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 단편 모음 by.꽃길이

어떤미래 -하-

BL : 호우 / 순훈 

*커플링이 불쾌하신 분들은 뒤로 가주세요*

*실제 인물과는 무관합니다*



 「 어떤미래 」














*호시시점*





 너무 힘들다... 지훈아.... 너는 지금 웃고 있을까? 하.. 내가 헤어지자고 했지만.. 막상 네가 다른 남자와 수다떨며 웃고 있을 상상을 하니까 분노가 치밀어 올라..

권태기가 와서 , 권태기를 상대해서 , 권태기에게 졌다.

그 날의 내가 너무 후회 돼. 그때 왜 흔들려가지고. 내가 너무 원망스럽고 지금 드는 생각은 보고싶다 와 죽고싶다 뿐이야. 

지훈아 나 너 없으면 정말 안돼... 돌아와줘.. 아니. 내가 갈께.. 날 다시 받아주지 않을래?



 (카톡!)


" 야 권순영
너 애인이랑 헤어졌다며? 괜찮... 아니..
바람이라도 좀 쐬. "





친구에게 연락을 받으니 조금 반갑네.. 근데 나 뭐하고 있냐ㅋ. 막상 내 자신을 보고 있으니 너무도 비참했다. 내가 벌인 일인데ㅋ 내가 이러고 있네..ㅋㅋㅋ..

그러나 한편으로는 지훈이가 나보다 힘들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이렇게나 힘든데.. 이별통보를 받은쪽은 어떨까?...



(덜컥-)


그냥 친구 말대로 밖에 바람 좀 쐬고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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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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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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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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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역시 내가 발을 딛는곳은 항상 네가 있나봐.. 아무 생각 없이 그저 걸었을 뿐인데 너와의 첫데이트를 한 곳에 왔네..?ㅎ..

그나저나 반갑다.. 저 인형.. 내가 예전에 선물해 줬는데
아직도 갖고 있으려나?

'아씨 권순영 또 뭐래니..
으휴..
그냥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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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훈? '








 


*우지시점* 




' ×발 이지훈. 이게 뭐하는 짓이냐?ㅋ...

하루종일 울고 그 새끼 생각만 하고 , 그러다가 그 새끼가 밥은 잘 먹는지 내 생각은 하는지 걱정도 하고ㅋㅋㅋ

어이없네..ㅋ... 

그 놈은 분명 클럽에서 다른 사람들 꼬시고 다니겠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내 모습을 보고 있자니 너무 불쌍했다. 내 생각 ㅈ도 안하고 있을 새끼 때문에 이렇게 하루종일 울고불고 ×랄 하는게 ×나 어이 없었다. 그리고 갑자기 화가 났다.
×발 너 같이 개같은 애 또 만나나 봐라.. 넌 평생 애인 돌려가면서 살아라!!! ×발 난 개행복하게 살테니!!!!!!


권순영 나쁜놈. 개보다도 못한 놈. 또라이 사패 새끼. 진짜 미운놈. 권순영 ×발놈.. ×발.. ×발.. 근데 왜 계속 보고 싶은건데 ×발!!!!!!!


짜증났다. 얼굴에 열이 오를 정도로 짜증났다. 권순영이, 이 상황이, 내 모습이 다 너무 짜증났다.


' 그래 집에서 폐인처럼 지내다가 진짜 폐인 될라..
산책이나 해야지 ×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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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 세상은 생각보다 아름다웠다. 하늘이 검은색을 띄우는데도 화려한 조명들로 환하게 비춰진 도시 , 곳곳에서 본인들만의 시간을 즐기는 사람들 , 그와 상반되게 일하느라 지쳐 울기 까지 하는 사람들 , 길거리를 어슬렁 거리는 길고양이들 , 잔잔한 바람에 나뭇잎이 살짝 흔들리는 나무들. 이 모든것이 아름다웠다. 그래서 더욱 슬퍼보였다. 영원한 건 없기에 결국 언젠간 이 모든것이 사라질 날이 올테니.


그리고 네가 또 생각이 났다. 아름다운 것을 보니 네 미소가 생각이 났다.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그 무엇보다 아름더웠던 너의 미소가 생각이 났다. 참.. 예뻤는데.



마침 우리가 첫 데이트로 온 거리를 걷고 있었다. 저 멀리, 아주 조금만 더 가면 우리가 갔던 가게가 있을텐데. 하지만 가기 싫었다. 그 앞을 지나가면 어미 잃은 새끼 고양이 마냥 울부짖을게 뻔해서.



' 지훈아.. '


그러나 나를 부르는 목소리에 , 애써 무시 하려 해도 날카롭게 들려오는 목소리에 나는 가야만 했다. 그쪽으로.


' 지훈아..! '


' 권순영.. '

' 지훈아... 잘.. 지냈어..? '



아니. 난 너 때문에 하루하루가 개 같았어. 그 날 이후로 죽고 싶다는 생각이 매일 날 정도로 힘들었어. 너 때문에 울고불고 하는 나를 미워하며 살아왔어. 아무리 몆주 밖에 안됐다 해도 난 정말 힘들었어.
근데 이런 질문을 묻는 널 보니 넌 전혀 안 힘들었구나? 너도 나와 같았으면 이런 말은 하지도 못 했을텐데. 아니 , 나와 같았으면 날 부르지도 않았을텐데. 권순영 진짜 쓰레기네.


