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는 아주 어릴 때부터 고아원에 버려져있었다.그래서 어린 시절 대부분을 고아원에서 지내게 되었다.그렇다고해서 난 날 버린 내 부모라는 작자들을 원망하진 않는다.어차피 그들도 그들의 먹고살기에도 급급해서 날 먹여살릴 수 없다고 판단하여 고아원에 버렸겠지.고아원에는 나와 같은 처지인 아이들이 아주 많았다.왜냐면 이 나라는 아주 예전부터 전쟁이 지속되고 있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가난에 허덕이고 있었다.그래서 많은 아이들이 고아원에 버려져있었고 고아원의 시설또한 좋지않아 배고픔에 허덕이다 굶어죽은 아이들이 대다수였다.고아원은 자신들이 먹을 음식도 부족하다며 우리들에게 빵한조각도 주지않을 때가 많았고 고아원 음식창고에서 음식을 훔치다가 맞아 죽은 아이들도 있었다.그래서 고아원들의 모든아이들이 서로와 친해지는 것을 겁내고있었다.나또한 이별이 겁나서 아이들과 척을 지고지내 언제나 혼자였다.그런 나에게 먼저 다가와준 것은 이지훈,너였다.넌 나에게 처음으로 웃으며 말을 걸어주었고 그후로도 언제나 고립되있던 나에게 말을 걸어주면서 날 챙겨주었다.그렇게 우린 이 힘든 고아원 생활을 서로에게 의지하며 헤쳐나갔다.
"순영아,너무 춥고 배고파...나 이렇게 죽게되는걸까"
"아냐 괜찮을 거야 지훈아,이거 먹고 더 힘내"
"순영아,이거 너 꺼잖아.너도 배고프잖아."
"난 괜찮아 지훈아"
배고파하는 지훈이에게 남아있던 내 빵한조각을 떼어주었고 지훈이는 배고픈 와중에도 날 생각해주었고 그런 널 보고 난 꼭 지훈이만은 내가 지키기로 마음 속으로 다짐했다.그렇게 고아원에서 힘든 생활을 보내던 내게 한줄기의 빛과도 같은 소식이 들려왔다.바로 고아원의 아이들을 훈련시켜서 전쟁에 참전시킨다는 소식이었다.평범한 사람이었다면 절대 전쟁에 참전하겠다고 나서지않았을 것이다.하지만 이미 굶주림에 허덕이다 못해 죽을 것 같던 나는 그 소식을 듣자마자 난 이딴 곳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는 생각에 하늘을 날 것 같았다.그래서 난 그후로 군대에서 아이들을 데릴러 오는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그러던 어느날 내가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군인들이 우리 고아원에 들른 것이다.그 군인들은 아이들 한명한명의 몸상태를 체크한 후 나중에 다시 온다는 말을 남기고 떠나버렸다.군인들이 떠난 후 나는 내심 실망했다.아마도 이 고아원의 아이들 모두 그러했겠지.드디어 이런 지옥같은 곳에서 나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냥 가버리니 애꿎은 군인들이 원망스럽고 거대한 실망감,그리고 이젠 정말로 끝이라는 절망감이 날 짓눌렀었다.그때 나에게 들려온 너의 목소리......
"순영아 괜찮아 다시 온다고 했잖아.난 안 돼겠지만 넌 군인이 될 수 있을거야"
"아냐,지훈아 너도...."
"순영아 너도 알잖아.나는 몸집도 작고 힘도 약해."
너는 고개를 저으며 내 말을 막아버렸다.이런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너는 나에게 희망을 주었다.자신도 힘들텐데 언제나 날 생각해주는 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