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 단편 모음집

「크리스마스」

"맞다, 오늘 크리스마스지?"

"정한이 깜짝 파티 해야하는데..."



오늘은 눈이 내리는 12월 25일이다. 정한이가 유독 좋아하던 크리스마스인 만큼, 멋진 선물을 줘야겠다. 나는 정한이와 대화를 나누던 문자 방에 들어갔다.



┈┈┈┈┈┈┈┈┈




2023년 11월 2일

⠀⠀⠀  ⠀⠀⠀⠀⠀⠀  ⠀⠀⠀  ⠀⠀⠀    ⠀  ₁   정한아 잘 지내?
⠀⠀⠀ ⠀⠀⠀  ⠀⠀⠀   ⠀⠀⠀  ⠀⠀⠀  ⠀⠀⠀⠀₁⠀  꼭 만나자.


2023년 12월 25일

⠀⠀⠀  ⠀⠀  ⠀⠀₁   정한아! 이따가 6시에 우리집으로 와.
⠀⠀⠀  ⠀⠀⠀  ⠀⠀⠀  ⠀⠀⠀  ⠀₁⠀오늘은 크리스마스니까!





┈┈┈┈┈┈┈┈┈



먼저 장을 보러 가야겠다. 정한이가 좋아하는 음식도 하고, 갖고 싶어 했던 것도 사야겠다. 한참 뒤, 6시가 되었다. 그리고 7시, 8시가 되어도 정한이는 오지 않았다.



"그래, 이렇게 하면 뭐해. 어차피 안 오는데."



















밖은 여전히 춥다. 정한이가 없는 내 곁처럼. 내가 딛고 있는 시멘트 바닥도. 발가락 사이에 들어오는 눈도. 매섭게 부는 바람도.



(쿵-)



하지만, 나의 몸이 떨어진 그 곳만은 따듯했다.



















"2023년 12월 25일 20시 10분, 김여주 환자 사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