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endipity_첫사랑

01 #





" 아이, 좀 웃어줘. 나 민망하다. "




그래도 웃지 않는 그에 머쓱해져 괜히 머리카락을 꼬았다.

말..말을 해보자.. 주관식...!!!!!!




" 뭐하고 지냈어? 얼마나 바빴으면 연락도 안 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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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딱히. "




" 아, 그래… "




사실 아까 처음에 나올 때는, 지수랑 같이 나왔었다. 세사람이 함께 걸을 땐 느끼지 못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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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좀, 많이 어색한 분위기가 지속됐다. 홍지수 얘는 커피를 가지러 간건지 만들러 간 건지...;




" 어쨌든.. "

" 잘 부탁해. "




...끄덕.

애가 어느 순간부턴가 말을 잃었다. 다시 보고 말수가 더 적어진 것 같다.




…아, 우리 끊기기 얼마 전부터_ 이랬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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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안하다, 늦었네. "




" 커피 만들어 왔어…? "




" ㅋㅋㅋㅋㅋㅋ미안. "




" 고마워. "




쟁반에서 조심스레 내려놓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초코 랴떼와 그냥 아메리카노. 망부석마냥 가만히 있던 정한이 아메리카노를 집어갔다. 내가 라떼를, 지수가 아이스 아메리카노.




" 역시 ##은 커피맛도 다르네, 맛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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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게 ㅋㅋ 잘 지냈어 000? "




" 나야 뭐 그럭저럭_ "




" 미안하다, 연락하고 싶었는데 사정이 있어서. "




" 앞으로는 계속 연락할거지? 보고 싶었다고. "




" 큭큭, 알겠어. "




" 윤정한 왜 이렇게 조용해졌어? 무슨 일 있어...? "




" 아, … "(지수




" 어디 아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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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




" 으응.. "




정한에게 말을 걸면 뚝뚝 끊기는 대화에 시무룩해져 고개를 떨궜다.
지수도 눈치를 보며 선뜻 말을 꺼내지 않았다.




" 둘이 다 마셨어? "




" 응. 올라갈까? "




" 가자. 먼저 올라가, 정리 좀 하고 갈게. "




" 어어, 괜찮은데. 같이 하자. "




책상을 닦는 지수, 쟁반과 음료들을 챙기는 나.

정한은 홀로 카페 1층으로 내려갔다.




" 정한이 뭐 있나? "




" 글쎄, "




지수 또한 영문을 모른다는 듯 고개를 갸웃했다.

곧이어 돌아온 정한이 쟁반에 휴지 올려갈까, 지수를 기다리고 있던 내 손에서 쟁반을 받아들었다.




" 에.. "




당황해 서 있다가 일어난 일에, 멍하니 서 있었다.

내려가서 카드를 꺼내들었다.




" 저, 아이스 아메리카노 초코라떼 아메리카노 계산해 주세요. 15번 테이블이요. "




" ㄴ..거기 아까 계산되셨는데요. "




" 네? "




" 그 완전 잘생기신 분이 방금 계산하시고 가셨어요. "




" 아아.. "




정한이가 하고갔구나.. 뭘 했나 했더니.

하긴, 어릴 때도 이렇게 말없이 챙겨주고는 했었던가.

때맞춰 내려온 두 사람.

쟁반을 드리고 휴지를 버리고..



다시 사무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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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회식 갈까요 ?? "




" 네에!!!!!! "




" 삼겹살? "




신나게 회식을 제안하는 김 차장님을 보면서 팀장님이 살짝 웃고 내뱉으시는 단어에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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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인턴(??)도 한잔 해~~ "




한 잔을 한 명씩 주니 문제죠···, 상사들이 많은 만큼, 또 술 약한 이미지로 찍혀버려서 그런지 더욱 다들 나만 괴롭혔다. 아 죽겠다..

눈앞이 핑핑 돌았다.




" 저능 요기 와서 기쁩미댜!! 쩌 오늘 삼겹살 존나 먹구시펐는뎨 팀장님 쨔앙!!!! 한 잔 드시죠!! "




신나서 애교를 연발하는 00. 지수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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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희 죄송하지만 먼저 일어나 보겠습니다.. 얘 많이 취한것같아서. "




" 야아 최 부장! 부장이 높냐 과장이 높냐? 과장이 높지??!?!?(아님) "

" 어어 홍지수다!! 너 이새끼 그동안 어딨었어 이새꺄???? "




" ..가자, 너 많이 취했다. "




" ..안취했지만.. 우리 홍지수는 음주 000을 잛 붙잡우니깐!! 그랬었으니깐 모오 속아넘어가 주지!! "




" 그래 ㅋㅎ 가자. "




" 우리 쌤들 안냥히 계십시오!!!!!! "




허리를 90도로 굽히며 소리를 꽥 치는 00에 상사들이 폭소를 터뜨렸다.




" 잘가 인턴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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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얘 네가 좀 데려다줘. "




" 뭐..? "




" 아 나 엄마가 좀 와달래, 제발~~ "




" 하.. "




" 이번 기회에 말도 좀 섞어라. 너 아까 진짜 병신같았어. "




" 벼엉신?? 누가 우리 쩡하니보고 병신이래 누우가???!?!? "




" 응 미안해.. "




휘청거리는 00을 정한에게로 밀고 지수는 자리를 떴다.




" 야!!!!! "




얼떨결에 정한에게 안긴 상태가 돼버린 00은 정한이 소리를 지르든 말든 정한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 너어, 보고싶었어 내가.. 진짜 보구시퍼따구 윤정한.. "




놓지 않겠다는 듯 더 꽉 안아가는 00.

정한이 난감해하며 그녀를 살짝 떼놓자 눈물이 보였다.




