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날 때 쓰는 세븐틴 단편💙

끝나지 않는 꿈 - 下




나는 이 꿈을 꾸는 이유가 그저 내가 너무 힘든 상태이고 정말 죽을만큼 힘들어서 꿈까지 날 괴롭히는 거라고 생각했다. 



너무나 힘들었던 고등학교 3학년까지 마친 후 나는 성인이 되면 그래도 내 삶이 괜찮아지고 여유로워지지 않을까 했지만 현실은 또 그게 아니었다.




내가 뭘 하고 싶은지, 할 수 있는 게 뭔지도 잘 알지 못한채 대학교라는 작은 사회로 나와있었고 많은 나와 같은 사람들 혹은 나와 전혀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을 마주하게 되었다. 


항상 꿈을 향해 달려가는 저 사람들이 신기했고 행복해 보였다. 나도 저럴 수 있을까? 지금 내 삶에 지쳐서 버텨가기도 힘든데..



“승철아 어디 아파?”


Gravatar

“아니야 ㅎㅎ 나 안 아파~”



억지로 웃으며 대답하는 것도 피곤한 일이다.
오늘도 그 꿈을 꾸겠지 단 한번이라도 제발 살리고 싶다.
꿈에서 그 아이라도.. 





.
.





- 꿈 속 - 


 ’스...!‘
’ㅇ...!‘




”무슨 소리지?“


뭔가 다급하게 외치는 듯한 소리로 들리는데 정확히 들리진 않고 뚝뚝 끊어져서 들린다. 그래서 오늘 꿈은 뭔가 평소와 다른 느낌이었다.



그 후 다음 꿈들에서는 다급히 부르는 소리는 5번 정도 들리고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
-





- 1년 뒤


나는 오늘 처음 살던 대구를 떠나 서울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어쩌다보니 친구를 통해 서울에 있는 음악학원에 같이 다니게 되었고 난 친구의 꿈에 그저 같이 발을 들였을 뿐이다.


작사, 작곡이란 것을 처음 배웠을 때는 아는 게 없으니 지루했지만 싫진 않았다. 



학원을 다닌지 일주일이 지나고 주말이 왔고 난 친구가 같이 놀자며 불러낸 곳으로 가는 중이었다.





길을 아직 잘 모르고 초행길이었기에 핸드폰의 지도를 보며 가던 중 난 뭔가에 홀린듯이 시간을 보고 발이 이끄는대로 가서 한 횡단보도 앞에 멈춰 섰다.





꿈에서 봤던 그곳이다. 



”여기는...“



꿈에서 수없이 봤던 곳과 전혀 다를 곳이 없던 풍경은 날 불안하게 했다. 생각해보니 내가 지금 입고 있는 옷과 주변 사람들이 뭔가 다 익숙한 느낌이다.




꿈과 다르길 바라며 긴장한 상태로 시간을 보고 또 봤다.




꿈 속에서의 그 시간, 오후 12시 37분.
시간이 되자마자 꿈에서 봤던 모습 그대로인 그 아이가 내 시야에 들어왔다. 아이는 빨간 불이 켜진 신호등 아래 횡단보도로 뛰어들었다.



그 아이를 보고 놀라서 벙찐 날 더 놀라게 했던 건 꿈속에서 잘 들리지 않았던 다급한 목소리였다.



“승철아..!!!”
“아가..!”



그 목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어서는 일단 손에 들고 있던 모든 것을 내던진 채 아이에게 달렸다.



이번에는 제발 살릴 수 있길 바라며 난 단숨에 아이에게 다다랐고 꿈에서 보던 달려오던 차가 보였고 가까스로 아이를 안아올려 내 몸을 뒤로 눕혀 넘어지게 되었다. 


차는 온전히 피하지 못해 사이드미러에 팔을 부딪혔지만 그 외에 다친 사람은 없는 것 같아 안심했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우리를 일으켜 주었다.



“승철아...!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그쪽 아니었으면 우리 아이 큰일날 뻔 했어요ㅠㅠㅠ”



나에게 연신 고개를 숙이며 감사인사를 건네는 이 분이 아마도 조금 전 다급한 목소리의 주인공이면서 아이의 어머니인 듯 하다. 



“아이 이름이 승철이인가봐요?”


”네네... 최승철이고 5살이에요..“
”너무 감사드려요..! 팔 부딪히신 것 같은데 병원 같이 가요!“


”괜찮습니다 ㅎㅎ“
”아이가 안 다쳤으면 됐어요 드디어 아이를 구했네요...“



”드디어요..?“


”아 아닙니다“
”저도 이름이 최승철이거든요“
”신기한 일이네요..“
”승철이 많이 놀랐을텐데 푹 쉬게 해야겠네요“



”네..! 다음에 꼭 식사라도 대접해드리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아 네 뭐... 저도 감사합니다“





다음에 식사  대접할게요..!저는 세봉상가1 분식집에서 일하니까 언제든 오세요!”




”형아! 고마워요 다음에 꼭 만나요!!“






마지막으로 감사인사를 건넨 아이와 어머니는 가고 나는 주변의 걱정을 받으며 친구를 만나러 갔다.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에 나는 괜히 눈물이 나왔고  우는지,  아이는 꿈에 나와서  괴롭게 했는지   같았다.






이렇게 힘든 삶이라도 살고 싶게 하려는 거였구나.

작은 거라도 나의 이야기를 풀어낼  있는 작사,작곡에  관심을 가지고 해보고 싶어졌다.



 





나는 오늘 승철이라는 아이를 구했다.
결국 내가 오늘 구한 건 아이뿐 아니라 최승철 나 자신이었다.















-
중간에 내용이 날라가서 화가날 뻔 했지만.....후 
암튼 우리 모두 각자마다 힘든 게 있더라도 같이 이겨내고 
나 자신을 잃지 말고 힘내요🥕
여러분이 무엇을 하든 전 응원합니다💛


++ 아닝 오늘의 베스트 23위ㅜㅜㅜ💙
Grava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