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꿈을 꾸는 이유가 그저 내가 너무 힘든 상태이고 정말 죽을만큼 힘들어서 꿈까지 날 괴롭히는 거라고 생각했다.
너무나 힘들었던 고등학교 3학년까지 마친 후 나는 성인이 되면 그래도 내 삶이 괜찮아지고 여유로워지지 않을까 했지만 현실은 또 그게 아니었다.
내가 뭘 하고 싶은지, 할 수 있는 게 뭔지도 잘 알지 못한채 대학교라는 작은 사회로 나와있었고 많은 나와 같은 사람들 혹은 나와 전혀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을 마주하게 되었다.
항상 꿈을 향해 달려가는 저 사람들이 신기했고 행복해 보였다. 나도 저럴 수 있을까? 지금 내 삶에 지쳐서 버텨가기도 힘든데..
“승철아 어디 아파?”

“아니야 ㅎㅎ 나 안 아파~”
억지로 웃으며 대답하는 것도 피곤한 일이다.
오늘도 그 꿈을 꾸겠지 단 한번이라도 제발 살리고 싶다.
꿈에서 그 아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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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 속 -
’스...!‘
’ㅇ...!‘
”무슨 소리지?“
뭔가 다급하게 외치는 듯한 소리로 들리는데 정확히 들리진 않고 뚝뚝 끊어져서 들린다. 그래서 오늘 꿈은 뭔가 평소와 다른 느낌이었다.
그 후 다음 꿈들에서는 다급히 부르는 소리는 5번 정도 들리고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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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 뒤
나는 오늘 처음 살던 대구를 떠나 서울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어쩌다보니 친구를 통해 서울에 있는 음악학원에 같이 다니게 되었고 난 친구의 꿈에 그저 같이 발을 들였을 뿐이다.
작사, 작곡이란 것을 처음 배웠을 때는 아는 게 없으니 지루했지만 싫진 않았다.
학원을 다닌지 일주일이 지나고 주말이 왔고 난 친구가 같이 놀자며 불러낸 곳으로 가는 중이었다.
길을 아직 잘 모르고 초행길이었기에 핸드폰의 지도를 보며 가던 중 난 뭔가에 홀린듯이 시간을 보고 발이 이끄는대로 가서 한 횡단보도 앞에 멈춰 섰다.
꿈에서 봤던 그곳이다.
”여기는...“
꿈에서 수없이 봤던 곳과 전혀 다를 곳이 없던 풍경은 날 불안하게 했다. 생각해보니 내가 지금 입고 있는 옷과 주변 사람들이 뭔가 다 익숙한 느낌이다.
꿈과 다르길 바라며 긴장한 상태로 시간을 보고 또 봤다.
꿈 속에서의 그 시간, 오후 12시 37분.
시간이 되자마자 꿈에서 봤던 모습 그대로인 그 아이가 내 시야에 들어왔다. 아이는 빨간 불이 켜진 신호등 아래 횡단보도로 뛰어들었다.
그 아이를 보고 놀라서 벙찐 날 더 놀라게 했던 건 꿈속에서 잘 들리지 않았던 다급한 목소리였다.
“승철아..!!!”
“아가..!”
그 목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어서는 일단 손에 들고 있던 모든 것을 내던진 채 아이에게 달렸다.
이번에는 제발 살릴 수 있길 바라며 난 단숨에 아이에게 다다랐고 꿈에서 보던 달려오던 차가 보였고 가까스로 아이를 안아올려 내 몸을 뒤로 눕혀 넘어지게 되었다.
차는 온전히 피하지 못해 사이드미러에 팔을 부딪혔지만 그 외에 다친 사람은 없는 것 같아 안심했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우리를 일으켜 주었다.
“승철아...!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그쪽 아니었으면 우리 아이 큰일날 뻔 했어요ㅠㅠㅠ”
나에게 연신 고개를 숙이며 감사인사를 건네는 이 분이 아마도 조금 전 다급한 목소리의 주인공이면서 아이의 어머니인 듯 하다.
“아이 이름이 승철이인가봐요?”
”네네... 최승철이고 5살이에요..“
”너무 감사드려요..! 팔 부딪히신 것 같은데 병원 같이 가요!“
”괜찮습니다 ㅎㅎ“
”아이가 안 다쳤으면 됐어요 드디어 아이를 구했네요...“
”드디어요..?“
”아 아닙니다“
”저도 이름이 최승철이거든요“
”신기한 일이네요..“
”승철이 많이 놀랐을텐데 푹 쉬게 해야겠네요“
”네..! 다음에 꼭 식사라도 대접해드리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아 네 뭐... 저도 감사합니다“
“다음에 식사 꼭 대접할게요..!저는 세봉상가1층 분식집에서 일하니까 언제든 오세요!”
”형아! 고마워요 다음에 꼭 만나요!!“
마지막으로 감사인사를 건넨 아이와 어머니는 가고 나는 주변의 걱정을 받으며 친구를 만나러 갔다.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에 나는 괜히 눈물이 나왔고 왜 우는지,왜 그 아이는 꿈에 나와서 날 괴롭게 했는지 알 것 같았다.
이렇게 힘든 삶이라도 살고 싶게 하려는 거였구나.
작은 거라도 나의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 작사,작곡에 더 관심을 가지고 해보고 싶어졌다.
나는 오늘 승철이라는 아이를 구했다.
결국 내가 오늘 구한 건 아이뿐 아니라 최승철 나 자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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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내용이 날라가서 화가날 뻔 했지만.....후
암튼 우리 모두 각자마다 힘든 게 있더라도 같이 이겨내고
나 자신을 잃지 말고 힘내요🥕
여러분이 무엇을 하든 전 응원합니다💛
++ 아닝 오늘의 베스트 23위ㅜㅜ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