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너였다는 걸 알게되기 까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 다음날 네 사고 소식을 듣고
다 알게 되었으니까
나는 너를 떠나게 만들었고
다시 찾지 않았다
그럼에도 나는 너를 그리워해
그럴 자격이 없어도
너를 좋아하고 있어
네가 장난식으로 했던 고백에 설레했던 것도 사실.
네 얼굴만 봐도 떨렸던 것도 사실.
그 사실들을 다 인정하고 나면
내 생각보다 너를 많이 좋아하고 있는거 같아서.
어쩌면 너보다 내가
너를 더 좋아하고 있던거 같아서.
무서웠어.
바보같이
한 발자국도 다가가지 못했고
결국 네가 나를 포기하게 만들었어.
잊고 있던게
너였던걸 안 순간
가슴이 찢어지는거 같았어
다시 만난게 우연일까 인연일까
상관없는걸까
어차피 나는 너를 또 지키지 못했어
다시 네가 떠나게 만들거 같아
그래도 다시 한 번 기회가 있다면
나에게 그런 과분한 기회가 주어진다면
너의 곁에서
너를 위해 있을게
그러니까 제발
깨어나줘
다시 한번 형이라고 불러줘
다시 한번 집에 놀러오라고 해줘
다시 한번 좋아한다고 해줘
명호야
너를 너무 많이 좋아하는걸
이제야 깨닳아서
이제야 인정해서
미안해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