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눈동자 속에 비친 슬픔이
" .. 윤정한 어딨는거야 "
나는 윤정한 없이 다음챕터의 문을 열었고 커다란 한라봉들이 열려있는 과수원이였다. 냄새.. 좋다
" 여주? 여기는 왜.. "
" 어.. 그 한라봉이 예쁘게 열렸길래 ㅎ "
" 그지? 이번엔 잘됬다니까 "
한라봉.. 하나 가져가서 윤정한이라도 줄까.. 되게 좋아할거같은데
" 저기 승관아! 나 한라봉 하나만 주면 안될까? "
" 마음대로 해~ 너라면 줄 수 있어! "
" 고마워.. ㅎ "
나는 가장 잘 익은 아이로 골라 하나 따서 내 안 주머니에 넣었다. 근데 진짜 윤정한은 어디간거야..
" 집으로 돌아가서 조금 쉬자! "
" 그래 "
나는 승관이를 따라 승관이네 집으로 갔고 내 방이라고 써있는 방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었고 나와 티비 앞에 자리를 잡아앉았다.
" 오늘 엄마는 늦게 들어오신데 "
" 그래? "
" 요즘 재밌는게.. 뭐가 있지? "
" 나는 개인적으로 러닝맨 "
" 맞아, 그럼 그거 볼래? "
" 좋아! "
그렇게 나는 티비에 푹 빠져 시간이 지나가는 줄도 몰랐다. 다 보고 나니 어느덧 해는 저물어있었고 커다란 보름달이 떠있었다. 그때
" 여주야! 나와 봐 "
" 아 어! "
승관이는 나를 밖으로 불러냈고 나는 대충 슬리퍼를 신은 후 밖으로 나갔다.
" 왜? "
" 그냥 같이 걷자고 "
" 그래.. ㅎ "
나는 계속 윤정한 생각이 났지만 게임에 몰입하기 위해 애써 신경 안쓰는척 웃으며 같이 걷기 시작했다. 시골쪽이라 비록 빛은 많이 없었지만 달빛이 비춰 정말 이쁜 풍경을 만들었다.
" 여주야, 내가 할 말이 있는데.. "
" 뭔데? "
" .. 나 너 좋아해 "
내게 고백을 해오는 승관이의 얼굴은 정말 사랑에 빠진 어린 아이 마냥 붉었고 수줍어 보였다. 게임이니까 내 진실된 마음이 들어가지 않아도 되는거겠지 차기엔 용기를 낸 승관이가 안쓰러웠다.
" .. 나도 "
" ㅈ..진짜? "
" 응. 좋아해 "
이제 곧 의식이 끊기겠지.. 가면 윤정한이 있으려나
의식이 끊기기 전까지 나는 계속 걸었지만 의식은 끊길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왜 이렇게 정신이 말똥말똥해..? 지금쯤이면.. 아득해지고 눈앞이 흐려져야하는데..
" 여주야 "
" ㅇ..왜? "
" 사랑해. "
" ... "
좋아한다고는 했지만 막상 사랑한다고는 못하겠다. 지금 승관이가 하는 말이 진짜로 진심으로 하는 말같아서 순수하게 나보고 사랑한다고 해주는것같아서
" 왜.. 말안해? "
" 미안..해 "
역시 승관이의 표정은 바뀌었고 아까까지만 해도 환하게 밝혀주던 달은 구름속으로 숨어버렸다. 이제 시작이구나..
" 왜.. 말 안하냐고!! "
" 진짜로.. 미안해 "
미안하다고 밖에 할 수 가 없었다. 순수하게 말했던 그 아이의 눈동자가 탁해진 순간 그 아이의 안에서 그 말을 들은 순간도 탁해져버릴걸 아니까 내가 한 거짓말이 저 아이의 마음을 탁하게 만들껄 아니까 거짓말을 더 이상 할 수 가 없었다.
탁 -
" 최여주.. 나 봐, 왜 말 안해!!! 나 좋아한다며!! "
" 더 이상.. 거짓말은 못하겠어서.. 흐 미안해 승관아.. "
주르륵 -
나는 결국 울었다. 미안해서 저 아이가 화를 내는데 그때 비치는 눈동자 속이 너무 여리게 울고 있어서 날 진심으로 대했다고 말해주는것같이
" 사랑해.. 최여주 어? 제발.. "
" 미안해.. 정말로 "
그 말을 마지막으로 내 의식은 끊겼다.
