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 BL 단편집

[민규 x 승관]

*집착물 요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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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도망치려고 하루가 멀다 하고 시도하던 횟수를 줄인것은 의도적이었다믿음을 주기 위해 최근에는 행선지까지 보고했다

생긴 것과는 다르게 무른 그였다내가 이정도만 해두자 안심하고 있었으니까

 그저 내가 며칠씩이나 사라졌다 다시 나타났을  그의 표정이 궁금했다내가 없을 동안 형이 무엇을 할지도 궁금했다.

생각보다  예상에  딱들어맞았다


첫날아마 새벽에는 들어오겠지 생각했을 것이다.


둘쨋날슬슬 불안했을 것이다살면서 자신의 옆의 누군가가 사라져본 경험을 하지는 않았을테니


셋쨋날드디어 내가 작정하고 탈출했다는 것을 깨닳았겠지눈이 돌아서 나를 찾아다녔을테고물론    하나 못찾았지만.


그리고 오늘나는 그가 이성의 끈을 놓기 바로 전이라는  알았기 때문에  발로 다시 돌아왔다물론 그에게 직접 가진않았고 부하들이 알아서 보고했겠지아마 김민규는 일이고 뭐고  재치고 오는  일것이다.


평생을 비흡연자로 살았고그가 담배를 필때 싫어하는게 눈이 보이도록 드러내던 내가 그의  , 침실 에서 담배를 피우고있다.

간신히 이성을 붙잡은 김민규가  뒤로 다가온다.

나는 예쁘게 웃곤 머금고있던 담배연기를 그에게 내뿜으며 미소를 띄운채로 " 퇴근 일찍했네  " 하며 담뱃불을 껐다.


담배 싫어하던거 아니였나 . "

급하게 오느라 항상 정돈되있던 머리가 흐트러진것도 모른채 그가 물었다.


나는 그의 머리를 정리해주며 " 형이 담배 피우는게 재밌어 보이길래나도 친구들한테 배워왔어. "


그는 친구들에게 배워왔다는 말을 듣곤  가라앉은 목소리로 나를 노려보며 " 이찬   며칠 새에 무슨 짓을 하고 다닌거야. "  하고 물었다.


나는 " 그냥 가벼운 일탈 정도로 생각해줘그정도도 허락  해주면 너무 야박한거 아닌가. " 하고 잔뜩 예민해보이는 그의 어깨를 가볍게 터치하고 방으로 들어가려다 무언가 생각났다는  다시 걸음을 돌려 그의 어깨를 감고 짧게 입맞춤을 

사랑해. " 하고 다시 방으로 들어간다.


분명 내가 자신에게 사랑한다고 말한 것이 좋아야 할텐데 어딘가 불안한 기분이 드는건 그의 착각이 아니다.


 분명히 내일부터는  재밌는 일들이 일어나겠지재밌다형이 나때문에 화내는것도 불안해하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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