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형아, 먹고 싶은 거 있어? "
" ...움마.. "
" 주형아, 잠깐만 방에 들어가서 놀래? "
" 엄마랑 아빠가 맛있는 밥 해줄게. "
" ..웅.. "

" ..주형인 아직 애가 무서운 거겠지..? "
" 내가.. 그때 왜 그랬을까.. "
" 주형이한테 그러면 안됐는데... "
" 주형이 오빠 많이 사랑해. "
" 하지만 오빤 자길 안 사랑한다고 생각하는 거 뿐이지. "
" 오빠가 더 표현해주고 믿음을 준다면 주형이도 금방 풀릴 거야. "
" 그만큼 주형이는 오빠를 사랑하니까. "
이혼을 할 뻔 했던 그 날을 뒤로 일주일이 지났다.
주형인 태형의 기척이 느껴지면 바로 울상이었고, 그런 주형과 다시 잘 지내보려는 태형은 계속 다가갔다.
그래서 일주일간 주형의 울음소리로 집안이 조용할 날이 없었다.
주형이 울면 주연이도 같이 울었기에 울음에 시달리던 여주도 울 뻔했다.
" ..미안. "
"나한테 사과를 왜 해..ㅋㅋ "
" 너가 한 말대로 우리 첫 아이고, 너 배 이파서 낳은 앤데 내가 상처줘서 미안해. "
" 주형이한테도 미안하지만 너한테도 너무 미안해.. "
" 그건 저번에 끝난 일 아니였나? "
" 오빠가 아빠 자격은 없다 할지라도 남편 자격은 충분해. "
" 오빠랑 살면서 행복했고, 앞으로도 그럴 거니까 미안해 할 거면 주형이한테만. "
" 자, 주형이 밥. "
" 방에 있으니까 오빠가 가서 밥 주고 얘기도 해봐. "
" ...사랑해..ㅎ "
" 나도.ㅎ "
.
덜컥_
" ..주형아, 밥 먹자..ㅎ "
" ..옴마.. "
" 엄마아..!! "
" ..주형아, 아빠랑 얘기 좀 하자. "
" 주형이가 아빠한테 속상했던 거랑 미웠던 거. "
" 그리고 앞으로 아빠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는지 아빠한테 다 말해봐. "
" 그럼 아빠가 다 고칠게. "
" ...주형이 실자나.. "
" 아뺘는 주여니만 죠아하자나.. "
" 져번에 주형이한테 해떤 말두 무서웠고.. "
" ...그랬어? "
" 아빠가 미안해. "
" 근데 주형아, 아빠는.. 주형이 많이 사랑해. "
" 아빠는 아빠보다 우리 주형이가 더 소중해. "
" ..징쨔..? "
꽈악_
" 진짜.ㅎ "
아빠는 주형이 싫어하잖아.
태형은 이 말이 정말 아팠다.
내 첫째 아이, 사랑하는 사람을 닮은 아주 예쁜 아이.
주형이를 정말정말 사랑했다.
항상 웃는 얼굴이었으면 했고, 성인이 되었을 때도 상처같은 건 받지 않고 살아갔으면 했다.
그런 아이에게 상처를 준 게 나였다니_
주형이가 말하는 내내 속으로 울고 있었고, 사랑한다는 걸 표현하고자 꽉 안았다.
항상 자신의 아빠 품엔 주연이가 있었으니 주형은 놀라면서도 눈물을 흘렸다.
" ..주형이 미워하지 마.. "
" 주형이가 잘하께.. "
" 나눈... 아빠 정말 좋단 마리야... "

" 아빠가 더 노력해야지. "
" 주형이가 아빠 받아준 기념으로 내일 장난감 사러 갈까? "
" 젤리도 사고 까까도 많이 사자. "
" ..일 가자나... "
" 일이 뭐가 중요해, 아빠가 많이 놀아주지도 못했잖아. "
" 아빠 놀아줄 거지? "
" ...죠아..ㅎ "
" 아들, 아빠가 정말 미안해. "
" 앞으로 엄마랑 주연이랑 아빠랑 같이 행복하게 살자. "
" 그리고, "
" 아빠가 많이 사랑해. "
눈팅 금지