2. 지친하루에는
" 최여주..! 정신차려봐 "
" .. 정한..? "
" 하.. 마음대로 다음챕터 하면 어떡해.. 없어서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ㅇ "
" 어디있었어요.. 왜 이번에는 보고 싶을때 안왔냐고.. "
" .. 잠깐 누가 날 좀 불러서 "
" 누가? 나보다 중요해요? 내가 얼마나.. "
" 왜 그래? 챕터에서 무슨 일이라도 있었어? "
" 나보고 좋아한다고 해서.. 나도 좋아한다고 했는데 사랑한다고는 못하겠더라고요.. 근데 그 아이가 너무 상처를 받은거 같아서.. 하 그냥 마음이 너무 안좋아요. "
" 그게 무슨 말이야? 알아듣게 좀 말을 해..ㅂ "
" 보고싶었다고요!! 당신이.. "
" 어..? "
" 내 주변에 없는 당신이 걱정됬고..! 어디있는지.. 그냥 내 머릿속이 온통 그쪽으로 가득찼었다고요!! 그래서.. 너무 혼란스러웠는데.. 나 좀 그냥 앉아주면 안되요..? 지금 옆에 있으니까 좀 쉬라고 "
꼬옥 -
" 미안해.. 처음부터 니 탓만 했네.. 내가 늦게 온것도 있는데.. "
" 그니까.. 앞으론 좀.. 사라지지마요. 불안하니까 "
지친 하루였고 애슬픈 하루였다. 거짓말을 하다보니 결국 그 거짓말은 나를 지치게 만들었고 게임 룰에 있던거 진짜로 사랑하라는 말을 몰랐던 나는 지칠대로 지치고 있었다. 이미 한 사람을 사랑하는 나로써는 다른 사람에게 좋아한다고는 할 수 있어도 진짜로 마음이 있다고는 말하지 못한다.
기뻤던 하루에도, 슬펐던 하루에도, 지친 하루에도 내 옆엔 그 사람이 있었고 모든 걸 그 사람에게 털어놓았다. 지친 하루에는 딱히 뭘 하지 않아도 된다. 일부러 힘을 내려 애쓰지 않아도 되고 다시 일어나려 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단지 누군가에게 기대어 나의 이야기만 해도 그 지친하루은 힘이 난 하루로 마지막을 맺을테니까
정한 시점 -
" 내가 얼마나.. 미안했는데 "
" 왜? 승관이한테 좋아한다고 했다며 "
" 방금 말했잖아요..! 당신 생각이 자꾸 난다..ㄱ "
" 너.. 나 좋아해? "
" ..! 그런거 아니거든요?! "
" 맞는거 같은데~ "
" .. 맞다면 뭐 어떡할껀데요? "
" 좋은거지, 나도 너 좋아하니까 "
" ..// 뭐야 그게.. "
촉 -
" ㅁ..뭐해요?! "
좋아한다고 말해주는 니 얼굴이 금방이라도 터질 듯이 붉어진게 좋았다. 이쁘기도 했고 그래서 그런지 그냥 바라만 봐도 좋았고 내게 화를 내고 때려도 그냥 모든게 좋았다. 네 머릿속에 온통 나로 가득하다는 것은 내가 그 만큼 너에게 소중한 사람이 됬다는거니까 이 모든건 하나로 밖에 설명이 안되니까
" 그냥~ 바라만 봐도 좋아서 "
" .. 아무튼 누구 만나고 왔어요? "
" 내게 퍼플로즈를 준 사람. "
" ..? 석민 말이에요? 그 사람이 왜.. "
" 그냥, 퍼플로즈를 가진 이상 나도 조심하긴 하래 "
" 그래요? ... "
" 표정이 왜 그래? "
" 괜히 나 도와주다가 당신도 위험해진거 아닌가 싶어서요. "
" 난 괜찮아~ "
" 내가 안괜찮아요. 나 때문에 다친거면 그게 얼마나 힘들고 죄책감드는지 알아요? 게다가 그게.. "
" ..? "
" 당신이면 더욱 더 신경쓰이죠. "
" ㅎ.. 최여주 아주 사람 설레게 하는건 1등이구만? "
" ..// 아무튼 조심해요. 다치면 나도 위험해지니까 "
" 알았어. 조심할게 "
그렇게 우리는 같이 다음챕터의 문을 열었다.
❣️ 작가의 사담 ❣️
왜 점점 글이 짧아지는것 같죠ㅜㅜ 흐어우ㅜ 죄송해요ㅜㅜ 드디어 이 글도 완결을 향해 가네요ㅜㅜ 이제 2화밖에 안남았어요..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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