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 팬픽/민원 팬픽]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첫번째 선택

photo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8 : 부제 - 첫번째 선택


겨우 민규에게서 도망치듯 엘리베이터에 올라탄 원우가 아까부터 조금씩 아파오는 배를 감싸 안고는 거세게 뛰는 심장을 진정시키려 숨을 몰아쉬었다. 별아, 엄마가 미안해, 조금만 참아줘, 응..? 원우의 이런 말이 무색하게도 고통은 점점 심하게 다가왔다. 오늘따라 느리게만 느껴지는 엘리베이터에 입술을 물어뜯으며 벽에 기대어 고통을 완화시키려 노력했다. 엘리베이터가 멈추자 내려 현관까지 걸어 나오다 차에 기대어 기다리는 준휘를 본 원우가 다리가 풀려 주저앉았다. 그에 놀란 준휘가 달려와 그를 부축하려 했지만 원우가 일어나지 못하고 앓는 소리만 냈다.

"하으...준, 휘야.."

"원우야, 너 어디 아파? 응?"

"배, 배 아파..."

"배가 아프다고? 언제부터?"

"으윽... 몰라... 모르...."

"원우야, 전원우!!"

말을 하다 쓰러져 버린 원우에 당황한 준휘가 급히 그를 안아들어 뒷좌석에 태우고는 자신도 차에 올라탔다. 급히 원우가 다닌다던 병원 응급실로 간 준휘가 지나가는 간호사를 붙잡아 원우의 상태를 횡설수설 설명했다. 준휘의 다급한 표정과 그의 품에 안겨있는 원우의 고통에 일그러진 얼굴을 본 간호사가 급히 의사에게 연락하며 그들을 응급실의 한 침대로 데려갔다. 곧이어 의사가 와 원우를 진찰했다. 원우를 잘 아는 듯하는 의사가 인상을 썼다.

"예민하셔서 조심해야 한다고 말씀드렸었는데,"

왜 이 상태까지 방치한 거예요? 영양제와 진통제를 수액에 넣으며 한 의사의 말에 준휘가 인상을 썼다. 그의 입장에서는 원우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지금 원우의 심리가 어떤지 알지 못하니 더욱 답답해져 올 뿐이었다. 가벼운 영양실조와 스트레스가 겹쳐 쓰러진 거라는 의사의 말에 준휘가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말아 쥐었다. 중학교 때부터 10년 넘게 원우를 봐오면서 자잘한 잔병치레는 많았어도 쓰러진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조금만 더 지체했으면 유산까지 할 뻔했다던 의사에 말에 착잡해진 준휘가 의사의 주의사항을 듣고는 간이침대를 꺼내 누웠다. 복잡해진 생각을 정리하다가, 그대로 누워 잠들었다.

* * *

원우가 깨어난 것은 2시간 정도 뒤였다. 상황 파악이 되지 않는 듯 느리게 눈을 깜빡이다 문득 드는 생각으로 인해 두려움에 휩싸였다.. 병원인가? 아까 배가 아팠는데- 별이, 우리 아기. 설마... 안돼- 불안한 생각에 자신에게 꽂힌 주삿바늘은 생각도 못 한 채, 몸을 일으켜 나가려 했다. 바로 옆의 소란에 준휘가 깨어나 그를 껴안아 말렸다.

"원우야, 괜찮아. 응?"

"준휘야...별이..."

"아무 일도 없어. 별이도 괜찮아...진정해,"

