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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ㅇㅇㅇ, ◇◇◇, ☆☆☆ 따라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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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검사를 마친 선생님이 그 애들을 데리고 가버리셨다. 반 애들이 모두 교실로 들어갔고 나와 이석민도 교실로 들어와 자리에 앉았다. 그 애들 가방에서 담뱃갑이 나왔나보다.
" 퇴학처리 됐으면 좋겠다. "
" 에이, 그래도. "
" 왜? 너 괴롭히는 애들이잖아. "
" 나도 그 애들 싫긴 한데, 주동자는 아니잖아. "

" 넌 왜 이렇게 착하냐... "
" 그래서 싫다고? "
" 아니. 좋다고. "
***
쉬는시간 종이 치기 전까진 자습시간을 가졌다. 종이 치자 그 애들이 교실로 들어왔다. 나를 한 번 째려보고는 아무런 해코지도 하지 않고 제 자리에 가서 앉았다. 무슨일이지.
" 조용하네. 많이 혼났나? "
" 아무래도 그랬지 않았을까. "

" 다행히다. 잘 해결돼서. "
***
" 설아야~! 하교하자~~!! "
종례를 마치자 마자 김민규가 우리 반 앞으로 왔다. 이석민은 가방을 매고 김민규 앞으로 다가갔다. 김민규는 이석민과 어깨동무를 하고 내가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가방을 매고 나왔다. 그리고 아주 약간, 김민규와 이석민과 떨어져서 걸었다.
셋이 같이 교문을 나섰다. 오늘도 카페에 들렀다가 집에 갈 생각이라 집 방향이 아니라 카페 방향으로 걸어갔다. 카페로 가려는 도 중 내 앞에 검정색 차가 섰다.
창문이 천천히 내려가더니 권순영이 운전석에 타있었다. 권순영... 차있었어?
" 뭐야? "

" 타. "

" 형, 땡큐~! "
" 너가 왜 타? "
" 설아보고 타라고 한건데? "

" 형, 저흰요?! "
" 알아서 잘 오도록. "
" 설아야, 안타고 뭐해? "
" 아, 탈게, 탈게. "
어떨결에 조수석에 타게 되었다. 차 문을 닫고 뻗뻗하게 앉아있었다. 운전하는 권순영이 좀 어색했달까. 한참을 출발하지 않고 가만히 있자 왜 출발을 안 하는지 권순영을 쳐다봤다.
" 안전벨트. 안맬거야? "
" 아, 매야지, 매야지! "
" 내가 매줘도 되나? "
" ... "

" 된다는 뜻이겠지? "
권순영이 안전벨트를 대신 매주겠다 했다. 그 말을 듣고 뭔소린가 했다. 그 말을 이해하니 무척이나 당황스러웠다. 당황스러워서 가만히 앉아있으니 권순영의 몸이 내쪽으로 기울어진다.
달칵,
" 야, 야! 놀랐잖아! "

" 당황한다, 당황한다. "
" 아유 귀여워. "
" 오,오늘따라 왜 이래?? "
" ... "
" 운전하는 권순영도 그렇고, 차도 그렇고... 이상해. "
소리를 지르고 창 밖을 내다봤다. 옆에서 피식 하고 웃는 소리가 났다. 그리고 차가 출발했다.
***
" 어딜,.. 가는거야..? "
" 그냥.. "
" 근데 월요일인데 카페 안가? "
" 월요일은 나 말고 지훈이가 알바하는 날. "
" 오늘은 한가하지롱~. "
" 아 그래..? "
" 근데 진짜 어디 가는 거냐니까? "

" 데이트? "
***
" 수족관엔 왜 왔어? "
권순영이 데이트라고 날 데려온 곳은 수족관이었다. 월요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어, 한적했다. 권순영은 아무 말 없이 내 손을 잡고 수족관을 돌아다닐 뿐이었다. 물고기 구경.
" 왜 왔냐니까..? "
" 이쪽으로 와볼래? "
" 벨루가? "
" 벨루가는 왜? "
" 얘, 내가 초등학생 때 처음 본 애다? 귀엽지? "
" 응. 예뻐. "

" 그냥 얘 보여주고싶었어. "
" 좋은건 같이 보고싶어서. "
" 데려와줘서 고마워. "
" 수족관은 진짜 오랜만이다. 한... 10년 된 것 같아. "
" 그럼 구경 좀 하다가 갈까? "
***
" 야야, 여기 가오리 예쁘다! "
" 서 봐. 사진 찍어 줄게. "
" 나만 찍어? 같이 찍자, 옆으로 와. "
" 그럼, 잠깐만. "
" 아, 저기요! 저희 사진 한장만 찍어주실 수 있으신가요? "
' 네. 예쁘게 찍어드릴게요. '
' 두 분 사귀는 사이세요? 엄청 잘어울려요. '
" 네, 네?? 아니거든요?? "
" 야, 한설아... "
' 가족이신가.. '
" 아니에요. 사진 감사합니다, 예쁘게 잘 찍혔네요. "
" 한설아, 같이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