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_
" 주형이 일어났어? "
" 웅.. "
" 주형이 내가 씻기고 밥 먹일 테니까 짐이나 다시 싸. "
" 주형아, 삼촌이랑 가서 밥 먹자.ㅎ "
" ..땀쵼.. 움마 어디가요..? "
" 집 가야지, 주형이도. "
" 아빠 안 보고 싶어? "
" ..시러... "
" 아뺘 보기 시러!! "
" 안 갈래에.. 땀춘이랑 살래.. 제발... "
어제 밤에도 울다 지쳐 잠을 잤다.
일어난 얼굴도 눈이 빨갛게 부어있었고, 눈물 자국도 있었다.
주형이 딴에는 자기를 밀치고 화내는 아빠가 있는 집엔 당연히 가기 싫어했고 무서워했다.
지금도 쓰린 눈에 또 눈물을 흘리니 정국은 자기가 괜히 마음이 아팠다.

" ..집 가기 싫어? "
" 무뗘워.. 아뺘가 무떠워...! "
" 또 주여니만 예뻐할 끄야.. "
" 땀촌이랑 살래에.. 땀촌은 주형이 예뻐해주자나.. "
4살밖에 되지 않은 어린 아이 입에서 저런 말이 나온다는 게..
얼마나 태형이가 무서웠고 무관심이었으면 정국이 집에서 산다고 때를 쓸까..
" ..주형이 아빠 보기 싫어? "
" 아.. 여주야. "
" 아뺘는 주형이 안 죠아해..!! "
" 난 아빠 사랑하는데.. "
" ..아니야, 아빠도 주형이 사랑해... "
" 아빠가 주형이 제일 사랑해. "
" 아빠는 주연이보다, 엄마보다 주형이를 더 사랑해. "
" 아빠가.. 표현이 서툴러서 그래. "
" 아빠가 주형이에게 표현할 수 있게 기회를 줘보자. "
" ..시러. "
" ..엄마가 다시는 주형이한테 안 그러게 말 해둘게. "
" 아빠가 주형이 장난감도 사주고 같이 놀아줄 거야. "
" ..주형이 엄마랑 아빠, 주연이랑 넷이서 행복하게 살아야지, 그치? "
" 만약 아빠가 또 그러면 삼촌이랑 살자, 어때? "
" ..죠아... "
" ..짐도 많은데 다 정리하면 밖으로 나와. "
" 데려다줄게. "
.
.
.
.
띠디딕_
덜컥_

" ..! 여주야!! "
와락_
" ..오빠. "
" 하아.. 걱정했어... "
" 주형아... 아빠한테 와 봐.. "
" ..오지 마.. 시러..!! "
" ...주형아.. "
" ..무서워.. 오지 마... "
" ..주형이 방에 들어가 있어, 엄마가 얼른 갈게. "
소파에 앉아 한숨만 쉬던 태형이가 문 소리가 들리자 말자 뛰어갔다.
당연히 여주인 걸 알았고 붙잡고 그냥 울었다.
관심이 없어도 자신의 아들이었기에 주형이에게 미안했고 안아보려 하는데,
주형인 태형이 너무 무서워 여주 뒤에서 떨고 있었다.
" 주형이.. 주형이 왜 그래..? "
" ..오빠가 이렇게 만들었어. "
" 주형이가 오빠가 무섭대, 집에 오기 싫다는 것도 힘들게 데리고 왔어. "
" 나 혼자 키우기엔.. 돈도 없고, 아빠자리를 대신할 용기도 없으니까. "
" ..미안해. "
" 나한테 사과할 필요 없어. "
" 오히려 잘못은 내가 많이 했지.. "
" 이제부터 내가 주연이 돌볼게. "
" 오빤 주형이 좀 챙겨줘. "
" 그래야 주형이가 아빤 자기를 사랑하구나 라는 걸 느낄 수 있을 거 같아. "
" ..주형이한테도 너무 미안한데 여주 너한테도 정말 미안해.. "
" 행복하게, 웃게만 해준다고 약속해놓고 내가 망쳐놔서.. 미안해. "
" 한 가정의 가장인데 가장 노릇 못해서 미안해. "
" 난.. 남편 자격도 아빠 자격도 없어.. "
" 그래도.. 기회 준 만큼, "
" 약속 꼭 지킬게. "
눈팅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