원우가 불안한 듯 계속해서 배를 만지자 준휘가 그를 안아 달래며 호출버튼을 눌렀다. 조금 뒤 의사가 와 초음파를 시작할때 까지 원우는 불안에 휩싸여있었다. 그러나 초음파 영상으로 보이는 아이와 아이의 심장소리에 그제서야 안심한 원우가 준휘의 손을 꼭 쥐었다. 영양실조와 스트레스, 영양실조는 입덧으로 인해 최근 뭔가를 잘 먹지 못해 생긴 것이라 쳐도, 스트레스는 민규 때문일 가능성이 컸다. 쓰러지기 직전에도, 민규와 다툼 아닌 다툼이 있지 않았는가.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원우의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원우의 표정을 본 준휘도 이유를 알아챘는지 잠시 표정을 굳혔다 다시 풀었다. 하루나 이틀 정도 입원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사의 말에 긍정을 보인 원우에 준휘가 대신 입원수속을 하러 갔다. 그동안 의사에게 주의사항을 더 듣던 원우가 갑자기 배를 감싸자 깜짝 놀란 의사가 물었다. 왜요, 또 아프세요?

"아뇨, 그냥...조금 불안해서..."

"괜찮아요, 아이에겐 문제가 없어요. 그치만 이제 스트레스 받으시면 안돼요, 예민하셔서."

환자분 상태로는 유산 안한 것도 기적이라니까요? 농담처럼 말하는 의사의 말에 씁슬하게 웃은 원우가 잠시 뒤 간호사가 들고 온 환자복을 갈아입으려 탈의실로 들어갔다. 옷을 갈아입고는 아직 티가 안나는 자신의 배를 감싸안았다. 별아, 엄마 이제 안 울게. 안 아플거야, 중얼거린 원우가 처음으로 굳세게 다짐했다. 자신에게 찾아온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

* * *

준휘가 접수를 마치고 병실에 올라갔을 때 원우는 이미 옷을 다 갈아입고는 다시 바늘을 꽂고 있었다. 원우의 표정은 어딘가 후련해 보였다. 괜찮아? 준휘가 물으며 원우의 머리를 쓸어올리자 원우가 웃어보였다. 그에 준휘가 원우의 손을 잡으며 옆에 앉았다. 원우의 상태를 확인한 그가 휴대폰을 들어 어딘가로 연락을 취하자 원우의 눈이 커졌다. 다급히 폰을 빼앗은 원우의 눈이 흔들리자 준휘가 물었다. 왜 그래?

"...태형이형이랑 정국이한텐 말하지 마..."

"왜? 너 쓰러졌어. 정국이는 몰라도 형은 너 임신한거 알고 있는데..."

"진짜, 마지막이야. 진짜...이렇게 비밀로 하는 것도, 민규ㅎ...아.."

자신도 모르게 나온 민규의 이름에 원우가 다급히 자신의 입을 막다가 신음을 흘리며 손목을 매만졌다. 약간 헐렁한 병원복 사이로 옅은 멍자국이 보이자 준휘가 급히 원우의 손목을 잡아챘다. ㅈ..준휘야,

"나 아픈데..."

"이거...민규가 이런거야?"

"...아니야."

"그럼, 아까 민규이름은 왜 나온거야..? 너 내 눈 피하고 있잖아..설마...쓰러진 것도 민규때문이야?"

입을 꾹 다물고 있던 원우가 계속되는 준휘의 추궁과 설득에 결국 집 앞에서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 집중해서 듣던 준휘가 원우의 말이 끝나자 애써 화를 감추며 물었다.

"그럼, 아무한테도 말 안할거야?"

"...응.."

"이번에는 니 말 따를게. 근데 다음에도 이런 일 있으면..."

"다음엔 이럴 일 없어. 있으면 꼭 얘기할게.."

"정말이지,"

응... 원우의 대답을 들은 준휘가 그가 누울 수 있게 침대를 젖혀주었다. 불안하게 눈이 흔들리던 원우가 다른 이들에게 말을 하지 않는다는 확답을 받고 나서야 겨우 잠들었다. 복잡한 마음을 정리하던 준휘가 휴대폰을 들어 누군가에게 문자를 남겼다.

-ㅇㅇ병원 717호. 아침에 일어나면 와.

* * *

헤헤...너무 오랜만이다... 미안해요...

부제..뭐할지 몰라서 그냥 저걸로 했어요
마지막에 준휘가 문자 남긴 사람은 누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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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화는 민규의 시점에서 지금까지의 일들이 진행될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