" 진짜루 보고싶었는데.. 넌 나 신경도 안쓰고 잘 살았냐아..? 언제부터 나 시러.. 진짜 너무 보고싶었는데 너가 어떻게 구러냐 내새끼.. "




눈물을 흘리는 그녀를 보고 당황한 정한이 00을 다시 안았다.




" 윤정한 향 조아, 진짜조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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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안해, 000. "




" 그러면 이제.. 도망 안가는거지..? 옆에 계속 있어줄거지..? "




젖은 눈으로 00은 정한을 올려다봤다.




" ..응, 알겠어. 어디 안가. "




" 00이랑 같이 계속 있어, 가지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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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았어, 안 갈게. "




" 흐흫..ㅎ 좋다. "




" 집이 어디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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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으... "




몸이 찌뿌둥했다.

아, 토 나와.. 눈을 뜨고 베이지색 천장을 올려보면서 한참 멍을 때리고 나서야 어제 일이 조각조각 떠오르기 시작했다.




" 그래, 이게.. "




아니 잠시만, 베이지색 천장??!?

눈이 똥그래져 옆쪽을 보니, 여긴 내 방이 아니다. 그래, 누가 봐도 아니다. 아닌데.. 그럼 여긴 어디야..?

머리를 좀 마사지하다가 벌떡 일어났다.




설마.




거실로 나가자 소파에 몸을 불편하게 구겨넣은 정한이 보였다.

아 나 설마 또 하필 얘한테 앵기고 그랬냐..? 얜 나 싫어하는 것 같았는데..

눈을 떴는데 싫어하는 애, 침대까지 반강제로 양보해준 대상일 내가 눈앞에 있으면 되게 불편하지 않을까.

깔끔한 집안에 유일한 무질서, 내 가방과 옷가지를 챙겨들고 살금살금 집을 나서려던 차에..




아.




이렇게 실례를 했는데 뭐라도 해놓고 가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조심조심 발꿈치를 들고 부엌으로 이동해서, 해장국을 끓이기 시작했다.




" 와.. "




남자 혼자 사는 집 치고 깔끔하게 차 있는 냉장고를 보며 감탄하고 열심히 요리중이었다.




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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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어났네. "




옆에서 튀어나온 정한에 당황했다.




" 아…응, 미안해.. "

" 아 그 혹시 내가 뭐 많이 잘못했어...?! "




피식 -




미워할 수가 없어, 그래 그냥 000 한정 호구로 살아야겠다.




" 잘못 안 했어. 저기 가 있어, 내가 할 테니까. "




" 아, 난 그 괜찮..아...!! 그 나는 지금 속 괜찮고 해서 혼자... 먹어도 돼.. "




" ..믿을 것 같아? "




하긴, 이 꼴에. 되도 않는 거짓말을 쳐버렸지 내가.




" 아, 아 그 뭐야 출근..! "




" 오늘 토요일이야. "




"…"




" 가서 앉아 있어. "




" ..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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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총사3


비율
000 어제 회사 처음갔지

삐돌이
아 맞다 그랬던것같네
잘 다녀왔냐?

잘 다녀왔다..
회식갓다 생 마감할뻔

삐돌이
ㅋㅋㅋㅋㅌㅋㅋ

비율
ㅇㄴㅋㅋㅋㅋ

아 나 서프라이즈 뉴스 잇ㅅ댜

삐돌이
뭔데

여기 지수 정한이 같이있던데

비율
헐 홍지수 윤정한????!???!

웅 쩔지

삐돌이

미친 김소정 첫사랑을 만나버리네ㅋㅋㅋㅋㅋㅋ

비율
꺼져라ㅅㅂ

ㅋㅋㅋㅋㅋㅋ다음에 한번 놀자 해볼게

삐돌이
김소정 좋아 죽겠네

비율
뭐래 저게;;;;;;

나 간다 이 찌질이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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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새 정한은 부엌 식탁에 상을 차리고 있었다.




" 아, 앉아! 내가 할게. "




" 으응. "




말이 으응이면 뭐하냐, 열심히 수저 놓으면서.

우여곡절 끝에 놓인 상 앞에서 양손을 맞댔다.




" 잘 먹겠습니다아 - "




다행히 집안에 깔려있던 잔잔한 음악 덕택에, ASMR의 어색함은 겪지 않아도 됐다.




" 헐 야 짱맛이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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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행이다. "




" ..너 나 안 싫어해? "




아, 아니, 아 그러니까.

아무 생각없이 내뱉은 말에 00 혼자 수습하겠다고 횡설수설거렸다.




갸웃 -




" 내가 널 왜 싫어해? "




" 아니, 그.. 어제 약간 화난 것 같아서. "




" ...?아.. "




00은 정한의 무뚝뚝한 태도를 떠올렸다.

그게 화난 게 아니면 뭐지,,?




" ..안 싫어해. "




" 진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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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고 먹어. "




" 우웅!! "




어느새 밝아진 표정. 정한 또한 살풋이 미소짓고 있었다. 두 사람 다 다 먹고 나서, 식기를 싱크대에 가져다놓았다. 밑에 식기세척기가 있어서 설거지를 할 필요는 없었다.




" 나 이제 가볼게! "




싫어하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부터 밝아진 표정의 00이 웃으며 인사했다.




" ..그, 영화 보고 갈래? "




영화? 대낮부터 갑자기? 나한테? 왜?

고개를 갸웃거리던 00에 정한이 황급히 말을 이었다.




" 아니, 보고 싶은 영화가 있는데 혼자 보긴 싫고 홍지수는 같이 안봐주겠대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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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열심히 할게요 별테하지 말아주세요 ㅜ..
아님 제가 진짜 그르케 못쓰나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