친 있는 사람한테 모든 걸 고백해 버릴까 봐, 그렇게 영원히 끝장날까 봐.




한데···, 두려울 필요가 없었다.




" ···000는, "




" 걔 오늘 남친이랑 약속 있대서... "




그래, 돌이킬 수 없는 과거로 000은 그렇게 멀어졌다.




차라리 만나기를 바랄걸.



나 너 좋아해, 진짜 미안한데 진짜 너무 좋아서.. 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그렇게 열의 기운을 빌려서 미친 척 말해볼걸.

그렇게 당당하게 말하고, 그냥 더 보지 말걸···




더 비참하고 더 아프고 더 슬펐다.




그 후로 계속 오는 00의 연락을 받지 않았고, 그녀와 자연스럽게 멀어졌다.

승철, 소정, 지수는 대충 정한의 마음을 눈치챈 상태였고 승철과 소정은 00과, 지수는 정한과···




그 상태는 졸업 때까지 유지됐다.




< 우리 졸업식 끝나고 놀러 갈까 >




어느날부턴가 조용해졌던 단톡방에 올라온 지수의 제안.




그래, 딱 한 번만 더 보고 마음 접자. 그만하자 이제. 이제 그만···, 놔주자.


























.
.
.





< 미안 나 갑자기 준휘 만나야 될 것 같아서... 진짜 미안해 너희끼리 놀다 와 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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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오랜만이다 ㅎ "




마주 앉은 사이로 어색한 기류가 흘렀다.




" ... "




나의 인사에도 그는 대답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어디.. 불편한 데라도 있나. 내가 뭐 잘못했나.




" 잘 지냈어? "




계속해 이어지는 침묵을 깨기 위해서 말을 꺼냈다. 정한은 고개를 살짝 끄덕일 뿐이었다.




" 아이, 좀 웃어줘. 나 민망하다. "













◆◐ 출연진 ◑◆





등장인물 전부 같은 고등학교, 소정•승철 제외하고 ##기업 기획부. 나이는 적당히 맞추려고 다들 두 살 아래..8ㅁ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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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



※ 25

※ 대기업에 입사했고 불안해했지만 연락이 끊겼던 지수와 정한을 만나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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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 25

※ 대기업에 지수와 동시 합격해 좋아했지만 00을 보고 불편해함

※ 지수랑만 연락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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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 25

※ 가수

※ 소정, 00랑만 연락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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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 25

※ 대학에서 학위 따는중

※00, 승철과만 연락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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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수*



※ 25

※ 정한과만 연락했었음. 눈치 짱빠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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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부족한 느낌이지마능.. 그래두 프롤이라고.. 단편으로 끝낼 예정이에요 ! 잘부탁드림댜ㅜㅜㄴ 구독 응원 손팅 별점(아잇 요구사항 많어서 죄송합니당..) 부탁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