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 BL 단편집

[호시 x 우지] 너와 함께였던 여름에 관해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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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말 이었지만 


그날은 유난히 더 덥고 습했어


아마 평소처럼 야자를 끝내고 돌아오는 길이었을거야


톡

톡

톡


비가 한 방울씩 내리더니


소나기가 쏟아졌어


우산도 없었고 


집에 걸어가야 하는데 


큰일났지


학교에서 막 나온 참이라


편의점까지 가려면 꽤 가야했을거야


뛴다고 해도


우산은 이미 다 털려있을것 같아서


그냥 걷기로 했어


빗소리 꽤 좋아했거든


비가 멈춘줄 알고 하늘을 올려다 봤는데


누가 우산을 씌워주고 있었어


“ ……? “


“ 아 미안 비를 맞고 가길래 “

“ 보니까 우리 학교고 그래서 “


“ 응 고마워 “


“ 집이 어디야? “


“ 딸기 아파트 “


“ 어 나돈데 “

“ 난 101동 “


“ 난 104동.. “


“ 같이 가면 되겠다 “

“ 난 권순영이야 “


“ 이지훈이야 “


“ 2학년 맞지 ? “


“ 응.. “


명찰로 이름과 나이를 알 수 있었는데


굳이 자기소개를 하더라


“ 왜 비 맞고 있었어 ? “


“ 우산이 없어서 “


“ 비 좋아해 ? “


“ …… 응 “


비 자체를 좋아하는건 아니었지만 


굳이 덧붙이고 싶지 않았어


걔랑 우산 하나로


붙어서 걷는 상황도 별로였고


내가 말 하는걸 별로 안좋아했어서 


“ 몇반이야 ? “


“ 6반 “


그래서 그냥 다 단답으로 답했어


질문은 계속 됬지만


그것도 노력이고 능력이다 싶었어


“ 다 왔네 “


101동이랑 104동은 거의 정반대라 

아파트 입구에서 

갈라져야 했었어


“ 우산… 씌워줘서 고마워 “


“ 그럼 너 번호 좀 주라 “


“ …….. 핸드폰 줘봐 “


당황했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척 했어


“ 전화 …. 걸어도 되 ..? “


“ 맘대로 해 “


“ 고마워 ㅎㅎ “

“ 잘가 ! “

“ 내일 등교도 같이 했으면 좋겠다 ! “


이러고 뛰어가더라


우산은 나한테 들려있고 


그냥 이상한 애다 싶었어


근데 진짜 전화가 왔어


“ 뭐하고 있었어 ? “


“ 그냥 씻고 누워있었어 “


“ 내 번호 인줄 알았어 ? “


“ 응 “


“ 어떻게 ?? “


“ 그냥 “

“ 전화 올 사람이 별로 없어서 “


“ 아까 천둥친거 들었어 ? “


“ 아니.. “


“ 천둥소리 무서워해 ? “


“ 아닐걸… “


“ 난 무서워해 “


“ 아.. “


“ 근데 집에 아무도 없어서 더 무서워 “


“ 얼른 자 그럼 “


“ ㅎㅎ “

“ 너네 집 가도 되 ? “


“ 어….? “


“ 아니야 ㅎㅎ “

“ 너무 늦어서 가기도 미안해 “


“ 와도 되긴 한데.. “

“ 나도 집에 아무도 없어서 “


내가 왜 이렇게 말했었는지 아직도 모르겠어


그냥 걔가 어느정도 맘에 들었었나봐 


“ 진짜 가도 되 ? “


“ 응… “

“ 104동 702호 야 “


띵동 -


“ 안녕 ㅎ “


“ 응… 들어와 “


“ 뭐라도 마실래 …? “


“ 음 아무거나 줄래 ? “


집에 마땅히 있는 음료수가 별로 없었어서


그냥 콜라를 꺼냈어


“ 고마워 “


이제 뭘 해야할까 고민하고 있었어


얘랑 친한것도 아니었고


우리 집에 마땅히 할게 있는것도 아니었고


“ 나 너 졸업앨범 보고싶어 “


“ 아 … 방에 있어 “


보통 졸업앨범을 보고싶어 하나 ?


“ 귀엽다 “


가만히 앨범을 보고있다가 한마디 하더라


어디가 귀엽다는 건지 이해가 안됬었지만


그냥 잠자코 있었어


“ 지훈아 “

 

“ 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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