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한 첫사랑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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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아..정국아, 여주 거기있어..? "


- " 네, 형..설마 뛰어다녔어요..? "



" ..여주한텐 얘기하지 말고. 여주랑 주형이 부탁 좀 할게.. "

- " 걱정마세요, 잘 챙길게요. "

- " 형, 여주도 형 많이 보고싶어해요. 이혼은 당연히 마음에도 없는 소리고요. "


- " 제가 잘 얘기해볼테니까 이혼같은 소리 다신 꺼내지 마세요. "


" 응..고마워. "


- " 들어보니까 형 잘못이 꽤 심각한 거 같은데 앞으로 주형이도 좀 챙기고요."

- " 여주 찾느라 힘들었을텐데 들어가서 쉬세요. "


" ..그래, 끊어. "



뚝_




사랑한다. 아주 많이.

여주와 주형이 모두. 아내이고 아들인 내 가족이다.


여주와 주형이가 나가고 현관문만 계속 쳐다봤다.
왜 그랬을까.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여주를 붙잡으려 했지만 여러 생각들이 발목을 잡았다.

정신을 차린 건 엄마가 사라진 걸 알아챈 주연의 울음소리를 듣고나서였다.
여주와 나 사이에서 낳은 둘째.
이 아인 아직 엄마가 필요하다. 그리고 주형이도..아빠가 필요했다.


그렇게 여주가 나간 문을 열고 뛰쳐나갔지만 이미 택시를 타고 가버린 뒤였다.
태형은 여주가 정국의 집에 갔을 거란 걸 알고 있고, 정국의 집이 어딘지 태형이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가봤자 싸움이 더 번질 것이고 정국이만 피해를 볼 것이었다.





" 으아앙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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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쉬이...괜찮아.. "

" 엄마 금방 들어올 거야.. "



" 히끅..! 후엥!! "


" 아빠가 미안해.. "

" 아빠가... 미안해.. "


" 아빠가 엄마랑도.. 오빠랑도 떨어지게 해서 미안해.. "


" 우리딸.. 아빠가 미안해. "




.

.

.




" 누구야? "


" 아, 형. "


" ..오빠? "


" 응, 너 걱정 엄청 하더라. "

" 너랑 주형이 찾으려고 뛰어다녀서 숨소리가 거칠더라. "


" ..거짓말. "


" 아닌 거 너가 더 잘 알잖아. "

" 형이 얼마나 널 생각하고 위하는 사람인데. "


" 형 주연이도 있어서 엄청 힘들텐데 안 도와줘도 괜찮아? "

" ..오빤 내가 안 도와줘도 알아서 잘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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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휴, 형이 왜 주형이 안 챙겨줬는지 알겠네. "

" 아니지, 안 챙긴 게 아니라 못 챙긴 거지. "


" 내가 옆에서 지켜본 결과, 형은 주형이 때부터 너 힘들다고 육아 도맡아서 했잖아. "

" 자기가 힘들어도 너 힘들 게 안 하려고 손도 못대게 하고. "


" 근데 이젠 주연이도 생겨버려서 얼마나 힘들겠어. "

" 어느정도 의사표현도 하고 덜 챙겨도 혼자 잘하는 주형이를 놓을 수밖에 없겠지. "



육아 지분율을 따지자면 70% 30%.
물론 70%가 태형.

이것도 주연이 태어나서 좀 나눈 거지, 주형이 때는 80%이 태형이었다.
거기다 태형이는 일도 하고 있으니 정국 말처럼 덜 챙겨도 되는 주형이를 놨을 뿐이다.

그래도 주형이를 너무 안 챙겨준 건 사실이고 태형이 잘못이 더 많은 건 맞다.
하지만 가족인 만큼 잘못은 절대 혼자만 한 게 아니다.




" 형이 절대로 잘했다는 게 아니야. "

" 주형이한텐 정말 큰 상처 준 거 맞는데 다 너 위해서 그런 거였어. "


" 애 가지고 낳는 거 엄청 힘든 거 알아. "

" 왜 아이를 가졌나 후회할만큼 엄청 아프고 힘들었겠지. "

" 근데 형이 아물게 해줬잖아. "

" 그때를 생각하면 아프겠지만 그때를 생각하지 않겠끔 만들어주고 있잖아. "



" ..그러네. "

" 미안, 나 너무 내 생각만 했다.. "


" 나한테 사과를 왜 해.ㅋㅋㅋ "


" 내일 가서 형한테 사과하고, 형도 주형이랑 너한테 사과할 거야. "

" 형이라면 그래, 너보다 먼저 사과할걸? "


" 그러니까 내일 꼭 집 들어가. "


" ..그럴게. "



" 앞으론 싸우지 마, 행복해야되는데 싸워서 어떡해. "


" 너희 가족은 싸우는 거 안 어울려. "





" 웃는 게 가장 잘 어울려. "




외치세요.. 갓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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