' 어.. 괜찮게 지냈어. '

' 아.. 그래.. '

' 급한 일 아니면 나 먼저 갈게. '

' .... '

' 말 안 하는거 보니 급한 건 아닌가 보내.
그럼 갈게. '

' 잠깐만 지훈아. '
' 잠깐..만.. '


가려던 나의 손목을 잡고 떨리는 목소리로 나를 붙잡은 너였다. 톡 건들기만 하면 울음이 터질 것 같은 너의 눈을 보며 당황했다. 내가 알던 권순영이 아니였다.

자존심은 쎄서 어떻게든 자신의 약한 부위를 들어내지 않던 네가 내 앞에서 눈물을 흘린 것은.. 나에게 너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의미였다. 





*호시시점*



결국 울음이 터져 나왔다. 그만큼 간절하게 너를 원했다. 나의 모든것을 내려 놓았고 , 그 진심이 통했는지 너는 내 말을 들어주기로 했다.


'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데 권순영. '

' 지훈아.. '

' ... '

' 나 너 못 잊- '

' 지훈아 ! '

' ? '


누군가 너를 불러왔다. 그리고 넌 내 말을 무시한채 그 사람을 상댜 했다.



아.. 안녕하세요 선배님ㅎ '

' 응 안녕 ! 근데 여긴 어쩐일이야 ? '

' 그냥.. 바람 좀 쐬러 나왔어요 '

' 그렇구나.. 옆에는 누구..? '

' 그냥 아는 사람이요! '

' 아 그래.. 혹시 선약이야? 
 아니면 나랑 밥 먹으러 갈래? 
나도 혼자라 같이 먹을 사람이 필요했거든.. '



그렇게 나를 무시하고 너는 그 '선배'와 같이 이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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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조금은 궁금했다. 네가 저 '선배' 라는 사람과 무슨 사이인지.. 나랑 헤어지고 바로 소개팅 받아서 만났던건지 , 아니면 그냥 단순하게 지인이라 밥도 먹고 그러는건지.. 알고 싶었다. 

그러나 내 궁금증은 생각보다 빨리 해결 됐다. 억지 웃음이 아닌 , 나에게만 보여줬던 진정한 미소를 지으며 그 사람이랑 어딘가를 향해 가는 널 보면 알 수 있었다. 보통 사이는 아니라는 걸. 


저 멀리 그 사람과 사라지는 네가 보였다. 그리고 너의 아름다운 미소 또한 보였다. 

행복해 보이네..


더 이상 권순영의 이지훈이 아니라는걸 깨달았다. 나도 널 놔줘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나의 미련을 버리려 이 자리를 떠났다.








*우지시점* 




권순영과 함께 했던 공기는 숨이 막혔다. 사실 실감이 안 나 울지도 , 화를 내지도 못 했다. 일단 진심이 느껴져서 그의 말을 들어보기로 했다.


' 나 너 못 잊 '

아. 너의 입에서 나올 말은 너무도 뻔했다. 너와 헤어진 다음에 일주 안으로 그 말을 했으면 난 너무 기뻤을텐데. 이미 3주가 지난 후 였다. 나는 이제 그말이 듣기 싫었다. 

선배님이 나를 부르는 바람에 , 나는 다행이도 그 말을 듣지 않아도 됐다. 그리고 얼른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마침 배고프다 하는 선배를 끌고 근처에 있는 식당으로 갔다. 

이 선배가 나를 좋아한다는 소문은 권순영과 사귀기 전부터 자잘했다. 그래서인지 이 선배와 같이 있을 땐 나를 항상 배려해주고 아껴주는 손길이 느껴진다.

그리고 난 그게 싫지만은 않았다. 

권순영과 헤어진 후. 폐인 처럼 살아가던 나에게 매일 잘 지내냐는 연락을 해온 것도 이 선배다. 처음에는 고마운 마음이였는데.. 이제는 더욱 호감이 생겼다.

' 지훈아! 뭐 먹을래? 여기는.. 음..
로제소스 돈까스가 맛있다는데. '

'.....'

'지훈아..? '

' 아 네..! 그럼 그걸로 먹을게요ㅎ '


이렇게 좋은 사람과 있는데 왜 집중이 안되는거지.. 왜 자꾸 그 새끼 얼굴이 떠오르는거지. 만약에. 정말 만약에 내가 다시 거기로 뛰어가면 너를 만날 수 있을까? 네가 나를 보면 나를 다시 붙잡을까? 그렇게 해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만나게 되면 행복할까? 


' 또.. 그 애 때문이야..? '


티가 났나보다. 이런 고민들을 하는 나를 보며 그 선배는 무슨 생각을 할까..

그 선배와의 시간을 만끽하려 잡생각을 지우려 애썼다.


' ㅎㅎ.. 역시 내가 그 애 보단 못 하나 보내..
지훈아. 얼른 가서 걔 다시 잡아.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행복 했으면 좋겠어. '

이 말을 해오는 선배에 당황을 했지만. 나조차 지금 가지 않으면 후회 할 것 같았다.


' 미안해요. 가볼게요. 감사했습니다. '


그렇게 나는 결국 너에게 벗어나지 못해 그 자리로 다시 뛰어갔다. 네가 있었던 그 자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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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순영이는 그 자리를 떠났는데..
과연 그들에게는 어떤 미래가 찾아올지.

2020년 까지는 올리려 했지만..
인프피 꽃길이는 매우 귀찮았나 봅니나.. 
그래도 1월 1일 까지 올릴 수 있어서 다행이네요!!
(매우 촉박했지만요.. 후후..)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꼭꼭 건강하시고!! 꼭꼭 행복하세요!!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