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 단편 모음집

「동심」 (정한&순영)





순영은 밤마다 이상한 일이 생긴다.
뭔 일인지 파악은 안되지만,







"야, 나 밤마다 이상한 일이 생겨..."

"엥, 뭔 일?"
"침대 밑에서 괴물이라도 나오냐?"

"잠이 들 때쯤이면... 어디론가 이동하는데,"
"꿈이 아니야. 볼 꼬집었는데도 아프다고!"

"착각이겠지, 어디 한 번 자세하게 말해봐."


순영의 가장 친한 친구,
지훈과 대화를 나눴다.


"밤마다 졸아서 잠에 들 때쯤..?"
"어디론가 이동하는데, 음.. 맞아.."
"세상이, 흑백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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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풉- 흑백? 말이 되냐?ㅋㅋㅋ"
 






"아, 진짜 도움 더럽게 안 되네!"
 "됐어... 널 믿은 게 죄지, 꺼져-"



















그날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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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진짜라니까...!"


순영은 명확한 증거를 위해 옷장 위에
침대를 비추는 각도로 휴대폰의 카메라를 켜놓았다.


"후,"



그렇게 서서히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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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어?"





어디론가... 깨어났는데...?

여기, 분명 집이잖아..!





"야, 똑바로 불어."
"여기 어디야."

"야아, 왜 그래..."
"갑자기 이렇게 사람이 포악해져도 되나?ㅎ"



이렇게 능글맞게 멘트쳐도 되나?
대가리 확 쳐ㅂ


"어디냐고!!!"



"진정해, 여긴 그냥 네 집이야~!"




"...뭐?"







"내.. 집??"

"네 집이라니까?"
"둘러보던가~"







파란 소파, 침대, 옷장... 위에 카메라.

모든 게 우리 집과 일치했다.




"너... 뭘 어떻게 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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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하지마, 난 네가 만들어낸 가상의 사람이야."










뭐? 말이 돼??!!


순영은 결국 빼액- 소리를 질렀다.





"크흠, 순영아."

"뭐야 당신, 내 이름은 어떻게 아는데?"


"말했잖아! 난 지금까지 너와 같이 살았어!"






"너가 태어나고 난 후, 감정이란 걸 알고,
사건을 판단할 수 있고, 상상까지 할 수 있게 되던."



"그 모든 너의 일상을 함께 보냈다고,"
"그니까 정리하자면."



















"난 너의 상상 속 친구야."



















"그럼, 내가 널 만든거야..?"


"응, 너가 날 만들었지."

"너가 없었다면 난 여기 있지 못했어."
















































"나 가볼게."







"잠깐, 근데..."

"넌 어떻게 큰거야..?"



"나? 너의 동심으로."

.

"너의 마음 한 구석 깊이 있던 동심으로."

.

"근데 자꾸 동심이 없어지잖아..."
"난 죽어버릴지도 몰ㄹ-"



















거대한 빛이 쏟아지더니,
그대로 그는 없어졌다.







이게... 대체...






일단 서둘러 휴대폰 영상부터 확인했다.



















"이게 뭐야!"





그가 온 부분만, 멀끔히 녹화 되지 않은 것이다.

왜...?

분명 난 봤는데.











































다음 날, 아침








오늘따라 기분이 무거워 보이는 순영에,

지훈은 눈치만 보인다.




"야, 너 괜찮아?"


"응, 괜찮아."


"뭔 일 진짜 있..."
















"설마 그게 진짜라고?"







"아 몰라! 그냥 이상해 다."


"어제 밤에도 그랬어?"


"아니, 자기가 내 동심에서 나온 애라잖아."
"나 없었으면 자기도 없다고."


"너 진짜 이상해.."
"이리와. 내가 좋은 무당집 데려가줄게."


"야 이 ㅅㄲ야 무당을 왜 찾아ㄱ"



















 
 
 
 













"야 여기가 어딘ㄷ"


"쉿, 조용."





"내 지인임, 믿진 말고."


..? 뭐야, 용하다며...?



















"어서와! 오, 이지훈이네?"


"오랜만이네!"


"어쩐 일로?"


"얘가 요즘 이상해."


"이름?"



·
·
·



"너, 어렸을 적에 이상한 짓 했어?"
"네 안의 요상한 것이, 너를 헤집을거야."



"네가 놀아나는 수 밖에 없겠네."



"그냥, 맞춰줘."

"윤정한한테."






"네? 윤정한...?"
"윤정한이 누ㄱ..."


"있잖아,"

"네 마음 속 동심을 먹고 사는 사람."

"걘 악귀란 거, 잊지 말고."








"걔 이름이... 윤정한...?"


"이제 볼 거 없어, 가."



















 




















그 날 밤,













"후.... 이젠 정말 어쩔 수 없네."






그리곤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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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왔어!"



















"야, 윤정한."






"어..? 내 이름을... 어떻ㄱ...."


"되게 좋은 친군줄 알았더니만,"
"악귀라며?"



"야, 너 그걸 어떻ㄱ..."


"무당이 알려주더라."


"동심 그깟 거 먹고 사니까, 좋냐?"


"뭐..?!"


"윤정한,"

"그냥 죽어."







"야, 네가 어떻게 나한테 그래....!"



"너.... 으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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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 제발 그만해..."


"미안, 정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